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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4 내 자전거 살짝 꾸몄더니 괜찮아진 거 맞네!!!

내 자전거 살짝 꾸몄더니 괜찮아진 거 맞네!!!

 

이따금 자전거로 산책하러 나갈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안전 가방(스패너 등과 같이 안전주행에 도움될만한 도구를 담은 가방으로 이것에 '안전 가방'이라고 명명함) 처리가 거치적거렸습니다.

너무 작아서 자전거 짐칸에 싣기엔 거추장스럽고 그렇다고 앞쪽 핸들에 걸기엔 가방끈이 너무 길어서 덜렁거리거나 앞바퀴에 부딪혀 운전이 불편했습니다.

 

그런 마당에 훗날 전조등 거치대를 달게 되었는데 그 거치대에 둥그런 나무토막을 끼워 그 막대 끝에 그놈 가방을 걸었더니 다소 나아지기도 했지요.

사실 그렇게 몇 달 아니 몇 년을 써왔습니다.

그런 방식이 평상시엔 거뜬했지만, 가방에 뭔가를 더 담았을 땐 그 무게 탓으로 나무토막까지 끼워서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끔 조치한 여력이 무용지물이 돼버리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둥그런 나무토막 빼내고서 그 자리에 그 옛날 무슨 일 하다가 그 뒤치다꺼리로 굴러다녔던 같은 크기의 나무토막 두 개가 있었는데 그중 한 놈을 끼웠더니 안성맞춤이더라고요. 하여 나머지 하나에 둘 사이 약간의 틈새가 생기게끔 나사못을 박고는 묶어버렸지요.

여기에 안전 가방을 걸었더니 그야말로 안전 가방 거치대로는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답니다.

 

~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 01 ~

 

이번엔 펌프를 가져와서 앞뒤로 빵빵하게 채웠지요. 실은 요즈음 잡동사니 사려고 우리 동네 여기저기 몇 군데를 오가긴 했어도 운동 될 만큼의 바이킹은 없었거든요.

자전거에 바람이 빵빵하면 마음에서부터 먼저 홀가분해지데요. 자갈길 달리거나 울퉁불퉁한 인도에 올라탔을 때도 타이어에 바람이 덜 찼을 땐 언제 타이어에 구멍 날지 몰라서 늘 전전긍긍 안절부절못했었으니까.

그런 순간이라면 달렸다기보다는 엉금엉금 끌려다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온몸에 힘 쫙 빠진 모양새로 겨우겨우…

 

했지만, 바람이 빵빵하면 그런 자갈길에서도 통통 튑니다. 그 튀는 느낌 너무도 좋았어요.

3, 40년 전 중학교에 다니면서 처음 자전거로 통학했었는데 그 시절의 운전 실력은 지금 제 모습에 비추면 차라리 묘기 수준이었을 겁니다.

어지간한 언덕 그냥 튀어 올랐으며 폭 2~30cm의 좁은 길에서도 그 어떤 흐트러짐도 없이 그냥 탔을 정도였으니까 지금으로선 그것이 상상할 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아마도 우리 주변에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정도는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아무튼, 몇 달 전 자전거 타이어 구멍 난 자리에 붙였던 '펑크 패치'를 떼어 내고서 처음으로 튜브 조각 잘라서 구멍 때운 뒤로 이번이 딱 세 번째로 바람 채우는 순간입니다.

그러고 보면 자전거 펑크 나면 이젠 다른 어떤 거보다도 튜브 조각이 정답인듯싶습니다.

 

~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 02 ~

 

사실 이 모든 것 '자전거 체인 걸이'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서는 순간이나 자갈길 달렸을 때의 열에 아홉은 꼭 체인이 벗겨지곤 했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덜컹거렸는데 제 몸이 재빨리 거기에 반응하지 못하니까 자전거도 어쩔 수 없이 체인이 벗어지는 거로 답했겠지요.

 

그럴 때마다 급한 마음에 근처에 나무 막대라도 보이면 그런 걸 주워서 체인 걸기를 시도해보곤 했었는데 그게 잘 안되면 하는 수 없이 손에 기름때 묻히면서까지 별수단을 다 구해서 걸곤 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는 집안에 굴러다니던 굵은 철사를 가져와서 쭉 펴고는 그 끝을 체인 걸기에 좋게끔 90도로 구부린 뒤(기왕이면 양 끝 모두를) 그걸로 써왔답니다.

체인이 벗겨지면 그냥 살짝 벗겨지는 게 아니고 자전거 기어나 차체에 꽉 끼어 버리곤 했었는데 그런 순간엔 강한 힘이 들어가야 했으므로 그럴 때 쓰는 철사 굵기도 그만큼 굵어야 했습니다.

 

여태는 그놈이 안전 가방이 걸렸던 전조등에 함께 끼워져있었는데 이제는 거기가 그놈 설 자리가 아니었어요.

하여 그놈을 처음엔 자전거 안장 앞의 차체 위쪽에 묶었답니다.

했는데 그것 자세가 영 아닙니다. 하여 다른 쪽으로 옮기려고 마음먹었을 때가 캄캄한 밤중이라서 아무것도 안 보였지요.

털털한 자전거가 하는 수 없이 훤한 거실로 들어왔지요.

 

그것 끌고 들어오면서는 자전거가 너무도 둔탁하여 잘 구르질 않았지요. 마치 펑크라도 났을 때 잘 안 굴렀던 거처럼…

훤한 곳으로 들고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자전거 차체 위쪽으로 브레이크 줄이 지났는데 아까 낮에 그놈 묶으면서 그 브레이크 줄까지 아울러서 묶었기에 한번 잡아당긴 브레이크가 뒤로 못 밀려났기에 뒷바퀴가 그렇게 무거웠던 거예요.

해서 이번엔 그런 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적당한 곳을 찾았는데 차체 가운데 부위가 딱 좋습니다.

또 놈을 아무 때나 필요하면 즉각 빼서 쓸 수 있게끔 노랑 고무줄로 적당히 감아 묶었어요.

너무 헐거우면 고무줄이며 체인 걸이 모두를 잃을 거기에 아주 적당한 장력이 닿게끔 말입니다.

 

~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 03 ~

 

야! 자전거야 너 꽤 멋쟁인데~. 인제부턴 씽씽 달리면서 네가 안전하게 내 몸 잘 챙겨야 해~ 응?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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