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컴퓨터_끄려면_제대로_끄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4.26 컴퓨터 끌 때는 제대로 꺼야 낭패 보지 않겠네~

컴퓨터 끌 때는 제대로 꺼야 낭패 보지 않겠네~

 

새벽 어느 순간에 꾸뻑 졸았습니다. 졸았다면 말이 그렇지 실제론 얼마간은 잤을 겁니다.

어쨌든 간에 꿈틀거리며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켜봤습니다. 별것도 없네요.

해서 컴퓨터 쪽으로 모니터 화면을 돌려보니까 거기엔 희한하게도 화면 한가운데로 제 아이디 아이콘이 박혔습니다.

 

저런 경우 사용자가 여럿일 때 컴퓨터 켜면 어떤 아이디로 시작할지를 묻는 모양새에서나 나오는 현상이거든요.

다른 아이디 다 죽이고서 저 홀로 쓰는데 저런 모양새가 나오기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약간 미심쩍긴 했지만,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제 아이디를 찍었답니다.

그랬더니 잠시 뒤엔 화면 가득히 커다란 딸기가 듬뿍 피었습니다.

 

~ 아름다운 셧다운 - 01 ~

 

저것 아주 오래전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바탕화면 사이트에서 가져온 수많은 그림 중에 하나거든요.

그렇기는 한데 컴퓨터를 켜자마자 저것부터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실은 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엄청나게 요란(최상급의 19금 사진이나 그 비슷한 영상이 많기에)해서 그것 감추려고 저것부터 뜨게끔 레지스트리를 편집해서 넣었기에 저것부터 뜨는 거랍니다.

바탕화면을 네 개 만들어 뒀는데 그 중엔 세계의 명산이나 관광지가 있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매우 부끄러운 바탕화면이 더 많거든요.

 

저걸 봤으니 모니터를 텔레비전 쪽으로 돌려놓고서 인제는 일어나서 컴퓨터로 갔습니다.

 

~ 아름다운 셧다운 - 02 ~

 

사실은 저 그림 치우면 보일 바탕화면에서의 최상급의 19금 영상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걸 정리하고자 일어났던 겁니다.

엔터키를 쳐서 저 그림이 섬네일이 되게끔 바꾸고서 문제의 폴더로 옮겨가서 아니다 싶은 그림을 차근차근 지워나갔답니다.

 

400개 가까이나 되는 엄청난 그림을 그렇게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니까 어느새 그 절반도 안 되게 남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남은 그림들 새로이 이름 먹인 뒤 정리하고는 바탕화면이 있는 폴더(C:/Windows/Web/Wallpaper) 아래로 해당 폴더에 복사해서 덮어쓰기로 붙여넣었답니다.

그런 뒤 그 폴더로 가서 인제는 남아도는 불필요한 그림을 지우려고 했지요.

 

그런 의미로 그 윈도우의 바탕화면 폴더를 찾았는데 거기엔 제가 이미 만들어둔 폴더(바탕화면마다 폴더가 다르니까) 말고도 전혀 모르는 생경한 폴더가 몇 개 더 있습니다.

'뭐야 이것 바이러스에 걸린 건가?'

거기 폴더마다 열어서 확인해봤더니 전에 언젠가는 한두 번쯤 봤었을 그림들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들이 윈도우7의 바탕화면 기본 폴더가 아녔을까도 싶습니다.

 

어쨌든 아까 19금의 폴더에서 넘치는 그림들도 지우고 요번에 새로 생긴 폴더들도 몽땅 지워버렸답니다.

그렇게 그림 폴더를 닫고서 드디어 바탕화면을 온전히 만나려는데 작업표시줄 오른쪽의 시계 부위에 말도 안 되고 기가 막힐 문구가 떴습니다.

'어쩌고저쩌고 ~ 이 Windows 7은 정품이 아닙니다. ~' 뭐 이런 날벼락 같은 소리가 다 있을까요?

'뭐야 이거! 바탕화면 좀 지웠다고 해서 세상에 정품이 비품 되는 건가?'

컴퓨터가 정품인지를 굳이 따지고 들면 가슴이 뜨끔(?)할 거면서도 그 뭔가가 걸렸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그랬을 거야~'

 

사실은 그때가 어젯밤이었는지 오늘 새벽이었을지를 잘 모르겠지만, 잠들기 직전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끄고서 이불 속으로 들어오려고 했었기에 그 마지막으로 멀티탭에서의 전원만 끄면 됐었는데 그런 순간에 정신을 놨던지 거꾸로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컴퓨터에 불이 들어갔으니 모터 돌아가는 소리며 뭔가가 요란했겠지요.

 

그렇게 시끄러워지고 컴퓨터 전원이 깜빡거렸을 때쯤에 와서야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내가 지금 뭔 짓거리지? 컴퓨터를 꺼야 하는데…'

그걸 깨달은 순간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리고 말았답니다.

기왕에 끌바에는 컴퓨터에 전원을 넣자마자 아직 윈도우가 부팅모드에 들어가기 전에 멀티탭의 전원을 꺼줬으면 괜찮았을 텐데 전원 넣고서 한참이나 지난 뒤 전원 스위치를 꺼버렸으니 장차 이 탓으로 어떻게 됐겠습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이불 속으로 들어왔는데 제 맘은 이만저만 불안한 게 아녔답니다.

다시 일어나서 멀티탭에 불을 넣고서 컴퓨터를 켜봤습니다.

그런 뒤 혹시나 하는 맘으로 텔레비전을 켠 뒤 컴퓨터 쪽으로 모니터를 돌려보는데 정작 거기서는 윈도우 복구 모드가 진행 중입니다.

 

예전에도 그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것 복구해서 정상으로 켜지려면 2~30분으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그때도 한두 시간 기다리다가 포기하고서 잠들었는데 요번에는 그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에 더는 고민할 것도 없이 잠들었나 봅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이 컴퓨터의 사양도 본래의 모양새(비품)로 되돌아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했기에 지금 이 글은 도구를 빌려서 정품으로 만든 뒤 이렇게 써지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 컴퓨터 끌 때 절차를 밟아서 제대로 꺼주세요!

저처럼 무식하게 껐다가 그 빛깔 난 폼생을 허무하게 종 치지 마시고요~ 네^^^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