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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2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서 뭐로 판단해야 할지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서 뭐로 판단해야 할지

 

 

어젠지 오늘 새벽인지 YTN에서 그분을 보았습니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 초대된 것 같았는데 그분이 어쩌면 강원도 도지사일지도 모르겠어요.

 

'최문순 씨' 잠깐만요, 그분이 강원도 도지사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나서요.

네^ 맞았습니다.

 

대충 3, 4년 됐으려나요? 그 시절에 어디선(인터넷이 아니면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에서)가 여러 번 뵀던 분이어서 무척 반갑더라고요.

 

그랬긴 했는데, 그렇게 반가웠던 거와 동시에 약간 헷갈렸답니다.

 

그 인상착의가 너무도 닮아서 헷갈리는 분이 있는데 그 말투며 표정 너무나도 판박이여서 저로선 '딱 내 스타일!!!'인데도 헷갈립니다.

 

어디서 뭘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분처럼 제가 좋아하는 그런 부류 면면엔 이런 분이 더 있습니다.

'박원순 선생님', '고은 선생님', '이외수 선생님'이 딱 그 부류에 들어갑니다.

 

제게 사촌 형제로 쌍둥이가 있었는데 둘 중 한 놈은 불의의 사고로 몇 년 전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만, 걔가 살았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그 둘을 분별하지 못했을 겁니다.

몸통 닮았지. 말투 닮았지. 표정 닮았지… 아아~~!!!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이름도 잊었는데 다른 한 분인 '김용만 씨'와 그분이 각각에서 나오면 또 자주 봤던 프로그램 아닌 데서 나오면 도저히 알아채지 못합니다.

 

또 있어요. 유명하지요. '신동엽 씨', ' 이휘재 씨' 그 두 분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 모든 분에게 이름표를 달고 다니라고 재촉할 수도 없고…

사람인데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고품격 인격체의 한 부류들인데 '꼬리표'를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 흐흐흐

 

꼬리표 들먹였더니 문득 오래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떠오릅니다.

무척 좋은 분이셨는데 수십 년을 홀로 시골에서 살았었는데(독거노인) 서울에 사는 할머니의 외아들이자 저의 외삼촌이 어찌나 함께 살자고 성화했던지 결국은 올라가셨답니다.

 

저도 몇 번인가 가본 거 틀림없지만, 지금 다시 올라 간데도 그 골목들 생경할 것입니다.

청량리역 돌아서 살짝 더 들어가면 전농동이라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외할머니께서 늘 시골에서만 사시다가 거기 서울이란 데를 갔었답니다.

낯설고 물설고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서 찾아간 거기가 우리 할머니한텐 별천지요, 신천지 다른 은하계 같았을 겁니다.

 

무척 연로하셨지, 낫 놓고 기역도 모르지 그런 분이 십 리 이십 리도 활개 치고 걸었을 환한 시골길 사시다가 콘크리트 밀림의 서울에 들어가셨으니…

문밖을 나설 수도 없지, 아는 이 있다 해도 맨날 찾을 리도 없었을 테니까 우리 할머니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다.

 

맨날 시골에 다시 내려가고 싶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했기에 노래가 됐답니다.

그분께서 어느 날 참다 참다 못 참아서 용기를 내어 한 번은 문밖으로 나왔는데…

 

이리 가봐도 그 집 같고 저리 가봐도 그 집 같고… 그분 얼마를 헤매다 지쳐서 쓰러졌는데 그때 외삼촌과 우리 외숙모 온 천지를 다 뒤져서 겨우 찾아냈다는 거 아니었겠어요.

 

그때 그분 역시도 고인이 되셨지만, 우리 외삼촌이 그러셨데요.

'아이고 우리 어머니 꼬리표를 달아야 할는지 원^'

'시끄러워! 나(내)가 그럼 짐승이냐 뭐냐!!!'

 

제가 꼭 그 꼴입니다.

길이 어두워 문밖에만 나가면 길을 잃어 먹지(길치), 언젠가 틀림없이 어쩌면 몇 번이나 봤을 그 사람을 못 알아보지(백치)…

 

머리만 나쁘면 몸뚱어리가 알아서 찾아가련만, 머리도 나쁘고 몸도 나쁘고 거기에다 세상을 가늠할 그 사리마저 흐리멍덩해진 마당이니 이거 원…

 

- 어딘가에서 무료로 개념을 팔면 좋겠습니다. -

- 어딘가에서 무료로 품성을 팔면 좋겠습니다. -

- 어딘가에서 무료로 인격을 팔면 좋겠습니다. -

- 어디에선가 무료로 사람 사는 세상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

 

저같이 어리숙한 놈 받아줄지도 만무하지만, 그런 곳에서 알바라도 뛴다면 제 남은 평생을 거기 알바 뛰는 걸 업으로 삼고 싶기에…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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