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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마우스_반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1.24 뭐야! 이놈의 마우스가 주범이었어!!!

뭐야! 이놈의 마우스가 주범이었어!!!

 

낮에 홈피를 열려고 각 포털에도 먼저 로그인 들어갔는데 네이버를 통해 들어온 메일에는 제로보드 홈에서 온 편지도 들었습니다.

제로보드에서 제게 할 말이 뭐 있다고 연락했는가 싶었더니 사이트에 로그인 안 한 지가 벌써 한 해가 다 되어 간다네요.

 

오는 삼월 어느 날까지도 끝내 로그인하지 않으면 회원자격이 소멸할 거라는 경고성 메일입니다.

그 사이트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 막상 회원으로 가입만 했지 거기서 한 게 아무것도 없었기에 저로선 그런 조처가 들어와도 전혀 어색할 게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그런 메일을 읽고 나니까 까짓거 로그인하는 게 그 무슨 대수냐 싶어 얼른 사이트를 찾았답니다.

 

제로보드 XE - http://xpressengine.com/

 

가자마자 로그인부터 먼저 하고선 이것저것을 둘러보는데 제 홈피에 깔린 제로보드 버전이 최신 버전보다 무려 세 계단이나 낮은 버전임을 확인했죠.

얼른 내려받고는 제 취향에 맞게 업데이트한 뒤 이것저것을 둘러보고 확인하던 중 어느 지점에서 '양승태 구속'이라는 천금 같은 소스를 확인했지 뭡니다.

 

가슴이 벌름벌름 뛰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 소식 정확히 듣고 싶었지요.

나중에 생각하니 그 순서가 바뀐 것도 같지만, 급한 마음에 얼른 모니터부터 끄고는 이어서 키보드에서 '피시 종료 키(Φ PC - 이 비슷한 모양새의 키보드 키인데 이것이 종료 키인지 잠금키인지 모르겠습니다)'를 누르고는 얼른 텔레비전 앞으로 주저앉았죠.

 

그랬는데 저의 이 들뜬 맘과는 달리 텔레비전 방송 어느 채널에서도 그 중요한 소식보다는 쓸데없이(?) 어만 소리만 하는 거예요.

나는 속 터져 죽겠는데 뉴스 전문 채널인 'YTN'도 '연합뉴스'도 그 순간엔 제 갈증 풀기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참고 또 참아 한참이나 흘렀을 무렵에 드디어 '양승태 구속됐음'을 알리는 너무나도 명쾌한 소식이 텔레비전 화면으로부터 새어 나옵니다.

 

- 아~ 드디어 시작이다!!! -

인제 우리의 두루뭉술한 의사 결정체도 낡아빠진 사법 시스템도 뜨뜻미지근했던 행동 지시자 전두엽에서도 친일로부터 진짜 해방되어 진짜 완벽히 독립된 대한민국 시스템을 구축해갈 절치부심의 시기를 맞이한 거다.

물론 어려울 것입니다.

 

조선반도가 얼렁뚱땅 너무도 기가 막히고도 어이없게 왜국에 넘어간 뒤 미처 다 준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돌아와 강대국 들에 신탁 통치됐었고 어찌 된 까닭인지 우리 땅에선 한순간도 친일의 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체 오히려 그들 친일 잔재가 오늘날까지 수도 없이 많은 시간을 정치·교육·문화 그 모든 실질을 통틀어 지배했던 것 아닙니까?

'양승태 구속' 하나로 일시에 그간의 모든 과가 허물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틀림없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시금석'이요, '실마리' 될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지요.

 

그래서 기뻤습니다. 너무나도 기뻐서 차라리 황홀했다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그 소식도 다른 여러 소식 틈에 끼어 오래가지 않았기에 적당히 음미하곤 돌아서서 컴퓨터에 시동스위치를 켰는데 십여 초쯤의 아주 짧은 시간에 컴퓨터가 벌써 켜졌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엔 'Moo0 시스템(https://kor.moo0.com/)'에서 가져온 'Moo0 시스템 모니터' 늘 켜졌습니다.

 

거기엔 수십 개의 필드가 있는데 제가 꺼내 놓은 필드엔 '시스템 사용 시간'도 들었거든요.

거기 찍힌 시간은 방금 켰는데 벌써 오십여 분을 넘어가는 중입니다.

 

- 실은 그래서 제가 헷갈려요. 키보드의 저 단추가 전원까지 다 꺼지는 거로 봐선 '종료 키'가 틀림이 없는데 켜졌을 때 그 화면은 '종료하기 진전의 모양새를 그대로 유지한 채' 켜지는 거로 보면 종료가 아니라 어떻게 '잠그는 것' 같기도 한데 도무지 알 수 없는 키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

 

저는 인터넷 화면을 끄고서 컴퓨터를 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켜졌을 땐 인터넷 화면이 그대로 떴데요.

그래서 그놈 닫고 다른 일을 해보려는데 그때도 처음엔 USB 마우스가 대충 되는가 싶었는데 스르르 이상하게 꼬이더니 이내 먹통이 되어 저 홀로 한쪽으로 계속해서 흐르는 겁니다.

어떻게 커서를 옮겨보면 그 순간은 잠깐 옮겨지는데 이내 한쪽으로 계속해서 흐르는 거예요.

 

얼른 벽에 걸린 'P2P 마우스'를 내렸어요. 예전에 키보드나 USB 마우스가 먹통이 되면 'P2P 마우스'를 쓰면 '응급처치'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어디에선가 읽었기에 비록 중고로 샀지만, 얼마 전에 사뒀던 마우슨데 언제 일이 터질지 몰라 그 뒤로는 늘 꽂아뒀던 거였습니다.

그러나 개불 그놈 역시 별 효과도 없이 계속해서 움직거리는 거였습니다.

 

그도 그럴 뿐만이 아니라 아예 모든 마우스를 빼버려도 계속해서 커서가 저 홀로 움직거리는 거였지요.

그런데 요번엔 마우스만 해괴했지, 키보드는 작동하는 겁니다.

 

- 이거 틀림없이 바이러스다!!! -

얼른 랜 선부터 뽑고는 키보드를 조작해서 바이러스 검사를 해봤죠.

그랬는데 아무것도 검출되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걸려들 바이러스였다면 작업표시줄에 이미 백신이 상주했으니까 걸려들 리도 없을 터였지만…

 

이럴 때 컴퓨터를 껐다가 켜면 어쩌면 멀쩡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에 얼른 껐다가 켰는데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 아~ 내가 끄자마자 바로 켰기에 무용지물이었는지도 몰라! -

 

이번엔 컴퓨터 뒤쪽에 달린 PS2 포트에서 거기 꽂혔던 마우스를 빼고서 켜봤습니다.

아! 그랬는데 다른 USB 마우스(처음에 그 한쪽으로 계속해서 스스로 움직거렸던 마우스)가 멀쩡한 거 있죠?

- 뭐야? 그렇다면 저놈의 P2P 마우스가 주범이었구먼!!! -

 

PS2 마우스를 들고 살짝 들여다봤더니 아주 작은 나사가 박힌 것이 보입니다.

- 옳거니 잘됐다!!! -

 

들어갈 만한 드라이버를 가져와서 나사를 풀었습니다.

그러고는 들고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려는 순간이었죠.

핑 빠져서 떨어질 때 거의 본능적으로 발을 뻗어 PS2 마우스가 발등에 닿게(마우스 구출 성공^^^) 했답니다.

 

손가락으로 굴려보니 휠이 뻑뻑합니다. 아무리 불고 닦아도 뻑뻑합니다.

본래는 이럴 때 쓰려고 사다 놓은 윤활제가 아닌데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기에 'WD-40'이라는 '방청 윤활제'를 뿌렸어요.

 

그 탓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마우스가 멀쩡하네요.

 

~ 양승태 구속 - 친일청산의 신호탄입니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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