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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7 여자와 여인 그리고 마주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분…

여자와 여인 그리고 마주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분…

 

 

지척에 두고도 눈길이 닿을까 봐, 살갗이 스칠까 봐 가슴 조이고 머리끝 곤두섰던 여인도 있었습니다.

 

양력설을 음력설처럼 터놓고 보면 벌써 쉰여섯^

이 나이에 홀로 사는 남자^

 

흘러간 세월 돌이키면서 그 추억을 양식으로 삼는 남자^

 

언젠가 컴퓨터 바탕화면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탕화면으로 쓸 뭔가를 찾아다녔는데 인터넷 뒤지니 뜻밖에도 가까이에 그런 정보가 널렸더군요.

 

가장 먼저는 윈도에서 기본이 되는 바탕화면(https://support.microsoft.com/ko-kr/help/13768/desktop-themes-featured)이 있었고요.

그다음으로는 제 판단에 그 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하며 세밀한 바탕화면(http://wallpaperswide.com/)도 있는 거예요.

 

그 정보들 고마운 마음에 내키는 대로 내려받아서 제 맘에 들게끔 달랑 다섯 개로 간추려 만들었답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저 역시도 바탕화면을 일부러 볼 일은 별로 없는데 가끔은 멍한 기분으로 그걸 들여다보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순간 중 하나였는데 거기 바탕화면 속 여인 들에서 그분에 대한 제 마음속 영상이 소리소문없이 가까이 왔다가 멀어지길 반복하면서 한컷 한컷 넘어갑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참으로 많았습니다.

 

결혼이란 걸 하기 전까진 제 사진 통틀어서 백 장도 채 안 됐을 겁니다.

어렸을 땐 증명사진과 같은 증빙용 사진은 어쩔 수 없이 찍혔거나 찍었고 철들면서부터는 인생에서 눈으로 보이는 한 컷이 그 무슨 의미가 있을까도 싶어서 사진 찍는 걸 피했답니다.

 

그랬던 제가 마누라 만나면서부터는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게 곤란하더라고요.

그럴 뿐만 아니라 훗날 사진 박을 수 있는 핸드폰까지 갖게 되자 인제는 제 손으로 제 얼굴을 찍어대기까지 하기에 다다르데요.

 

그러나 어려서부터 워낙 카메라에 서툰 탓인지 허구한 날 배경만 조금씩 바뀌었지 카메라에 잡인 품새 그 자태가 그 자탭니다.

제 사진 어느 거라도 현상수배 사진으로는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거예요. 맨날 그 각도 그 모양새 한결같았으니까…

 

어쨌든 그 여인들이 그립습니다.

 

소꿉놀이 같았던 그 첫사랑의 그녀. 죽어도 죽고 나서도 영원할 거 같았던 그녀도 있었고요,

마치 공공칠 액션 영화처럼 벼락치기의 아련한 그녀도 있었고요,

죽을 때까지 목숨 걸고 싸워가자던 그래서 사랑했지만, 절대로 사랑(?)해선 안 될 가장 고결한 그녀도 있었고요,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손대면 툭! 하고 터질 것만 같아 그 눈길·맘 길마저도 눈부셔서 피해야 했던 우유 같은 여인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떠나간 아내가 너무나도 미웠었는데 별거의 기나긴 세월 목 빠지게 기다렸다가도 정작 그녀가 이혼하자고 그랬을 땐 왜 그리도 짜릿했는지 그 기쁨 몰래 즐겼던 아…

그랬던 그녀가 인제는 추억이 됐습니다.

 

이혼하고서 처음 얼마간은 미운 정이 고운 추억을 훨씬 앞지르더니 인제는 그 에너지 소진했는지 좋은 기억, 미안한 맘이 더 많아집니다.

 

- 어쩌자고 그리도 모진 소리 해 버렸을까? -

- 어쩌자고 그토록 얼토당토않은 행동 저질렀을까? -

 

그녀가 매우 비상한 머리를 지녔지만, 누군가를 속이려면 언행일치해야지 자기 자신도 속여야지 언제나 두근거려야지…

저 하나 속이려고 그토록 애쓰지 말고 미리 오픈했다면 어쩌면 합의 볼 수도(배신하고 떠났는데도 죽이고 싶은 맘이 전혀 안 들었으니까) 있었을 텐데 모른 척하지 난 왜 그리도 화가 났을까?

 

나를 위해(?) 마지막까지 안달복달했던 그녀 -

그 마지막 한 끗발만 넘겼어도 꿈꿨던 완전범죄(?) 완성하여 그 뒤로 그놈과 그 고생하지 않고 지금쯤 마음에 짐도 없이 나와의 애증(?)도 없이 자유로이 오가는 신세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한 그녀 생각하면 딱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제 모습 우습게 보였던지 철딱서니 없이 비웃고 히죽거렸던 처제들 얼굴도 스치지만, 게네 역시도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미웠지만, 이제는 밉지 않은 사람 - 그녀는 여자입니다.

그립지만, 마음으로만 만나야 하는 사람 - 그녀는 여인입니다.

눈으로도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그립지만, 넘을 수 없는 아니, 넘어선 안 될 사람 - 그녀는 제 연인입니다.

그러니까 죽어도 죽고 나서도 그리워질 그녀 - 그녀는 저의 달이고 별이고 하늘입니다.

 

하늘이여~

맑아지소서!

밝아지소서!

따뜻하소서!

흐뭇하소서!

행복하소서!

영원하소서!

 

내가 당신의 땅이고 싶사오니 내리지 마시고 영원히 떠 계십시오!

그때가 어느 때가 될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내 마지막엔 꼭 찾아가서 사랑으로 뵙겠습니다^^^

 

~ 향기로운 그녀 - 01 ~

 

 

~ 향기로운 그녀 - 02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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