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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_세계적_자본주의인가_지역적_계획경제인가_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3.20 우와~ 세상에 내가 글쎄 사이버 세상에서 내키는 대로 사버렸었네!

우와~ 세상에 내가 글쎄 사이버 세상에서 내키는 대로 사버렸었네!

 

며칠 전의 이야깁니다.

분명히 살만한 건 인제 다 사버렸는데 그날 제 핸드폰에 택배로 뭔가를 보냈다는 문자가 들어왔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뭐였을지 켕기네요. 해서 무작정 내버려 뒀는데 그로부터 하루 이틀쯤 지났을 무렵 또 핸드폰을 봤더니 인제는 벌써 경비실에 배송했다는 문자가 찍혔습니다.

그도 하루나 지난 날짜에 말입니다.

 

경비실에 내려갔는데 자리엔 아무도 없기에 거기 쌓인 택배 물건 중에서 제 이름(우리 아파트 동 이름과 호실 번호)을 찾느라고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왜냐면 어제치 물건에서 찾아야 했으니까. 마침내 아주 얇고 작은 봉투에 담긴 이름표를 찾아냈지요.

때마침 어디선가 경비아저씨도 들어오네요.

 

배송 확인을 찍어 주고 경비실을 나서면서 드디어 택배 물건을 유심히 살폈는데 보낸 사람 난에 그 무슨 '문고' 어쩌고저쩌고가 박혔기에 드디어 그것이 뭣일지를 가늠했답니다.

'음. 그래 요놈이 책이었구나! 글쎄 그래!!!'

 

그보다도 며칠 전의 이야깁니다. 제게 늘 오는 편지 중엔 온 나라의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단체인 '시민건강연구소(http://health.re.kr/)'란 단체에서 보내는 메일도 있었습니다.

저하고 특별한 인연도 없지만, 저는 막연히 그 단체를 아니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그 단체에서 보내주는 메일의 내용'을 좋아합니다.

 

그날의 메일엔 '고전 읽기 모임' 어쩌고저쩌고하면서 그 안으로는 또 '교재: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책세상)'와 같은 내용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좋아하는 메일인데 그 안에 또 저로선 매우 낯설기만 한 신호 '칼 폴라니'라는 게 있기에 호기심이 당겼지요.

하여 그 이름으로 또 검색했더니 그분이 꽤 '저명한 진보적 클래스'였음을 확인했지요.

 

저는 그런 거에 커다란 관심은 없었지만, 적어도 저보다는 한 세대쯤 빠른 7, 80년대의 '미래의 바른 사회'를 꿈꿨던 석학들에겐 마르크스 서적들 못지않게 필수 교양서였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더 볼 것도 없이 막무가내 주문부터 해버렸던 모양입니다.

 

그랬었는데 그 열정적 주문(?)을 한 지 하루도 채 다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것을 잊어버렸던 겁니다.

그래서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대번에 선언했던 거예요.

 

- 우와~ 내가 충동 구매해버렸어!!! -

 

기왕에 책을 사긴 했지만, 어떻게 이걸 읽어낼지가 암담하네요.

자꾸만 글자가 겹쳐 여러 겹의 영상이 펼쳐질 텐데(복시) 그걸 이겨내려면 또 한쪽 눈으로만 봐야 하고 그러자면 또 엄청나게 피곤할 테고, 그렇게 되면 또 당연히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뭐였을지 다 잊어먹게 될 테고…

 

그때 차라리 30% 정도 저렴한 전자책을 사버릴 걸 하면서 앞날에 대한 걱정, 제대로 주문하지 못한 거에 대한 회한…

이런저런 거가 은근히 맘을 무겁게 하네요.

 

~ 충동 구매와 충동 사회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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