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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26 '윈도 7' 이것 도대체 언제까지 사람을 놀라게 하려나?

'윈도 7' 이것 도대체 언제까지 사람을 놀라게 하려나?

 

컴퓨터 환경을 XP에서 윈도 7로 갈아탔는지 숙달이 안 되니까 손볼 것(?)이 정말이지 끝도 없네요.

쓰다 보니까 말이 잘못 나왔는데 '손볼 것'이 아니라 새로 맞이한 그 환경이 너무나도 낯설다는 이야깁니다.

 

그날도 하나라도 정붙이고자 무척이나 고달팠는데 그 지친 몸을 조금이라도 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XP에서 만들었던 바탕화면(웹 문서로 짠 바탕화면)을 윈도 7에서는 그 자체를 바탕화면으로 쓸 수가 없으니까 인터넷 즐겨찾기(링크) 그룹에 넣어두고는 그걸 꺼내서 그간 못 보았던 드라마 몇 편을 보았답니다.

 

지친 몸 풀어주자고 잠시 눈 돌렸는데 어느 순간에 컴퓨터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들어버렸네요.

나중에 벌떡 일어나서 컴퓨터에 엎드렸던 그 상황 깨치려고 얼른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맞아! 드라마 보고 있었지! 그런데 왜 모니터가 꺼졌지?'

본체에서는 전원 램프가 여전히 깜빡였지요.

얼른 마우스를 움직여 봤습니다. 그러나 모니터 화면 그저 까맣기만 하지 요동이 없습니다.

 

XP에서는 컴퓨터가 켜진 채 장시간 내버려뒀다면 모니터 전원이 꺼지게끔 설정했기에 마우스 다시 움직여 주면 살아나곤 했었거든요.

그 생각이 나서 역시 같은 느낌으로 계속해서 마우스 두 개(당시엔 마우스 두 개를 달았으니까) 모두를 두들겨도 보고 움직여도 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는 겁니다.

그때 마우스 하나는 아예 배 쪽으로 램프도 안 켜지기에 빼버렸는데 왜 그랬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답니다.

 

지금 다시 그 마우스 꽂고서 확인했더니 멀쩡합니다.

당시에는 너무나도 기가 막혔어요. 모니터 뒤쪽 연결선을 흔들어도 보고 껐다가 다시 켜보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아주 잠깐씩 모니터 밑의 전원 램프가 파란 불이 들어와서 정상인 것처럼 작동하다가 대략 3초쯤 지나면 곧바로 화면에 '절전모드'라고 내보내면서 노란색 불빛을 내보냈지요.

 

컴퓨터 본체 쪽에선 강제로 껐다가 켜면 분명히 켜지는 비프음이 정상으로 들렸는데…

돌대가리 제아무리 굴려봐도 답이 안 나옵니다.

'혹시 이 모니터가 고장 난 것은 아닐까?' 그런 상상이 드는 순간 괜히 화장실이 급해졌지요.

화장실로 향하면서 혹시나 해서 휴대폰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볼일은 뒷전이고 '윈도 7에서의 모니터' 그 비슷한 말로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저처럼 황당한 경험을 가진 분이 수두룩했었나 봅니다.

 

많은 정보 중에서 '메인보드에서의 충돌'이라는 개념의 글이 와락 와 닿데요.

어떤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과 동시에 작동했을 때 컴퓨터가 갑자기 꺼져버리거나 이유도 없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걸 목격한 적이 있었기에 그와 같은 글에 금세 호감을 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다 읽지 않고 핵심만 읽었습니다.

'메인보드의 전지를 빼낸 뒤 2~3분 지나서 다시 끼우고서 켜보라는 이야기'였었거든요.

그것이 '메인보드 초기화'하는 방법이랍니다.

 

마침 컴퓨터 뚜껑을 벗겨 놓고 쓰는 중이니까 전원을 죽인 뒤 그걸 뺐다가 다시 끼우기로 생각했지요.

~ Happy_Ending - 01 ~

 

손가락 끝에 힘주고서 걸쇠 부위 살짝 당기기만 하면 곧바로 톡 하면서 빠지는데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빼서 그런지 잘 안 빠집니다.

그래서 맨 처음엔 일자 드라이버 끝을 거기 걸고서 살짝 당기니까 그냥 빠졌지요. 해서 다시 꽂고는 이번엔 손가락으로 뺐다 박기를 몇 번 반복해서 그 자리 부드럽게 해버렸네요.

그리고는 2~3분이면 충분하다는데 저는 넉넉히 4~5분 정도나 지나서 다시 꽂고는 전원을 넣었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모니터가 깜빡거리면서 켜질 징조를 보이는 겁니다.

'앗싸!' 쾌재를 외치면서 저도 모르게 그냥 자판의 'Delete' 버튼에 손이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어? 그런데 요것 그 즉시 'CMOS' 환경에 들어가지 않았지요. 놀라면서 모니터를 가만히 보니까 'F1' 키를 누르라네요.

~ Happy_Ending - 02 ~

 

F1 키를 눌렀더니 그때야 CMOS 화면이 나타납니다.

~ Happy_Ending - 03 ~

 

드디어 세팅에 들어갔는데 아까 생각도 없이 'Delete' 키 누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전지를 빼 버리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날짜 시간 탭이 완전히 초기화돼있었으니까 말입니다.

물론 하드 디스크가 하나뿐이란 것도 걸리긴 걸렸었고요.

~ Happy_Ending - 04 ~

 

'날짜 시간 탭'에 날짜 대충 맞춰놓고는(옛날 XP에서는 그것 너무 틀리면 켜지지도 않았었으니까) 드라이버의 켜지는 순서를 보니까 거기도 시디롬보다 하드 디스크를 먼저 인식하게끔 정해졌네요.

그것도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 Happy_Ending - 05 ~

 

내친김에 전원을 내리고는 구형 하드 디스크(E-IDE 방식의 하드 디스크) 두 개를 단 뒤 하드 디스크의 순번도 적당하게끔 잡아버렸네요.

~ Happy_Ending - 06 ~

 

컴퓨터가 시동이 걸리니까 드디어 모니터가 제자릴 찾았습니다.

놀랍습니다. 너무나도 놀랍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럴 수도 있는 것인지 '윈도 7' 제 상상을 완전히 벗어나데요.

세상에 드라마 보다가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깜빡 잠들었는데 그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켜졌던 겁니다.

XP에서 썼던 바탕화면이 그대로 모니터에 등장했지 KBS 홈피 등지에 로그인했던 기록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지(인덱싱이 살아 있었습니다.)…

모니터가 죽어버리자 그간 별짓을 다 했건만 인제 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그 모두가 살아나니까 저는 놀라서 소름이 돋을 것 같더라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정신을 가다듬고서 그 모든 것 내린 뒤에 컴퓨터 시각 동기화를 시작했답니다.

이로써 '윈도 7로 갈아타면서 모니터가 무용지물이 됐던 사태'가 '아주 유익하고 평화롭게 그 종말'을 고했네요.

앞으로 또 언제 무슨 사태로 절 놀라게 할지 알 길을 없지만, 그 결말 반드시 이렇게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Happy_Ending - 07 ~

 

엊그제는 '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자식 된 자가 함께 살면서도 그것 하나도 깨치지 못하고 맞이해 버렸답니다.

'아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죄송합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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