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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0 마우스야 학교가자!

마우스야 학교가자!

 

대낮에 잠결이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아주 깊이 잠들었던 건 아니었고요, 어슴푸레한 잠결이었는데 어디에선가 무척 환상적인 소리가 들려왔어요.

퍼뜩 일어나서 그 소리가 어디서 난 것인지 한참이나 추적했지요.

휴대폰 들여다봤지만, 거기서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밖에서 나는 소리는 더욱이 아닌 것도 같았고요.

그렇게 찾아 헤매다가 포기해 버렸는데 인제는 휴대폰이 울리는 겁니다.

모르는 번호가 떴지만, 짐작 가는 곳이 있었기에 얼른 받았지요.

짐작한 대로 역시 택배기사였습니다.

 

집전화로 하고는 아무리 기다려도 안 받기에 휴대폰 전화를 넣었다고 그러더군요.

그 순간에는 저도 당황해서 그만 깜빡 잠든 사이에 전화가 왔을 거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들어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전에 울렸던 그 환상적인 소리가 집전화기 소리였었을 것을 확신하였지요.

얼마 전에 집 전화기 놓인 자리를 정돈하면서 그 전화벨소리를 여러 개 있는 중에 가장 멋져 보이는 소리로 바꾸었던 기억이 그제야 떠올랐지 뭡니까?

바꿨던 그 소리는 기억해내지 못할지언정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그 위치만 잡아냈었더라면…

 

미안한 마음에 현관문까지 열어두고서 택배기사 맞이했는데 미안하다는 소리와 함께 그 기사님 돌려보내고는 맨 처음으로 했던 일이 집 전화기 벨소리를 바꾸는 거였답니다.

그토록 환상적이던 소리들 다 집어치고는 '따르릉따르릉'으로 울리는 가장 보편적 전화소리로 바꾸었지요.

인제 그 소리 언제 어느 때 울릴지라도 집전화기 소리라는 걸 대번에 알아차릴 겁니다.

그러면 집전화기 놓인 위치는 뻔히 알고 있으니까 휴대폰이 울릴 때처럼 전화기 찾으러 온 사방 헤매는 일을 없을 테지요.

 

사실 택배기사하고 아침에 주고받은 문자가 있었기에 이렇게 빨리(오후 1시 반경에) 찾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거든요.

Secondhand_Mouse-01

 

Secondhand_Mouse-02

 

그 택배기사가 우리 집 찾을 이유는 제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들인 마우스 때문입니다.

그것 어지간하면 동네 슈퍼에서 사는데 여태까지는 그랬으니까 국산도 아니고 중국산이면서도 그거 한 개가 너무나도 비쌌거든요.

심지어는 이름 좀 있다는 S그룹의 S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는데도 같은 제품(중국산)을 동네 슈퍼보다 오히려 비싸게 파네요.

5~6천 원 했던 것이 어느덧 6~7천원이 되었는가 싶었는데 지금 현재도 그 가격댄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로 최근에 슈퍼에서 은근 슬쩍 들여다봤는데 8천 원대로 오른 것도 같았고요.

하여튼 마우스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그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겠지요.

저는 다만, 가장 낮은 쪽에 머물다 보니까…

걸핏하면 그 마우스들 망가져서 커서가 제 맘대로 왔다 갔다 할 정도가 될 때까지 써왔으니까…

 

그래서 다른 이유 하나도 없이 오로지 그 가격대만이라도 미리 알고서 동네슈퍼 가려고 검색해 봤었지요.

했더니 제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아주 저렴한 가격대(천원, 천오백 원)의 마우스도 보이지 않았겠어요.

 

해서 택배비까지 다 포함해서 따져봤지요.

'그래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요거 다섯 개가 동네슈퍼에서 산 놈들 수명(3~4개월)에 못 미치겠어!!!'

더 따지지도 않고 그냥 주문했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PS2 방식의 마우스'가 더 안전(컴퓨터에 윈도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는 중에도 마우스가 작동하는지 유무를 봤을 때)하던데 그 가격은 또 거꾸로 'USB 방식의 마우스)가 더 비싸네요.

어쨌든지 싸니까 주문했지요.

Secondhand_Mouse-03

 

요것들이 방금 들어온 저의 새(중고) 마우스 들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지금 저놈들 중 한 놈(PS2)을 컴퓨터에 꽂은 채 이 글이 써지고 있습니다.

오전에 마우스 커서가 제멋대로 사방을 휘졌기에 슬쩍 짜증이 올라올 뻔도 했었거든요.

Secondhand_Mouse-04

 

인제 요놈들은 버려야겠는데 전에는 쉽사리 못 버렸답니다.

이전에 잠깐 언급했던 특수한 상황에서의 마우스가 느닷없이 작동 안 했을 때를 대비해서 여태는 못 버렸기에 이렇게 버릴 놈이 네 개나 돼 버렸네요.

저 중에 가장 황당한 놈은 맨 왼쪽에 있는 '무선마우스'입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인터넷에 한참이나 공들여서 글 써 놓은 뒤 올리려고 마우스 눌렀는데 그 마우스에서 실수로 '뒤로' 버튼이 눌러졌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러면 써 두었던 그 몽땅 날아가지요.

그래서 며칠은 써봤지만, 그 뒤로는 아예 쓰지도 않고 내버려뒀었던 놈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마우스 새로 사들이기 전에 실험해 봤는데 작동하지 않았거든요.

 

인제는 마우스 줄이나 따로 떼고는 저 모두를 버려야 할 판인데 저놈 무선 마우스 그때 당했던 거(?) 억울해서 쉽게 버릴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깁니다 만, 패죽이고 싶은 원수 놈이 있는데 그 원수 놈 만나기도 전에 그 죽일 놈이 스스로 자살해 버렸다는 소리 들으면 그 기분 어떨 것인지 혹시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 마우스한테서 그거가 뭐가 됐든지 봉을 뽑고서 내버리고 싶은데 그 방식을 아직 못 찾았습니다.

Secondhand_Mouse-05

 

오늘은 이 마우스 때문이라도 밖에 정해둔 자리에 운동 나가는 것 글렀습니다.

대신 동네슈퍼에 들러서 마우스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그것도 확인해보고 덕분에 그걸로 바깥나들이 운동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그건 예전처럼 집에서 채우면 무방하겠지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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