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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우리 아파트에도 이런 게 있다면 진작 말할 것이지 관리소장 그놈 참 웃긴 놈일세!

 

아이고 참 지난해 마지막 날 그 마지막 글을 올린 뒤로는 무려 닷새나 지났는데 올해 들어서는 요번 글이 그 첫 글이 되겠습니다.

흠, 지난번 글 제목에만 그럴싸하게 '어이구^ 밤중에 어찌 그리도 빠개질 듯 허리 아프고 뻐근한가 했더니…'라고 잡아 놓고는 정작 그 내용에서는 그 까닭이 눈곱만큼도 안 들어갔군요.

 

사실은 그 전날 썼던 글의 제목을 미처 바꾸지 못한 탓입니다.

같은 메모장(에디터)을 써서 이렇게 글을 쓰다가 보니 정말이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게도 이런 실수가 이따금 나오기도 하네요.

그런 부분 무척 죄스럽네요. 죄송합니다. 저의 불찰 너그러이 용서하시길…

 

그건 그렇고 그렇게 기존 텔레비전이 놓였던 자리에 이제는 모니터 겸용의 텔레비전을 비치했더니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 문제지만, 그냥 무시할 수만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놈으로 연결하는 모니터케이블이 짧아졌지 뭡니까?

집안을 다 뒤져서 하나를 더 찾아내긴 했지만, 그것 하나만 더 있으면 금상첨화였었거든요.

 

~ 소형 폐가전 수거함 - 01 ~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우리 아파트 쓰레기장이라곤 있는 대로 다 뒤졌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그런 따위 부속이 안 보입니다.

해서 위험(?)을 무릅쓰고서 바로 옆집 아파트 거기도 뒤져봤는데 역시 안 보입니다.

 

어차피 못 찾을 것 다른 방도를 찾겠노라고 돌아서려는 순간 그 자리서 정말 깜짝 놀랄만한 걸 봤지 뭐예요.

그게 뭐냐면요? 바로 '소형 폐가전 수거함'이라는 겁니다.

 

~ 소형 폐가전 수거함 - 02 ~

 

그러지 않아도 직전에 모니터케이블 찾는 과정에서 우리 집에 저번에 버렸던 텔레비전 말고도 또 하나의 폐가전이랄 수 있는 쓰지 않는 모니터가 있었던 겁니다.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텔레비전 보낼 때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꼽사리 끼어서 그놈도 보냈을 걸 하며 후회하던 참이었거든요.

 

하여튼, 그걸 보는 순간 너무도 놀라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우리 아파트 관리실을 찾았습니다.

'이만저만한 사정으로 옆 아파트에 갔더니 그런 기가 막힌 물건이 있더라.

우리 아파트도 이참에 그런 걸 비치하면 어떻겠냐?' 그렇게 건의하려는 목적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해서 그야말로 몇 년 만에 관리실을 찾았는데(거기 갈 일이 별로 없으니까) 관리소장도 바뀌고 모르는 사람들도 몇몇이 앉았습니다.

흥분한 그 기세 그대로 '관리소장 면담 좀 하자!' 전하고 앉았는데…

 

제 얘기보다도 훨씬 조목조목 재활용 쓰레기에 관해서 세세하게 일장 연설(?)을 해댑니다.

결론적으로 '어려워하지 말고 우리 아파트 일반 쓰레기장에 버려두면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투의 강연입니다.

 

알았다고 한 뒤 나와서는 당장에 호실로 들어와서 텔레비전을 끌고 내려갔습니다.

일반 쓰레기장에 막 버리려던 찰나에 마침(이거 '하필이면 이럴 때'가 맞겠나? 아니면 '운이 좋아서'가 맞겠나?) 경비아저씨를 만났지요.

 

예전(몇 년 전)에는 거기에 커다란 물건 버리면 경비한테 걸려서 돈도 물어야 했었거든요.

하여 다짜고짜 방금 이런저런 자잘한 사연으로 관리소장 만나고 왔다는 걸 밝히면서 거기 버리겠다고 전했는데 경비아저씨 두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냥 놔둬도 괜찮다고 그럽니다.

처음엔 자기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었나 봐요.

 

그랬는데 말끝에 기왕이면 옆 동에 그런 게 있으니까 거기에 넣어주면 고맙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말을 흐립니다. 그게 수레에 실렸다는 걸 확인하면서 말이지요.

 

세상에 우리 아파트에도 이런 게 있다면 진작 말할 것이지 관리소장 그놈 참 웃긴 놈일세!

그 거리가 멀지도 않습니다. 겨우 이삼십 미터…

'우리 아파트에도 '소형 폐가전 수거함'이 있어요!' 그 한마디면 충분할 것을 어쩌자고 바쁜 사람 앉혀놓고 그러게도 장시간 연설했어야 했는지 원…

 

~ 소형 폐가전 수거함 - 03 ~

 

어쩌면 이거 우리나라 모든 아파트나 주거밀집지역에 놓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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