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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2 표정관리

표정관리

짙은 녹색 2014. 6. 2. 22:14

표정관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굴은 성격도 암시한다.

그러나 이 대답에는 참조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람들이 당신의 얼굴을 보고 판단하는

성격 대부분은 그 순간 당신이 짓고 있는

표정과 관련이 있다. 즉 그 당시 당신의

감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 지어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이 거의 항상 자신의 감정 상태를

광고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 존 네핑저. 매튜코헛 -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차이보다는

자주 짓는 표정이 그 사람의 인상이 됩니다.

물론 겪어보면 보기와 달리 순한 사람도 있고,

순해 보이는 얼굴에 심술궂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인상이

가지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내가 짓는 표정에 늘 신경을 쓰고

나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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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 쟤는 양의 탈을 쓴 늑대야! -

- 아니! 늑대 탈을 쓴 양인거지 -

 

그 시절이 벌써 스무 해도 더 되었네요.

어린 심경에 그랬겠지만, 또 섰던 자리에 대한 사명의식 때문에 그랬겠지만, '전투적인 노동조합' 또는 '전투적 민중투쟁'을 신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날한시 어느 자리에서도 긴장을 풀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실제로 그랬었다면 병이 나서라도 진작에 죽었겠지요.

맘가짐만 그랬었지 실제로는 일상에서 그 1할 정도 아니지 그것도 너무 심하니까 그에 버금갈 정도는 그랬을 겁니다.

말이 1할이지 자나 깨나 늦추지 않고 풀로 무장하여 전투태세를 갖춘다는 건 매우 어렵고 버거운 일이거든요.

여기서 무장이란 물리적 무기가 아니라 '사상적 의식'을 말하는 것이니 오해하진 마십시오!

 

그런 상태로 회사도 다녔고 놀러도 다녔으며 고향을 내려가 일가친척을 만날 때도 하다못해 가정에서의 가족과 함께할 때도 그랬으니 제 삶의 모든 출발점이 거기에 투영되었던 시기입니다.

그러면서도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정말 늑대처럼 강인한 거 맞아?'

'류중근이 본래는 안 그랬잖아!'

대중이 모인 곳에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수가 죽어 말 한마디 못하고 심지어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조차도 부끄러워서 어찌해야 할지 어려워했던 시절도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박정희 시대에 마을 단위의 '멸공소년단장'도 했었고 나이가 더 들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와는 어울리지도 않게 '민중민주주의'를 꿈꾸는 '투사의 길'을 걸었던 겁니다.

 

그러니 틈나는 대로 저 자신을 불러세우고는 되짚는 거였지요.

'내가 늑대탈을 쓴 거야 아니면 양의 탈을 쓴 거야?'

그 시절 서로를 명확히 구분해서 우리 쪽이라고 판단되면 그가 거기서 처음 만났건 여러 번 만났던 작자이건 상관없이 제 심장이라도 내 줄 기세였었고요, 적이라고 느껴지면 때가 아니니까 당장 죽일 수는 없다 해도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정도로 썰렁하게 대했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철천지원수처럼 느껴지지만, 정치권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재오·김문수'등등의 희한한 족속도 한때는 저의 투쟁 동지였었거든요.

 

세월 참 무심합니다.

이명박·박근혜에 달라붙은 그 속물들이 지금은 그 옛날 입에 거품 물고서 '민중의 어쩌고저쩌고' 나불댔던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해 낼까요?

어쩌면 자기 인생에서 영원히 날려버리고 싶은 가장 치욕적인 순간으로 부르르 떨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때가 아주 오랜 세월도 아니고 바로 엊그제와도 같은 스무 해를 살짝 넘어선 시절에 그랬었는데 말입니다.

사람이 죄가 있는데 그 죄를 물을 때 세월한테 따져야 한다면 그건 바른 귀결이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따져놓고 보면 엄청난 참화를 가져온 이번 세월호 참사도 범죄자를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나중에 세월을 탓할 테니까 말입니다.

 

낼모레 64 지방선거가 끝나도 누군가가 참패했어도 범죄자는 반드시 잡아서 응징해야 합니다.

그것이 비단 세월호뿐만 아니라 모든 범법자도 세월호에 물타기 하지 말고 반드시 끌어내서 응징해야 합니다.

 

간만에 제게서 늑대 기질이 나온 것 같네요.

늑대면 어떻고 또 양이면 어떻겠습니까?

 

'정의로운 진실'에 좇는다는 것!

아마도 그건 세상 사람 모두의 절절한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 추상적인 꿈 저도 꾸어 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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