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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2 문밖으로 나가려거든 무조건 안전 장구들부터 들고 나서야겠네

문밖으로 나가려거든 무조건 안전 장구들부터 들고 나서야겠네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인제 와서 그날 일이 문득 떠오르네요.

창문들 다 열고서 이부자리 개 놓고 난 뒤 바깥쪽 창도 훤히 열고 싶더라고요.

앞뒤로 막 구멍이 났어야지 빨래도 잘 마른다고(원활한 공기 흐름) 그토록 이나 말씀드렸건만, 어머닌 꼭 거실 쪽 베란다 창 내버려둔 채 부엌 쪽 베란다 창문만 쪼끔 여는 편이시거든요.

그러한 까닭을 굳이 묻는다면 그쪽 베란다에 두는 음식들(양이 많아서 먹다가 남은 찌개나 죽, 배추나 무 등의 반찬거리 등) 쉴까 봐서가 그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어머님 연세로 보면 그 느낌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저 역시도 아직 굳게 잠긴 거실 쪽 베란다(이곳 차지는 주로 화분이나 빨래가 널림) 창을 모두 열어두고서 들어왔네요.

그러면서 빼꼼하게 열린 화장실에 눈길이 닿았는데 뭔가가 비칩니다.

하여 다가갔는데 또 켜졌습니다. '아~ 나 이런 건망증!'

화장실 불 또 끄지 못했습니다. 저 이랬던 것이 백번도 천 번도 더 됐을 겁니다.

오늘은 천만다행으로 얼른 발견했지만, 다음 들어갈 때까지 몰랐다면야 나중에 발견하고는 또 얼마나 속 터졌을까요?

에너지 절약한다면서 다른 쪽으로는 5촉, 11촉, 24촉 전등사서 끼우면서도, 또 거기 화장실 세면대 물 곧바로 흘려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면서도 등등…) 이런 이유로 낭비한 게 더 될지도 모르겠거든요.

 

오늘 아침 그렇게 화장실 불을 끄면서 철 지난 그제 일이 떠올랐던 겁니다.

그때도 실은 다녀오면서 약간은 충격이었거든요.

하여 집에 들어온 뒤에 그날 일 기록하려고 사진 촬영도 했던 거였었는데…

 

오후였어요. 그것이 뭐였었던지 지금 기억해내진 못하겠지만, 그 무엇인가를 끝내고 나자 조금 무료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전거 끌고 나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살짝 시계를 보니까 오후 다섯 시가 다 됐데요.

'이거 직장인들 퇴근 시간하고 겹치겠는 걸…'

'혹시 돌아올 땐 어두워질지도 모르니까 후미등·전조등도 챙겨야겠어!'

주머니에 지갑·휴대폰 넣고 났더니 그것들(후미등·전조등) 들어갈 자리 없는 겁니다.

고심하다가 평소 맘먹고서 운동 나다닐 때나 들고 나갔던 '안전 가방'이 떠오릅니다.

솔직히 멀리 갈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동네 한 바퀴'쯤이 운동이라고 말할 수 없잖겠어요?

해서 그따위에 그 뭔가를 챙겨간다는 건 스스로 생각해도 좀 우스운 것이라서 그냥 나다녔던 게 그간의 관행이었답니다.

 

그렇게 나가긴 했는데 막상 아파트 벗어나니까 어디를 돌아야 할지 망설여졌었답니다.

하여 평소엔 잘 나가지도 않던 길(광주 도심으로 들어간 길)을 타고 달려봅니다.

아주 오래전 일인데 친구놈이 아파서 입원해 있을 때나 아는 형님이 한다는 가게(냉방기 도소매점) 방문할 생각으로 그 길 탔던 게 다였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그 길 타려니까 처음엔 설렜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설렘이 그 길 달린 지 채 5분도 안 지났는데 섬뜩한 불안감으로 바뀌어버렸지요.

마침 그 지점은 자전거 도로로 없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인도를 침범할 수가 없기에 하는 수 없이 차도를 달렸었는데 제 곁을 스치는 차들 속도 그야말로 쌩쌩거립니다.

갓 차로에 그어진 노랑 선과 그 바깥 30cm도 안 될 성 부르는 그 좁은 틈을 겨우 올려 둔 채 아슬아슬하게 달려야 했던 제 모습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데요.

저의 그런 불안감(꼬락서니)이 도로를 달리는 차들 처지엔 오히려 미운털로 보였을 겁니다.

안중에도 없었던지 마구 달리는 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얼마쯤 달리다 보니까 드디어 자전거 도로가 나오데요.

이렇게 자전거 도로 멀끔하게 있었음에도 도로 한가할 때는 타지 않고서 그냥 차도를 달리다가 그 옛날 어느 날은 그 지점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부딪혔던 경험도 있고 해서 이번엔 무조건 건널목의 신호등 따라 자전거 건너다녔어요.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 시각이 퇴근 시간과 맞물리니까 그토록 이나 거리 복잡하고 붐볐나 봐요.

차도를 벗어나 한가한 자전거길 얼마쯤 달리다가 보니까 운동 그쯤만 해도 무방하다 싶었습니다.

 

하여 돌아오는 길은 쌩쌩거렸던 그 길을 피해서 조금이라도 한적한 도로를 잡았거든요.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차도를 피해서 인도를 타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인도에 올라서서는 오가는 인파 북적이니까 내려서 끌고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불편함이 밀려듭니다.

'아아~ 내 몸이 내려서 끌만 한 상황도 못 되는데 이럴 땐 어떡하나…'

어떤 건널목 앞에 막 세우려던 참이었습니다.

일반 보행자들도 몰려오고 저는 자전거 급하게 세워야겠고…

그 순간에 하마터면 어떤 여인(여학생도 같고 직장 여성도 같은 정신이 아득해서 자세히는 못 봤으니까…)과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습니다.

상대는 제가 그 복잡한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멈춘 걸로 착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로선 2~3m 전에서부터 브레이크 잡았었는데 바로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미끄러져 가기에 후들거리는 심장으로 엄청나게 꽉 잡은 순간들이었거든요.

'진땀'이란 표현 그것 이럴 때 가장 정확한 표현일 듯도 싶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사람 오가는 인도에서 자전거 조심하지 않고 부딪혔다면 다들 어떻게 쳐다봤겠습니까?

자전거가 완전히 멈춰 섰을 즈음 마침 건널목 신호등이 푸른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저 건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적한 곳으로 조금 더 나아가서 자전거 멈춰 세우고 그 자리에 세웠답니다.

그러고는 때마침 후미등·전조등 탓에 들고 나갔던 안전 가방 열고서 그 안을 뒤적였지요.

손에 잡힙니다. 그 작은 스패너가 손에 잡힙니다.

자전거 뒷바퀴 쪽 브레이크에 패드와 연결된 케이블(철심 선) 고정 볼트가 조금이라도 풀렸던지 핸들에서 꽉 잡아도 패드 간격이 완전히 조여지지 않는 것이 보인 까닭에 그 볼트 조이려고도 그 스패너가 꼭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자전거에서 완전히 내려선 뒤 케이블에 조여진 볼트에 그 스패너 갖다 대니까 역시 정확히 맞습니다.

놈이 10m짜린데 자전거에 꼭 필요한 스패너로는 요것 말고도 두 개쯤 더 필요해서 안전 가방에 넣어 뒀던 거였었네요.

 

두어 바퀴쯤 역으로 돌려서 느슨하게 풀어낸 뒤 철심 선을 바짝 당겨서 밀어붙이고는 볼트를 순방향으로 돌려서 조여갔지요.

그러고는 자전거 세움대를 축으로 세워 바퀴 바닥에서 뜨게 한 뒤 돌려봅니다. 너무 조여서 바퀴가 뻑뻑하다면 힘들어서 못 탈 테니까 더 풀어야 하잖겠어요?

마침 좋습니다. 적당한 탄력에 브레이크 잡히는 것도 안성맞춤입니다.

그 사이에 신호등이 한 번 더 바뀌었는데 그다음 신호등을 기다려서 건너왔지요.

 

집으로 들어오면서 그 생각했었답니다.

'그래!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이제는 안전 가방 챙겨서 나가야 할까 봐~ 안전불감증 후후~ 여태 내 정신머리에 박혔었는데 것도 몰랐었는데 인제야 깨닫는 거구먼…'

해서 그 마음 담으려고 박았던 사진 인제야 싣게 됩니다. 허허…

 

~ 브레이크를 사랑한 지게꾼 - 01 ~

- 2015-04-30 오후 5시 39분 -

 

 

~ 브레이크를 사랑한 지게꾼 - 02 ~

- 2015-04-30 오후 5시 42분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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