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정품의_환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4.26 아~ 이까짓 것 좀 얻어내려고 그토록 문드러져야 했던가!

아~ 이까짓 것 좀 얻어내려고 그토록 문드러져야 했던가!

 

끄르륵거리며 가래 끓는 잔기침이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우네요.

텔레비전 리모컨의 '취침예약' 기능을 안 뒤로는 이렇게 잠에서 깼을 때 어디선가 웅성거렸던 소리·켜진 채 잠들어 버렸기에 계속해서 울렸을 텔레비전 소리가 안 들려 무척 조용합니다.

그런데 사방이 너무 훤해서 언뜻 놀랐어요. 혹시 형광등 켜둔 채 잠들었는지도 싶기에 이리저리 휘둘러봤는데 마침 그게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쓰다가 이제는 그 기능 다 했다 싶기에 버려야 했던 폐건전지(텔레비전 리모컨 건전지. 자전거 전조등·후미등 건전지, 현관문 자물쇠 건전지 등등)들을 그냥 버리기엔 너무도 아까웠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비록 그 기능을 상실했다손 치더라도 그 전기적 에너지가 완전히 소모한 건 아녔으니까. 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장사(LED 점등 장치-LED, 건전지 받침, 택배비)했던 까닭에 그놈 켜둔 채 잠들었던 게 어젯밤이었나 봅니다.

 

아무튼, 따끔거리고 끄르륵거리는 목감기 탓으로도 더 누워있을 순 없었습니다.

화장실에 들러서 몰아쳐서 내뱉고는 얼굴 달아 없애기라도 할 것처럼 박박 문질러 씻고는 들어왔지요.

 

오늘 아침 다섯 시를 막 지나갈 무렵부터 있었던 이야깁니다.

특별히 할 것도 없었지만, 버릇처럼 컴퓨터를 켭니다.

그래도 오늘은 버릇이라기보다는 꼭 정리해서 시작해보겠다는 사명감(?)도 들었기에 흐뭇한 각오(?)를 곁들여서 켠 건 사실입니다.

 

요 일주일 동안 컴퓨터 포맷 다섯 번도 더했을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제가 아니고 그저께 마지막으로 포맷하고서 원하는 방향으로의 설치를 마쳤기에 그 닷새 동안에 다섯 번이 넘은 포맷에 또 그만큼 새로 깔고서 윈도 세팅을 했을 겁니다.

마지막 세팅하면서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그사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얼마나 무리했던지 목감기가 턱 들어찼습니다.

목 따끔거려서 밥은커녕 물 마시는 것도 고달픈 그 목감기·가슴 쥐어짜듯 끓어오르며 끄르륵거려 틈나는 대로 목덜미 감싸 쥐어야 하는 이 죽일 놈의 목감기가 들어앉고 만 거였기에 하루쯤은 느긋하게 쉬어주자던 거가 어제였거든요.

그래서 오늘 다 끝났지만, 그 마지막이라고 할 수도 있는 윈도7의 시작 메뉴를 정리해 버리겠다는 사명의식이 생겼던 것도 무리수는 아니겠지요.

 

윈도 사용자 ID 밑으로 들어찬 시작 메뉴와 ProgramData 밑에 선 시작 메뉴를 합쳤더니 같은 이름의 메뉴까지 해서 모두 마흔여덟 개나 됩니다.

 

~ 엄마 곰·아빠 곰·아기곰 - 01 ~

 

그동안 사실 그토록 자주 포맷하고 새로 깔았던 까닭에는 이 프로그램(Advanced SystemCare) 탓이 컸습니다.

차라리 몰랐을 땐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기왕에 알아버렸으니 어떻게 해서든(돈 한 푼 안 들이고도 쓸 수 있게끔) 정품(?)을 쓰고자 했습니다.

 

어떨 때는 어렵게 겨우 얻어서 설치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가득 찼고요, 또 어떤 경우엔 구하는 과정에서부터 바이러스가 우글거려서 컴퓨터를 마비시키곤 했었답니다.

예전엔 보통 랜섬웨어에 걸렸던 적은 여기에 끼울 수도 없는 거지만, 그 보통은 설치하는 과정에 그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틀림없이 파이어폭스와 함께 엄청난 인터넷 쇼핑몰이 동시 다발적으로 깔리곤 했었는데 요번 바이러스 침탈 과정엔 중국의 바이두 검색엔진 깔렸던 특이한 경험도 했었답니다.

한데 그것 역시도 그 낌새 알아차리고 멈추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지요. 제가 그 순간에 할 수 있었던 건 잽싸게 랜 선 뽑는 것 말고 달리 없었답니다.

그랬어도 컴퓨터에 들어온 요놈 몰아내기는 정말 머리가 깨질 지경이었어요.

 

마침 강력한 백신(Malwarebytes' Anti-Malware)을 깔아둔 채로 작업했기에 그나마 컴퓨터 마비는 막을 수 있었답니다.

제가 주된 브라우저로 썼던 IE가 마비되자 부득불 어렵사리 크롬을 깔고는 그놈을 주 브라우저에 올린 채 작업했답니다.

바이두와 그 찌꺼기 몰아내고 그나마 윈도를 재가동하기까진 대략 두 시간 남짓은 허비했을 거에요.

 

그러면서 그때 각오했지요.

'그래 어차피 바이러스는 들어오고 말 테니까 컴퓨터에 안 꽂힌 드라이브에 중요 데이터 업데이트해 놓은 뒤 사생 결단으로 한 판 붙어 보자!!!'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바이러스 들어올 수 없게끔 랜 선을 아직 빼 둔 상태에서 컴퓨터에 다른 하드를 꽂고서 중요한 자료들 백업하고서 빼냈지요.

그렇게 나름대로 안전지대를 만들어두고서 정말이지 그놈 하나를 정품으로 만들고자 전쟁선포(?)를 한 것입니다.

 

끝까지 붙어서 끝내는 이겼습니다. 그러고서 포맷한 뒤 다시 설치했던 게 그저께였다는 사실!!!

 

~ 엄마 곰·아빠 곰·아기곰 - 02 ~

 

아~ 홀딱 벗고서 붙고 난 기분!

그놈의 랜섬웨어만 아니라면 설혹 랜섬웨어라 할지라도 사전에 미리 백신 깔아두고서 철저히 대비한다면 안전할 것입니다.

심리적으로도 안전지대에 있을 테고요. 이런 맘이 드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저 바이러스에 면역됐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내일은 또 내일의 적이 와서 저의 이 작은 꿈 산산이 부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아플 땐 아파할 줄도 알고 기쁠 때 진정으로 기뻐하는 것도 저 자신을 향한 도리지도 싶어요.

 

드디어 윈도7의 시작 메뉴가 달랑 열 개로 정리됐습니다.

 

~ 엄마 곰·아빠 곰·아기곰 - 03 ~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윈도야 우리 잘해보자~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