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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9 허허^^ 내 참~ 난 고게 바이러슨 줄 알았소!

허허^^ 내 참~ 난 고게 바이러슨 줄 알았소!

 

작년이었던지 재작년이었든지 잘 모르겠지만, 어머니한테 선물을 핑계로 여동생이 알뜰폰(LG-SH840) 하나를 건넨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녀석이 그 이용요금 대납까지 하는 물건이지요.

그런데 요놈이 언제부턴가 걸핏하면 'USIM 카드 접촉 불량'을 일으키는 겁니다.

처음엔 어떻게 뜯을지도 몰라서 만지작거리다가 아예 껐다가 다시 켜는 방법을 썼더니 멀쩡해지곤 했거든요.

 

워낙 통화량이 적으니 특별히 손볼 일도 없었지만 그래도 예전엔 그런 식으로 고쳐서(?) 써왔지요.

했는데 요즘 들어선 그 고장 횟수가 너무나 잦았어요. 그리고 마침내는 다시 켜는 방식으로는 통하지도 않는 겁니다.

 

며칠 전에는 그것 아무리 통화량이 적다손 치더라도 그래도 어머니 것인데 하는 맘에 어떻게든 고쳐드리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뭐 할 것도 없이 그냥 유심칩 사서 끼워주려고 했습니다.

하여 우리 동네 통신사 대리점들을 있는 대로 훑으면서 그 해결책을 찾아봤는데 마땅한 대답은 없고 어떤 곳에선 '번호이동 서비스'를 권하더라고요.

 

그 분야에 대해 워낙 깜깜한 터라서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그 휴대폰 사줬던 동생한테 연락했더니 업체에서 그 물건(유심칩: 5,500원) 택배로 보내겠다고 했답니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마침내 어제 그것이 들어왔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크기에 맞게끔 틈 있는 것 가위로 자르고 똑딱똑딱 부러뜨려서 마침내 휴대폰에 꽂으려는데 요놈이 안 들어가지 뭐예요.

화살표로 표시된 유심칩 들어갈 자리에 밀어 넣으면 딱 절반쯤에서 더 못 들어가는 겁니다.

살짝 힘을 주면 조금 더 들어갔다가 다시 뒤로 밀려버리는 거예요.

 

정말 미치겠데요.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습니까?

저녁이 되자 마침 막냇동생 퇴근해서 들어왔기에 그것 보여줬더니 녀석도 열심히 해보더니 끝내는 포기하면서 오늘쯤 어머니 것 새로 장만해 주자는 의견입니다.

 

저는 그런 사이 요것 휴대폰에 대한 정보도 그렇고 '아파트 현관 자물쇠'에 대한 정보 좀 얻고자 꼭 인터넷 검색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켜진 컴퓨터에 인터넷 창 열어봤더니 아니 이건 또 웬 날벼락입니까?

 

~ 진실의 문 - 01 ~

 

포토스케이프를 써서 선명하게 뽑았기에 저 정도이지 너무도 희미해서 처음엔 뭔 소린지도 몰랐습니다.

가타부타 바이러스로 여겼습니다. 하여 백신 프로그램 있는 대로 돌리고선 컴퓨터 다시 켜보면 인터넷이 연결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랬는데도 재차 연결해보면 주소창이 순전히 숫자로만 바뀌면서 다시 저 모양새가 화면을 가득 채웠죠.

 

어이가 없어서 백신 돌리면서 자세히 살폈지만, 실제로 바이러스 검출을 또 전혀 못 하는 겁니다.

그 상태로는 인터넷 연결도 안 됐었지만, 컴퓨터 다시 켜보면 그 맨 처음엔 연결됐던 거고요.

 

다른 일로 맘은 바쁘고… 제 휴대폰 꺼내 들고서 국번도 없이 '1600-1637' 눌렀지요.

실지로 상대방이 전화를 받습니다. 'SK 어쩌고저쩌고 자기 신분'을 뚜렷하게 밝히면서 말입니다.

 

'공유기를 쓰고 있느냐? 연결한 컴퓨터가 몇 대냐? 노트북을 쓰고 있지 않으냐? 최근에 포맷했느냐?'

달랑 컴퓨터 두 대뿐이거든요. 포맷도 자주 한 편이지만 포맷하고 인터넷 연결하고 무슨 상관인지도 모르겠데요.

어쨌든 5분 남짓의 이런저런 물음과 대답으로 우리의 인터넷 연결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갑자기 이용요금 더 청구하지나 않을까 그것부터가 걱정이던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문제는 없었답니다.

 

인터넷이 정상으로 회복됐겠다, 또 어머니 휴대폰도 새로 장만해 주겠다니까 저의 저녁이 무척 느긋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 휴대폰에 유심칩이 못 들어갔던 이유? 제 생각엔 틀림없이 기존의 유심칩이 옆으로 돌아버린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좁은 틈바구니에 박혔으니 보이지도 않고 마구 두들겨도 나오지도 않고…

 

집안을 발칵 뒤져서 아주 작은 드라이버를 찾았습니다. 그리곤 휴대폰을 분리해보려고 그랬지요.

그런데 휴대폰 네 모서리와 가운데 박힌 작은 나사못 여섯 개… 두 개만 움직이고 나머진 꼼짝도 않습니다.

그나마 두 개 빠진 부위라도 최대로 벌려서 혹시 그 안에 박혔을 유심칩 빼보려고 했지만 안 나옵니다.

 

더 서둘러봐야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으니까 다시 덮었습니다.

어머니 휴대폰 시계가 건전지가 있으니까 분명히 돌긴 도는 것 같은데 그 자리에서만 뱅뱅 도는지 지난 6일을 못 벗어나네요.

지금 보니까 며칠 전 6일이 일요일도 아니었던 거 같은데…

 

~ 진실의 문 - 02 ~

 

어! 지난 2013년에 1월 6일이 일요일이었네요.

그러면 혹시 이 휴대폰 개통한 날짜가 작년도 재작년도 아닌 저 재작년의 그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진실의 문 - 03 ~

 

만약 어머니 휴대폰 새 놈으로 장만한다면 이번엔 정말 가차 없이 두들겨서 유심칩이 못 들어갔던 그 사연을 캐내고 싶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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