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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문 닫겠다는 데가 있는가 하면 방금 문 열었다는 데도 있지!

 

~ 그대 내게 꽃처럼 바람처럼 - 01 ~

잘 가요 오란씨~

 

 

~ 그대 내게 꽃처럼 바람처럼 - 02 ~

어서 와요 미리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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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또 한 송이 예쁜 꽃 스러지누나~

 

떠나가는 오란씨

잘 가요 오란씨

행복했습니다 오란씨

 

~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 01 ~

 

2005년 9월이라~ 참으로 공교롭네요.

그다음 해 9월이 제게는 몹시 경이로운 달이라서요.

 

90년대가 시작하면서 함께 살았던 아내가 중학교 다니던 큰애와 아직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둘째를 데리고 멀리멀리 떠나갔던 때가 그때입니다.

얼마 전 아주 오래된 컴퓨터 자료를 뒤지던 중 찾았습니다.

그 처음엔 너무나도 보고 싶었습니다.

마누라 옷장을 스쳐도 애들 방의 책상만 보아도 아내와 게네들 눈매가 들어와서 미치겠더라고요.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그러면서 만들어본 문서였네요.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을 찾아서 당시에 또 얼마나 자주 편지 보냈는지도 모릅니다.ㅍ

~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 01 ~

 

무려 7년 세월도 더 지났는데 어느 날 홀연히 연락해 왔지요.

인제는 별거 생활 청산하고 이혼하자면서요.

망설이지 않고 그냥 서류 준비해서 와달라고 그랬지요.

그간의 그 깊은 고뇌 그 아린 상흔 그 모든 것 다 쓸어담고 삼키면서 결정했는데 너무나도 쉽더군요.

사인 몇 번으로 끝나는 겁니다. "허망 지존!!!"

 

제가 짠 "날짜 계산기"가 얼마나 근사치에 다다랐는지 네이버에서 한 번 찍어봅니다.

일 년을 윤달 넣어서 '365.2425일' 산정했으며 한 달은 '30.45일'로 설정하고서 계산기에 계상한 내용입니다.

 

그렇게 했더니 '년 월 일'에선 이틀이 틀렸는데 그럭저럭 봐줄 만하네요. 흐흐…

~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 01 ~

 

그랬습니다. 이제는 저물어가는 이것 오란씨가 홀로 먼 산 보는 제게 뜬구름이 되기도 하고 무지개가 되기도 했으며 때론 그토록 기다려왔던 단비가 돼주기도 했었답니다.

 

그랬던 오란씨가 인제 멎는다 하니까 서운합니다. 이혼 서류에 마지막으로 서명했던 것처럼 허전합니다.

그러함에도 제가 어쩌겠어요. 김소월의 진달래처럼 가시는 걸음마다 지르밟고 떠나실 수 있도록 제 마음 걸음마다 놓겠습니다.

 

오란씨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지금의 제 마음 지르밟고 떠나시옵소서!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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