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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_수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9.05 이놈 자전거 튜브에 귀신이 붙었나?

이놈 자전거 튜브에 귀신이 붙었나?

 

자전거 튜브에 구멍 뚫리면 쉽게 때울 수 있는 기구(펑크 패치 )가 있다고 해서 그것 사들여서 처음 시도해 본지 아직 일 년도 안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벌써 그 첫 번을 포함해서 세 번이나 구멍이 나버렸거든요.

 

※ 참고 그 맨 처음은 이랬습니다.

어제는 자전거 펑크를 때웠다(2014-10-13 10:02).

 

하도 어이가 없으니 자전거 튜브에 귀신이라도 붙은 줄 알았지요.

 

이번에는 정말 저번처럼 때웠던 자리 불량이 나서 다시 때우는 게 아니라 진짜 펑크다운 구멍 뚫렸다면(ⓛ) 차라리 몇 년 전 그때처럼 튜브를 갈아치울 맘까지 먹었었거든요.

일단 그 진위부터 확인한 뒤에 그리하마고 다짐했건만 속으론 '가능하다면 새것 사들일 것도 없이 때워서라도 써 야잖겠어!' 그랬나 봐요.

때울 공구에 저번에 썼던 펑크 패치며 펌프까지 들고 자전거 끌고 들어온 자리(베란다)로 나간 걸 보니까…

~ 펄펄 눈이 옵니다 - 01 ~

- 2015:09:03 15:47:25 -

 

여태는 구멍 난 튜브를 타이어에서 빼낼 때 다른 곳은 다 잘 빠지는데 유독 앞브레이크 접촉면이 걸려서 안 빠지면 조금이라도 억지를 부려 빼냈거든요.

그런데 요번엔 그 자리 곰곰이 들여다봤더니 브레이크 철심 고정한 볼트(ⓛ) 느슨하게 푼 뒤 빼내면 편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그리했더니 가볍게 해결되더라고요.

~ 펄펄 눈이 옵니다 - 02 ~

- 2015:09:03 15:55:50 -

 

그렇게 빼낸 튜브 세심하게 볼 것도 없이 요번에도 저번처럼 때웠던 자리가 다시 떨어졌음을 깨달았네요.

그 자리가 아니고 다른 곳이 갈가리 찢기기라도 했다면 아예 이참에 갈아치울 뻔도 했는데…

물론 사진은 흐물흐물 벗겨진 자리(고무) 약간 더 벗겨내서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연출한 거긴(ⓛ) 하지만 그것 너무도 흐물거리더라고요.

세숫대야에 미리 '물 테스트'하려고 가득 채웠는데 그것 쓸 것도 없이 일단 흐물거리는 깨끗하게 벗겨내고 사포를 문지른 뒤 다시 때우기로 했답니다.

~ 펄펄 눈이 옵니다 - 03 ~

- 2015:09:03 15:58:04 -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때운 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흐물거리다가 새 버리는 이렇게도 부실한 '펑크 패치(ⓛ)'를 다시 사용할 순 없었습니다.

해서 지금의 튜브 이전에 썼던 튜브지만 버리지 않았던 그 폐기한 튜브(②)를 공구함에서 찾아 다시 가져왔지요.

~ 펄펄 눈이 옵니다 - 04 ~

- 2015:09:03 16:02:20 -

 

그리고는 구멍 난 자리며 새로 붙이는 튜브 조각 '사포'로 뽀득뽀득 문지른 뒤 접착제 묻혀서 10~15초쯤 노출한 뒤(말린 뒤) 꼭꼭 눌러서 붙였답니다.

~ 펄펄 눈이 옵니다 - 05 ~

- 2015:09:03 16:20:30 -

 

이런 식으로 펑크 때웠던 적도 어쩌면 몇십 년 만이니까 그때의 기억을 살려서 풀칠한 뒤에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때우기 전 접착제 마르는 시간이 너무도 빨랐기에 그 감을 정확히 못 잡아서 부랴부랴 붙였던 시각(10~15초쯤)을 생각하면 이번엔 충분한 시간을 둬야겠기에 휴대폰 알람에 아예 한 시간 뒤로 잡기까지 했지요.

그러고서 튜브를 넣을 때 이번엔 세워진 채 넣지 않고 이것도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건데 아예 거꾸로 뒤집어서 세운 뒤 넣기로 했답니다.

마침 튜브 패치 사면서 거기 달려서 들어온 튜브 빼거나 낄 때 쓰는 조그만 갈고리가 있어 더더욱 편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뒤집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타이어에 들어간 튜브가 타이어와 자전거 바퀴 쇠로 된 림에 끼지 않게끔 적당히 바람 넣고서 돌려가면서 바람 넣었던 펌프로 두드리기 좋게 하려고 사실은 거꾸로 뒤집었던 겁니다.

앉은뱅이 의자가 거기 있는 까닭도 튜브에 바람 넣을 때 펌프 호스가 너무 짧아서 거기에 올려놓고 펌프질하려고 그곳에 있는 것입니다.

~ 펄펄 눈이 옵니다 - 06 ~

- 2015:09:03 17:33:42 -

 

그렇게 두들겨서 안에 들어간 튜브가 적당히 자리 잡았을 걸로 믿고 다시 뒤집어서 빵빵하게 바람을 넣었지요.

'아차 이런!' 깜빡 꼼꼼하게 잘 때워졌는지 또 다른 곳에 구멍 난 곳은 없는지 그런 것 확인하려면 세숫대야 담았던 물에 튜브 담가서 반드시 그것 '물 테스트' 거쳐야 했었는데 그것 빼먹었다는 걸 그쯤에서야 깨달았던 거예요.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다시 바람 빼고 타이어에서 튜브 빼내 그것 확인까지 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보다 먼저 다른 데 구멍 난 곳이 거기 말고는 더 없을 거란 저의 직감이 더 컸다는 거 맞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먼저 타보고 싶었습니다. 제 직감이 옳았다손 치더라도 제대로 안 때워졌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래서 끌고 나가서 우리 아파트라도 한 바퀴 돌아볼 심산이었지요.

 

그러했기에 아무런 공구(안전 가방)도 안 챙기고서 아파트를 내려왔겠지요.

곧바로 바람이 새 버리면 최소한 바람이라도 채워서 끌어야 하니까 펌프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고…

 

하지만 막상 내려와 아파트 마당에 들어서니까 좀 더 멀리 가고 싶은 거 있죠?

그래서 며칠 전 심심해서 맨몸으로 다녀오느니 차라리 '부엌칼'이라도 갈아 놓으려고 부엌칼 세 개에 숫돌 챙겨서 찾았던 그 자리를 다시 찾았답니다.

10분 15분 거리였기에 길어봐야 1km 내지는 1.5km쯤 될 걸로 알았습니다.

한데 이 글 쓰려고 '다음 지도'에서 그 자리 찍어봤더니 정확히 3.6km나 됐답니다.

~ 펄펄 눈이 옵니다 - 07 ~

- 2015:09:03 18:12:46 -

 

거기를 찾으면서 몇 번이나 깜짝깜짝 놀랐지요.

아까 튜브 빼면서 앞브레이크 철심을 느슨하게 풀었잖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깜빡 원래대로 당겨놓지 않은 채 나와버린 겁니다.

그러니 앞뒤 바퀴 모두를 잡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나왔을 땐 제가 그만 당황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늘 지니고 다녔던 안전 가방만 챙겼더라면 그따위에 절대로 놀라진 않았을 것을…

천만다행으로 그날 별일도 없이 무사히 다녀왔지만, 신발이 부실하여 너무도 미끄러웠기에 맨발로 다녀야 했지요.

 

이 시각까지 아직은 자전거에서 그 어떤 불길한 징조도 안 나옵니다.

적어도 석 달은 지나봐야 요번처럼 옛날 튜브 조각으로 때웠던 게 잘한 것인지 그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제가 의심했던 그 범인이 그 부들부들한 '펑크 패치'가 아니고 '접착제'가 불량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 달 뒤에도 아니 3년 뒤에도 이 타이어 멀쩡했으면 좋겠거든요.

솔직히 3년은 너무 심했고 정상적인 튜브를 참작해서 오늘부터 내년 이날까지 펑크가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야! 자전거 튜브야~ 내 말 알겠지? 알았으면 내년까지 자신 있지!!!'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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