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자판키 하나가 시간 날짜 정확히 찍어주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키보드를 청소할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자판에 박힌 키 건들지 말고 꽂힌 채 그대로 청소할 것을 그때는 나중에 다시 꽂을 수 있을 것 같기에 그 모두를 뽑아버리고서 씻었답니다.

그런데 결국은 제대로 못 꽂았지요. 해서 하는 수 없이 새 놈을 사들여야 했었습니다.

그랬었기에 쇼핑몰 뒤졌는데 그 겉모양만으로 보면 제 형편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물건이 들어옵니다.

다른 건 다 놔두고라도 만 원 한 장으로 두 개나 살 수 있지 더 중요한 것은 그게 택배비도 필요 없는 '무료배송'이었던 겁니다.

~ 가나다라마바사 - 01 ~

옳다구나 하면서 그냥 쐈습니다.

그것 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너무너무 즐거웠었는데… 흑흑^^

하필이면 그날 엄청나게 숫자를 많이 타자할 일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런데 특정 숫자가 자꾸만 안 찍히는 겁니다.

그 숫자 때릴 때마다 신경 써서 찍는데도 잘 안 되더라고요.

오늘이 그로부터 며칠이나 더 지났는데 나중엔 일반 문자키에서도 잘 안 찍히는 키가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처음엔 그저 키 접촉면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려니 싶기에 참고 견뎠는데 그것이 자꾸만 반복해지자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참에 아예 바꾸기로 작정하네요.

마침 천만다행으로 둘을 샀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지만…

~ 가나다라마바사 - 02 ~

그렇게 하여 새로 바꾼 키보드를 실험하는 중이었습니다.

- 자판을 확인합니다. -

1234567890

ABCDEFGHIJKLMNOPQRSTUVWXYZ

ㄱㄴㄷㄻㅂㅅㅇㅈㅊㅌㅋㅍㅎ

ㄱㄴㄷㄹ ㅁㅂ ㅅㅇㅈㅌㅋㅍㅎ

1234567890오후 1:23 2015-07-12오후 1:23 2015-07-12

오후 1:23 2015-07-12오후 1:23 2015-07-12

어라~ 이거 참! 한글 자음 순번 하나 모르고 세상에

자판 시험하는 마당에 그까짓 거가 틀려버렸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 가나다라마바사 - 03 ~

그것 사실 키보드 테스트하면서는 긴가민가해서 그냥 썼습니다.

나중에 그림으로 뜬 것 편집하면서 확인해낼 묘안이 문득 떠올랐지요.

바로 그 노래 '송창식의 가나다라'가 말입니다.

정확히 다는 모르지만 그래도 얼른 읊조려 봤지요. 역시 답이 나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송창식 선생님' 매우 고맙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쓰고자 했던 내용은 이것입니다.

자판을 시험하는 도중에 맨 위쪽의 'F번호 키'를 때려가는데 느닷없이 오늘의 시간 날짜가 찍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이 'F5'였어요. 여태는 F5가 그 어디에서든 '새로 고침' 용도로만 써왔던 거 같은데 이렇게 희한한 걸 뿜으니까 무척이나 신기했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쓰려고 했는데 막상 그림으로 떠 놓고서 다시 들여다보니까 저의 지적한계가 거기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어쩌겠어요? 어차피 멍청한 돌대가리 감춰지지도 않을 것이고 기왕에 드러난 마당이니 이렇게라도 살아야지요.

F5키로 메모장에서 시간 날짜 찍어내려면 무엇보다도 컴퓨터의 시간 날짜가 정확해야 그 효용도 있을 겁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 표준이야기 / 표준시각 맞추기

~ 가나다라마바사 - 04 ~

어쨌든 저는 뭐니뭐니해도 이렇게도 철 늦은 나이에 한글 깨우치게 해준 '송창식 선생님'이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송창식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