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윈도우7_바탕화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2.03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달력 넘어간 것도 깜빡했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달력 넘어간 것도 깜빡했네^

 

허구한 날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그런 걸까요?

시간에 대한 느낌 날짜에 대한 느낌 하물며 그날 날씨에 대한 느낌도 거의 없답니다.

 

비가 오면 비 오는가보다. 눈이 오면 눈 오는가보다 그냥 그렇거든요.

또 하는 일도 없이 바쁘기는 어찌 이리도 바쁜 거며 시간 날짜는 어찌 그리도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어떤 쓸데없는 짓거리로 시간 몸뚱어리 폭삭 죽인 뒤 멍한 시선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다가 진작에 2월을 맞았을 텐데 아직도 바탕화면이 1월에 박힌 것을 확인합니다.

 

~ 그리움에 피가 흐르네 - 01 ~

 

이제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면서 무슨 큰일이나 할 거처럼 부랴부랴 바꾸기로 했지요.

윈도우XP에서는 웹 문서로 바탕화면을 써도 가능했기에 자동으로 넘어갔지만, 윈도우7 상태로는 가능하지 않기에 미리 바탕화면으로 쓸 달력과 놈과 함께 돌아갈 다른 사진 석 장을 한 폴더에 모아 뒀었답니다.

거기서 지난달 그림을 빼고 요번 달 그림만 찍어두면 새로운 바탕화면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 그리움에 피가 흐르네 - 02 ~

 

제가 제대로 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더니 그렇게 바꾸기는 했는데 이름을 미처 안 적었네요.

그래서 같은 내용 확인 차 다시 만들고는 예쁜 이름으로 지었답니다.

대신 아까 만들었던 건 그냥 지워(삭제)버렸어요.

 

~ 그리움에 피가 흐르네 - 03 ~

 

오호^ 이번 달이 윤달이었네요.

양력에서의 윤달? 참 아득하네요.

 

십 원짜리 하나도 아까워서 허투루 쓸 수 없었던 그 시절의 고2 때입니다.

1981년도지요. 어지간하면 남들 다 가는 현역입대 저는 부실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특히 시력이 안 좋아서 방위병에 낙점된 상태였지요.

어떡해서든 현역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냥 현역이 아닌 지금도 그런 이름(직종)이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전산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든 곳이 컴퓨터 학원이었거든요. 한 달에 거금 삼만 원이나 드는 엄청난 고액의 학원이었음에도 또 광주광역시(당시엔 직할시) 유일의 학원이었음에도 실제로는 컴퓨터 하나 없이 주로 이론 수업만 했던 그런 학원이었는데…

아니, 컴퓨터가 전혀 없었다고 하면 그건 좀 무리이겠고 요즘으로 치면 노트북을 똑 닮은 '애플'이라는 작은 컴퓨터가 있긴 있었지만, 우리 수강생한테는 그림의 떡이었을 뿐이고 강사가 어쩌다 한 번씩 들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었답니다.

 

어셈블리, 코볼, 베이직, 액세스 등등을 배웠는데 아마도 코볼 배우면서 그것 윤년에 대한 과제를 받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 윤년이란 놈이 '4년에 한 번꼴로 있다는 거, 그러함에도 백 년 주기로는 또 없는 대신 400년 주기로는 부활한다는 것'이 과제였는데 그걸 '모눈종이'를 빼닮은 '스프레드시트'라는 종이에 찍어오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방에서 'OCR 카드'에 구멍 뚫는 걸(키펀처) 주로 배우는 여자 수강생들이 거기에 구멍을 내서 당시에 컴퓨터가 있다는 대형 병원인가 어느 대학교에서 그걸 빼 온다고 들었답니다.

 

제출한 답지나 뚫린 카드에 에러가 없으면 멀쩡한 내용이 뽑혔고요, 에러가 있다면 엉뚱한 게 나왔겠지요.

그 시절의 '노란 OCR 카드'에 제 이름을 찍고서는 한동안 액셀인가 코볼 책에 끼워놓고 살았습니다.

병무청 모병관 실을 갈 때마다 '이번엔 전산병 모집하겠지~' 하는 큰 기대를 품고서 말이에요.

그러나 끝내 기다리던 전산병 모집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정원을 채웠기에 제 차례가 안 왔을 수도 있었겠고요.

고3이 되자 학교에서도 그것 컴퓨터 기본 수업을 다시 배우긴 했지만, 제 눈길은 오로지 병무청 모병관 실에 박혔었기에 다른 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었지요.

 

'총알이 빗발치던 전쟁터~ 정말 용감했던 전우야~'

그런 식으로 흐르는 애절한 군가. 지금 들어도 가슴 먹먹해지고 저립니다. 어언 30년이 지나가는데…

그 시절 방위병으로 함께 싸웠던(?) 전우이면서 고향 친구뻘 되는 친구 아닌 친구가 있었습니다.

걔는 저하고 나이는 같으면서도 여덟에 초등학교 들어갔기에 한해 선배가 돼버린 친구였어요.

그 친구 어렸을 적만 해도 아주 영특하고 특출난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다닐 적엔가 연탄가스와 관련한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었답니다.

제대로 걷기도 힘든 몸이라서 무척 애처롭던데 그런 친구 몸에서 총검술 동작이 나왔겠어요.

상황실 근무할 때는 그럭저럭 할만했겠지만, 오밤중에 군장 차려서 밤새 순찰하자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로부터 아주 먼 훗날 친구가 살았던 시골 동네를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애초엔 다른 목적으로 들렀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녀석의 안부를 묻게 되었죠.

그날 제가 무척 좋아했던 어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그분을 뵈러 찾아갔는데)와 함께 싸웠던 전우마저도 스러졌다는 금언 같은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안고 돌아왔지요.

 

그만 쓸래요.

날짜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머리 없이 맥없이 사는 얘기 하던 중 그냥 샛길에 들렀으니 여기서 마치는 게 도릴 것도 같습니다.

 

벌써 오래전에 가셨겠지만, 어머니 잘 가세요~ 친구야 사슴처럼 눈이 맑았던 친구야 꼭 좋은 곳에 가 있으려무나~

 

 

-----------------------------------------------------------------------------------------

 

 

어제 낮에 유선방송의 어느 채널(아마도 디스커버리)에서 지랄 같은 내용을 내보내더군요.

호기심 차원에서 실험하는 프로였는데요.

 

정글과도 같은 나무 빽빽한 곳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소나무를 상대로 하는 겁니다.

소나무 산채로 밑동(지면)에서부터 나무 꼭대기까지 설비를 갖춰서 정확히 절반(땅에서
꼭지까지를 세로로 자르다.)으로 자르고는 중간중간에 홈을 내서 그 속에 폭약을 꽂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터뜨리면 나무가 정확히 두 등분이 나는지를 시험하는 작태였지요.

 

이 얼마나 끔찍합니까?

산 생명을 정확히 두 토막으로 가른 것도 부족해서 곳곳에 폭약을 넣고 터트리기까지 하겠다니 말이에요.

차마 눈뜨고는 못 볼 장면입니다.

 

그나저나 그 망나니들 맹목적으로 폭탄 터트리려는 그들 기어이 역순으로 일까지 다 세면서 폭약 터트리데요.

반으로 쩍 갈라진 게 아니라 금방까지 살아있었던
거대한 소나무가 겨우 불쏘시개로나 써먹을 정도로 산산조각으로 흩어져 버립니다.

 

인간이 밉습니다. 조마조마하면서도 끝까지 그것 쳐다봤던 저 자신도 밉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