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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25 그러게요. 방송사에서 기사가 오긴 왔었습니다.

그러게요. 방송사에서 기사가 오긴 왔었습니다.

 

 

~ 소통의 한길로 ~

 

그러게요. 방송사에서 기사가 오긴 왔었습니다.

 

제가 꺼둔 텔레비전이나 셋톱박스에 전원을 켜주자 한참 뒤 텔레비전이 나오니까 리모컨으로 깔짝깔짝해 본 뒤 이젠 됐다고 하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저는 고마워서 어찌할 줄을 몰랐지요. 현관 바로 앞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고서 들어와서 나오지 않았던 채널 나오나 싶어 확인했는데 글쎄 아무것도 고쳐진 게 없더라고요.

 

그 친구 그것 손 보면서 약정기간이 끝났냐고 묻더라고요.

저로선 난생처음 들어보는 소리고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알 수 없겠고, 동생이 전에 쓰던 건데 지금은 안 쓰니까 가져온 거고 또 뭣 때문에 제대로 안 나오냐고만 물었거든요.

대뜸 남의 것을 가져다 쓰면 안 된다면서 그러던 도중에 텔레비전이 나오니까 아까 말한 대로 이제 됐다면서 떠났던 겁니다.

나중에 확인하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파트 전체가 가입했을 것이기에 관리비에서 매달 시청료며 유선 방송료 나가거든요.

그러니 약정이 끝났을지 안 끝났을지 알게 뭐예요.

 

그러고 다른 곳(거실이나 어머니 방)에 있는 텔레비전이 잘 나오는 거로 봐서도 유선 방송사와의 계약이 멀쩡하다는 증거가 아녔겠어요?

정말이지 황당하기도 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즉시 방송사에 전화를 넣고는 사정 이야길 했더니 통화한 시점에서는 내일(실제로는 오늘) 기사가 다시 방문할 수 있게끔 신청해 둔다고 했답니다.

 

그건 그렇고 그 기사가 그렇게 서둘러서 돌아간 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자신의 책임 소지도 있었을 성싶습니다.

왜냐면 기사가 방문했을 때 집에는 아무도 없고 마침 저 혼자뿐이었는데 제가 치마를 입고 있었거든요.

 

하필이면 인터폰 소리가 들렸을 때쯤에 종아리며 허벅지에 냉기가 돌아 그때 막 무릎보호대를 차려는 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무릎보호대를 들고서 현관문을 열었거든요.

 

제 방으로 모셔와서 아까 말했다시피 꺼둔 양쪽 전원을 켜 주고는 저는 저 나름대로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면서 무릎보호대를 찼었답니다.

어쩌면 현관문 열면서부터 심상찮았던 제 모습에 그분 놀랐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그와 같은 상태를 보고는 그 친구 아마도 제 성 정체성이 게이 혹은 성전환자쯤으로 오해하여 겁먹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20~30대의 젊은 청년으로 보였거든요.

 

사회 경험이 부족한 상태라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날씨가 풀리면 치마를 입고 나가거나 특히 일 바지(몸뻬)를 두르고서 바깥나들이 했었는데 함께 사는 어머니만 빼고는 바깥에서 만난 그 누구도 인상 찌푸리는 걸 못 봤기에 올해도 이젠 제법 날이 풀렸으니까 서서히 옷차림 좀 신경 좀 쓰고 살려는 판에 이런 상황이 돼서 약간은 신경이 쓰이네요.

 

어쨌든 오늘은 기사가 와서 저의 불완전한 텔레비전 채널 확실히 잡아놓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 어이~ 그리고 젊은 기사 양반! 본의는 아니었지만,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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