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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9 아하^ 이 컴퓨터 자판 중심이 내 몸 중심 아니었었구나!

♣ 아하^ 이 컴퓨터 자판 중심이 내 몸 중심 아니었었구나! ♣

 

컴퓨터에 앉았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어쩌면 컴퓨터 중독자(혹은 인터넷 중독자)인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요.

컴퓨터 책상에 앉았을 때 자판의 위치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컴퓨터에 앉을 때마다 미리 모니터와 자판 그리고 몸 중심이 될 걸상을 일직선에 놓곤 했었답니다.

집에서도 그렇고 어쩌다가 밖에 나가 컴퓨팅할 일이 있을 때도 그랬을 겁니다.

왜냐면 그것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배운 바른 자세(엉덩이를 걸상에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추 펴고 앉은 자세쯤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렇게 기억하고 수십 년을 그런 자세 유지하려고 애써왔지요.)처럼 맞추려고 나름대로 그렇게 정의하며 살았었거든요.

 

자판도 없던 시절 복사지에 자판 본뜬 모양 위로 손가락을 찍어보며 맨 처음 컴퓨터를 그렇게 배웠습니다.

80년대 초였었는데 컴퓨터도 없는 컴퓨터 학원에서 말입니다.

오랜 훗날 집집이 한두 개씩은 갖게 되는 오랜 훗날 우리 집에도 꿈에도 그리던 그 개인용 컴퓨터를 사들이게 되었지요.

아마도 그때가 교육방송에서 '이찬진'선생님이었던가 누가 인터넷에 대해 강의했었던 때가 아니었을까 기억합니다.

그 시절 '데이콤' 이전에 인터넷 자료실로 '천리안'이 있었으며 지금도 그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4k 18k 24k 전화기에 연결해 쓰는 전화모뎀이 있었을 때 바로 그 시절부터 컴퓨팅에 들어가기 전 모든 배치는 그런 상태로 세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의자에 앉자마자 금방 세팅했던 그 상태를 깡그리 무시하고서 자판의 위치를 새로이 자리하게 되더라고요.

그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웠기에 여태는 그 어떤 불만도 없이 그 곤란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거 같습니다.

오늘은 웬일로 그것을 깨달았을까요?

제가 세팅했던 그것을 자꾸만 바꿔야 한다는 게 겸연쩍기도 했지만, 은근히 짜증도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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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젯밤 그 순간에 그 짜증이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중요하냐! -

- 올림픽 정신이 중요하지. -

이승훈이 달리는 10,000m를 기다리면서 그 순번이 끝번이라는 것부터 싫더라고요.

텔레비전을 보다가 지루하니까 컴퓨터로 왔는데 그래도 등 뒤에서 들려오는 중계방송을 조금 듣기는 들었답니다.

3조에서 뛰었던 두 선수 글쎄 그 머나먼 거리 10,000,000mm를 달려와 결승점에 들어오면서 단 1초 차이도 안 났다는 게 너무도 대단하고 신통하기도 하더라고요.

거기까지만 듣고 컴퓨터에 앉아서는 금세 다시 듣게 되었답니다.

왜냐면 제 홈피 중 일부에 있는 KBS 'One Air' 창구에서 그 경기 실황중계를 했었으니까 말입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제 맘엔 이승훈을 응원했지만, 순위나 메달의 색깔 아무런 의미도 없었거든요.

왜냐면 제 응원이 이승훈한테 부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속마음 1등이길 바라면서도 겉으론 시원시원해지려고 역부로 그랬던 겁니다.

 

그러나/그러나…

한 바퀴 돌 때마다 '이승훈' 30초대도 아니고 31초 32초대가 되니까…

그러다가 끝내는 메달권에서도 멀어지니까 저의 인간성이 드러났답니다.

'에이~ 저게 뭐야!!!'

그래서는 안 되는데 피땀 흘려가며 목숨만큼이나 힘들게 어렵게 싸웠을 이승훈 씨한테 아니 올림픽 선수 모두에 보냈던 응원의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도 시간이 지나니까 점차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그때의 그 마음도 한결 좋아졌답니다.

 

그런데 좀 전에 미디어 다음에서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이상화의 플래카드 응원을 보면서 '어쩌면 저리도 가슴 절절하게 표현했을까? 어쩌면 저리도 내 맘을 빼다 박았을까?' 했었답니다.

한데, 누군가의 댓글에는 저 글의 속뜻은 눈곱만치도 못 읽고서 얼토당토않게 해석하는 미친놈이 있어 그것 보자 갑자기 짜증이 일었던 겁니다.

 

'컴퓨팅할 때 자판이 어디에 있어야 가장 편했을까?'

대략 그런 이야기를 쓰려다가 그 이야기가 난데없이 삼천포로 빠졌군요.

컴퓨터에 앉아서 주로 오른쪽 숫자 패드를 쓰는 분이라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주로 글 쓰는 거에 집중하거든요.

그러니까 문자 패드가 몸 중심에 서는 건 당연한 자세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태는 그걸 까먹고서 세팅할 때마다 자판 중심을 몸 중심에 두었으니 자리에 앉자마자 그것이 흐트러질 수밖에 더 있었겠습니까?

 

오늘 그 간단한 걸 깨달았으니 나중부터는 깨우친 그 이치대로 세팅함이 마땅할진대 그간의 타성에서 쉽사리 벗어날지도 의문입니다.

예전엔 저 자신을 무척 진보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랜 세월 틀어박혀 살다 보니까 어느새 엄청나게 보수적인 게으름뱅이가 돼 버렸거든요.

오늘 마침 제 삶에 끄나풀 하나가 생겼네요.

인제 다음부터 컴퓨팅에 앞서 컴퓨터 책상에 글자판 세팅하는 걸 봐서 제 삶에서의 생활진보와 생활보수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삶을 생각입니다.

최소한 그것이 정착할 때까지만이라도 말입니다.

마칠게요.

 

-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더욱 힘내세요. -

- 대한민국 아자 아자! 으라차차 아자!!!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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