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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6 으아~ 그 귀했던 자전거가 고물 딱지 되니까 버리기도 어렵구나!

으아~ 그 귀했던 자전거가 고물 딱지 되니까 버리기도 어렵구나!

 

아~ 아파트 아래층에 살았던 그 고마운 할머니!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지금에 와선 버리려고 해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이 자전거 말입니다.

그 고마운 할머니께서 이사하시면서 제게 전해주고 가셨던 물건입니다.

 

이것 말고도 이미 제겐 막냇동생 사줬던 자전거가 있었거든요. 해서 예전의 직장 동료였던 아는 동생을 불러 이걸 전하려고 그토록 애썼건만 끝내 실패해 버렸지요.

아파트 1층 자전거 거치대에 세워 둔 지가 도대체 얼마나 됐을지 제 게시판을 뒤져봅니다. 아직 4년은 안 됐지만 건네받은 그 날로부터 거의 4년(2012/09/27~2016-07-16)이 다 되어가는 오늘입니다.

 

벌써 여드레쯤 됐는데 그날도 문득 생각나서 작심하고서 자전거 수리와 판매를 겸하는 아파트 근처의 자전거 대리점을 찾았답니다.

 

'안녕하세요? 접니다. 무척 오랜만인데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다름이 아니라 뭐 좀 여쭤보려고요. 혹시… … 자전거가 좀 고물이 되긴 했는데 여기서 받아주실래요?'

'네~ 흐흐… 그러세요. 그냥 버리십시오! 아파트에 그냥 버리세요!'

 

'어떻게 버려요? 돈 받지 않을까요?'

'네~ 거기 버려두면 알아서 가져가거든요~'

 

예전에 언젠가는 쓰지 못할 걸상 버리면서 꽤 많은 돈을 내고 버렸던 기억이 있어 되물었던 겁니다.

거기 대리점 사장님께서 예전에 제게 쓸만한 자전거 하나를 무료로 주셨던 분이셨는데도 막상 안 받겠다고 그러니까 조금 섭섭하기도 합니다.

대리점에서 고물 딱지 자전거를 받아줄 리 만무한데도 왜 이런 겁니까? 제가 좀 비겁하지요?

 

그건 그렇고 자전거 운동 나다닐 때 그 방향으로 가끔 지나면서도 굳이 얼굴 마주칠 일이 드물었기에 정말이지 한참 만에 보는 얼굴입니다.

 

어쨌든 그날부로 자전거 거치대에서 자물쇠를 풀고는 그 곁에 그대로 세워뒀답니다.

그것 이젠 소용없으니 필요한 사람 있으면 가져가라고 경비실에 연락한 지도 한참이나 지났는데 도무지 사라지질 않네요.

 

자전거 대리점주로부터 받은 그 자전거는 거치대에 세워두자마자 들고 튀어 버리더니만 이렇게 고물이 되니까 도둑놈도 관심이 없나 봅니다.

'야! 도둑놈 너희들은 양심도 없냐? 왜 이런 건 안 가져가냐 말이다! 에잇 불량한 도둑놈들 같으니라고!!!'

 

~ 잘 가라~ 내 보물단지야!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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