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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도 구르는 제주가 있다더니…

 

 

~ 굼벵이를 위하여 ~

 

비록 5~6만 원대의 중고였긴 해도 그 화면발 죽이는 텔레비전을 사들였습니다.

리모컨도 함께 달려왔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는 못했기에 집안에 굴러다니는 수많은 리모컨(저가의 만능리모컨) 중 아무거라도 쓰면 가능할 거로 짐작해서 달랑 텔레비전만을 당시엔 샀었거든요.

 

그랬었는데 텔레비전이 막상 집에 들어오고부터는 그거 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커다란 시련(?)이 닥쳤지요.

집안에 그 많은 리모컨 중 어느 것 하나 텔레비전을 못 켜는데 오로지 딱 하나(②번)만이 유일하게 켜졌던 겁니다.

- 옳거니 이젠 됐다!!! -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어요.

 

겨우 채널 올리고 내리는 거며 음량 조절까진 가능했어도 나오는 채널 검출해서 자동으로 설정한다든지 보고 싶은 채널만을 골라서 저장하거나 지우는 기능 등이 말을 듣지 않으니 그야말로 -꿀 먹은 벙어리-가 따로 없었던 겁니다.

우리 집에 있는 리모컨들은 말이 만능리모컨이지 허울만 그랬을 뿐 삼성이나 대우 기종의 텔레비전 일부에서나 통했던 거고 요번에 사들인 제 텔레비전 엘지에는 턱도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쇼핑몰 냅다 뒤져서 싸면서도 엘지가 가능한 거로 고르려고 안간힘을 기울였거든요.

 

그런 방향으로의 제 구미에 맞는 리모컨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도 만능이란 이름표가 붙었건만 거기다가 저렴하기까지 해서 말입니다.

한참이나 시간 날짜 들여서 들어온 그 리모컨(①번) 그 기능이 애초에 집에 있었던 리모컨과 다를 바가 전혀 없잖겠어요?

이것 싼 맛으로 둘을 주문했었는데 달랑 하나만 왔기에 그것에서부터 기분이 나빠서 따져 들기까지 했던 물건인데 알고 보니 제가 더 큰 비용을 줬어야 하나라도 살 수 있었던 걸 판매자께서 저를 가련하게 여기셨던지 그 하나 값도 안 되는 비용인데도 보내주신 걸 제가 잘못 알고서 따졌던 물건이었기도 합니다.

그것 알고 났을 때 당장에 사과했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다 보니까 여태 그 부분 사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랬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 따졌던 부분도 저의 실수로 그 판매자가 아닌 다른 물건 판매자한테 따졌던 겁니다.

하여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물건 당시 처지에선 온갖 실수로 뒤범벅됐던 리모컨이었네요.

 

그러했기에 다시금 제가 산 엘지 디지털 텔레비전에 꼭 맞은 리모컨을 사들이려고 얼마나 헤맸었나 싶습니다.

정말이지 눈알 빠져나오고 머리통 빠개지도록 뜯고 찾아서 그 리모컨(③번) 사들일 곳 찾았답니다.

 

요것 들어오자마자 채널의 자동설정이며 채널 편집까지 일사천리로 가능해지니까 제 몸이 곧바로 뜬구름에 올라탔답니다.

그렇게 다 좋긴 했는데, 흠이라면 텔레비전이고 리모컨이고 워낙 까마니까 텔레비전 다리 위에 올려둔 리모컨이 어떨 땐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겁니다.

 

그것 골똘히 생각하니 예전에 그랬던 거처럼 텔레비전 다리 하얗게 덮어버리면 문제 될 게 없겠더라고요. 하여 이면지 하나를 날아가지 않게끔 접어서 다리에 끼우고서 그 위로 리모컨 올렸더니 이제는 리모컨 실종 사건(?) 더 상심할 이유 사라졌지요.

하나, 그것만으로는 뭔가가 부족한 듯싶었기에 거실의 휴지통 상자 자리 뒤졌답니다.

요새 쇼핑몰 중독자처럼 사들인 게 너무도 많았기에 거기 쓰레기통 근처에도 골판지가 많았을 터였거든요.

마침 쓸만한 상자가 보이기에 그것 뜯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텔레비전에 가져왔답니다.

그렇게 잘라온 골판지 텔레비전 다리 덮개로 최적화하고는 보이지 않는 저 뒤쪽으로는 비닐 테이프를 붙여서 텔레비전에 그 덮개를 고정해 버렸네요.

 

그것이 바로 새로이 만든 새까만 리모컨의 받침대였었는데 그렇게 받침대와 리모컨이 그 기능이 제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을 즈음 문득 한쪽에 다시 구겨 들어간 기능 반쪽짜리 그 리모컨들이 떠올랐답니다.

- 그래! 인제 채널 설정도 다 마쳤으니까 그 리모컨들도 어쩌면 그 기능 나아졌을 수도 있겠어!!! -

그 막연한 심리에 리모컨 꺼내 들고 버튼들 눌러보는데 제 예상이 어쩌면 그리도 착착 맞아떨어졌을까요?

예전 기능에서 특별히 변한 거 하나도 없었겠지만, 채널이며 음량 조절 버튼이 너무나도 부드러운 거 있죠?

그것들만큼은 틀림없이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채널 뻑뻑하게 올리거나 내리면서 -신호가 없습니다- 그따위가 없어지니까 그것에서부터 물 흐르듯이 부드러웠거든요.

하마터면, 애물단지로 전락했을 수도 있는 요 귀여운 리모컨들 요번에 설쇤 겁니다.

인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엔 저 리모컨들을 굼벵이에 비유하려 했던 제 맘 커다란 오판이었습니다.

바로 그 굼벵이가 리모컨이 아니었고 바로 덜떨어진 제 대갈통이었음을 말이에요.

 

- 덜떨어진 대갈통아~ 거기까지 끌어내느라고 욕봤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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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묵음기능이 커다랗게 돋보인 리모컨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문득 텔레비전 볼 시간이 됐다 싶기에 서둘러서 리모컨을 찾습니다.

늘 그 자리에 뒀음에도 급하게 찾으면 그것도 눈에 얼른 안 띄어요.

 

그래도 다행스럽게 어떻게 발견하고는 얼른 전원 누르고 화면에 불 들어와 바라는 채널 누르려고 하면 그 순간에 드디어 리모컨이 앙탈을 부렸어요.

어찌나 미끄러운지 요놈이 손바닥에 머무르지 않고 어디론가 튀어버리는 겁니다.

운 좋게도 양손을 써서 움직거리면 그럴 일이 드물지만, 한 손으로 잡고 그 손으로 리모컨 번호까지 찍을라치면 열에 여덟은 꼭 그렇게 튀었답니다.

 

다잡아 보려고 참 여러 가지로 궁리도 해봤죠. 그러나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겁니다.

어제는 그것 리모컨을 좀 길게 해서 잡으면 괜찮겠다 싶기에 여기저기를 뒤져서 작은 나무토막 하나를 꺼내놓고는 리모컨 밑으로 묶어 볼 생각을 했거든요.

막상 그렇게 해보려니까 나무토막을 묶어버리면 리모컨 건전지 바꾸려면 또 해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낸 것이 골판지였어요. 골판지로 리모컨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드러낸 채 감싸 묶는다면 결합 해체도 쉬웠을 것 같았으니까…

그런 맘으로 아무리 뒤져도 마땅한 골판지가 집안에 안 보입니다.

천생 우리 아파트 쓰레기 모둠으로 가서 찾아볼 생각조차 드는 겁니다.

 

그래도 밖으로 나가는 건데 초췌한 모양새 그대로 나가는 것보다는 얼굴이라도 대충 훑은 뒤 나갈 결심으로 화장실에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마침 쓰던 치약이 다 떨어져 동강 났다는 사실을 마주합니다. 어딜 가더라도 이를 닦고 나가야 개운하니까…

어디선가 굴러들어온 치약이 있긴 있었는데 다른 장소에 있었죠.

마침내 치약을 찾았습니다. 아니, 치약도 치약이려니와 그것 치약의 둔탁한 포장지를 보자 그걸로 리모컨 감싸면 딱 좋겠다는 기발한 묘안을 찾은 거예요.

 

기왕에 찾았으니까 인제 내려갈 필요도 없지만, 이는 이대로 닦은 뒤 다시 여기저기를 뒤져서 필요한 것(투명 비닐 테이프, 절연테이프, 가위 등등)을 찾아서 들어와 일사천리로 자르고 또 감아 돌리고…

그런 사이 텔레비전에선 보려던 프로가 이미 들어갔지요.

 

솔직히 그 프로를 이것 수선한 리모컨으로 눌러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늦어서 그놈 보면서 요 리모컨 작업을 동시에 해 나갔답니다.

그랬더니 좀 오래 걸립니다.

 

특히 리모컨보다 더 길게 늘어진 손잡이 부분이 텅텅 비었으니 그 자릴 뭔가로 두툼하게 채워 놓아야 했었거든요.

그놈 치약 포장지에서 잘려 나온 조각 몽땅 쓸어 넣어도 부족하대요.

해서 바깥으로 나가서 깔깔한 광고용지 하나를 들고 와서는 접고 또 접고 구기고 또 구겨서 그 자릴 쑤셔 박았지요.

그렇게 꽉 박았음에도 바깥으로 길게 튀어나오자 가위와 딱딱한 구조물 자르는 니퍼를 써서 적당한 선에서 댕강 잘랐답니다.

그리고는 그 끝부분도 투명테이프로 단단히 감싸서 마무리했지요.

 

아직도 끈적거리는 테이프로 작업한 뒤끝 탓인지 손에서 미끄러지지도 않습니다.

건전지 넣으려면 잘라서 감쌌던 뒤 꽁지 부분 쭉 밀면 빠져나올 것도 같은데 그렇게 하면 헐거워질 것이기에 당장은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나중에 그럴 일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하면 되겠지요.

 

~ 입은 리모컨 - 01 ~

 

 

~ 입은 리모컨 - 02 ~

 

리모컨 만드는 분들한테 또는 경제·산업·생활 디자인하는 분 또는 그런 걸 꿈꾸는 모든 분네 들한테 부탁할게요.

 

리모컨에 소리 줄이는 것 좀 특화해주면 안 되겠어요?

텔레비전 보는 중인데 전화가 온다거나 특히 거실 쪽에 달린 스피커에서 아파트 관리실에서 내보내는 방송이 들려온다면 정말 미치겠거든요.

텔레비전 끄지 않고도 전화 받을 수 있고 관리실 방송 들을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도 그것 '묵음' 단추(③)가 너무도 작아서 그런 순간에는 그것 또한 얼른 눈에 들지도 않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그 단추가 커다랗게 둥글거나 일자로 길게 늘어졌으면 얼마나 좋겠는지를 떠올렸어요.

그것도 어렵다면 맨 아래쪽이나 맨 위쪽 버튼 라인 전체를 '묵음기능'으로 할당해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리모컨 하나가 2천 얼마짜리였는데 다른 리모컨에서 만약에 제가 말했던 대로 묵음기능 돋보인 거로 4천 얼마에 내놨다 해도 이것들보다는 아마도 그놈을 샀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도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참고하시길…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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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텔레비전 리모컨의 형틀(전자빔의 각도, 리모컨 길이 방향) 각방 쓰는 거 같다.

 

요번에 컬러 인쇄를 못 하는 프린터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 말미엔 가구 배치를 새로 단장하는 것도 들었답니다.

그 거 하다 보니까 골판지 상자가 여분으로 남데요. 마침 텔레비전 놓인 자리가 누워서 보기엔 너무 낮아 불편했기에 그놈을 텔레비전 받침대로 쓴 것입니다.

 

그런데 요거 리모컨 작동이 잘 안 되더라고요.

처음엔 건전지 다 닳아서 그러는가 싶기에 약을 바꿔 껴봐도 매일반인 겁니다.

 

특히 앉은 자세에서 리모컨 켜려면 평범한 자세(①)로는 꿈쩍도 않던 것이 가슴께까지 든 자세로 눌러야 겨우 작동하데요.

그렇게 든 자세로 리모컨 써야 한다면 무척 불편하잖아요?

 

하여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거가 천장에 반사판을 붙여놓고는 그놈을 향해 쏘는 겁니다.

그러면서 왜 안 됐던지 그 대충을 알았죠.

 

결론은 리모컨에서 나오는 전자빔의 각도와 리모컨의 길이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연히 각도기나 분도기 등으로 재본 것은 아니지만, 리모컨 쥔 각도를 눈짐작으로 어림잡아도 틀림없이 그 방향이 들어맞지 않았거든요.

 

~ 바람불어 좋은 날 - 01 ~

※ ①번은 앉아서 눌렀을 때이고 ②③④번은 누워서 눌렀을 때입니다.

※ ①②번은 안 되는 방향이고 ③④번은 가능한 방향입니다.

 

반사판을 뭐로 만들지 한참이나 고심하다가 부엌 찬장에서 찾은 것인데 도대체 요놈을 언제 써봤던지 그 기억마저 아득하데요.

지금은 이혼하고 없는 그 시절의 아내 / 그녀와 함께 살았던 마지막 시점이 대략 십 년쯤 전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의 우리 식구 날로는 그것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니까 저 물건 적어도 십 년은 더 된 물건이군요.

- 한때의 내 마누라 / 요새도 대구에 살고 있나요? / 어디에 살든지 아프지 말고 잘 사십시오!!! -

 

~ 바람불어 좋은 날 - 02 ~

 

오늘 민주노총이 정부 자본세력이 저지른 반민주적 폭거에 항의해서 집단적 의사 표현을 할 모양인데 뉴스에 나온 대국민 선전전을 보니까 틀림없이 오늘도 정부가 불법 행정을 저지를 태세더군요.

자꾸만 국부유출을 독려하는 정부의 불법적 행태를 보고 있자니 지나가는 소도 애국자 될 판이네요.

 

~ 바람불어 좋은 날 - 03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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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저놈 쓰레기통으로 처박아버리면 그만이잖아!!!

 

텔레비전 리모컨 이야깁니다.

제 방엔 그거 리모컨이 두 개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에요.

애초엔 달랑 하나였을 텐데 아마도 새 텔레비전이 필요해서 인터넷 어느 쇼핑몰에서 그것 텔레비전 살 때 덤으로 싸디싼 걸 덤으로 더 얹어서 샀기에 이렇게 두 개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지 두 개나 되었는데 덤으로 샀던 싼 티 난 그놈이 몇 달 전부터 계속해서 싼 티를 드러냅니다.

아 글쎄 채널 올리고 내린 거나 소리 키우고 줄이는 거는 어느 정도 되기도 한데 아예 전원이 말을 듣지 않는 겁니다.

 

급하게 텔레비전 볼 일이 있어 부리나케 찾아낸 리모컨이 하필이면 그놈이라면 정말이지 복장 터지거든요.

아래 두 놈 중에 한 놈이 긴데 어느 놈일지 한번 맞춰보세요!

 

Remote_Control-01

 

그렇게 복장이 터질 때마다 각오하고 또 각오했었더랬지요.

그러나 보려고 했던 프로 다 보고 나면 어느새 그 다짐 잊어버리곤 했답니다.

 

오늘 낮에는 그런데 문득 그것 사야겠다는 생각이 확 스쳤습니다.

그래서 더 볼 것도 없이 물론 짐작(통장의 잔금?)이 있어서 그 정도(리모컨 하나 살 정도?)는 가능하겠거니 싶었기에 '가격 비교 사이트' 사이트 먼저 열고는 찾아보기 시작했답니다.

야~ 정말 그 가격 차 천양지차입니다.

달랑 한 개에 10원에서부터 몇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10원짜리 쇼핑몰에서는 스크롤 해서 그것 리모컨 찾아내는 것부터가 고역이었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아주 싼 가격대에서 찾아내 확인해 보면 지금 고장 나서 골칫거리가 된 주인공 리모컨하고 생김새가 너무도 닮았기에 그냥 싫더라고요.

하여 상품의 가격대 수준을 높였지요.

재 검색 창에 그 가격대를 '천원에서 사천오백 원'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조합하여 한참이나 찾았는데 드디어 맘에 쏙 드는 걸 찾았답니다.

택배비(2,500원) 포함해서 '사천오백 원'이 안 되는 걸 말입니다.

'앗싸 요거 당첨!!!'

 

Remote_Control-02

 

인제 결제만 하면 글로 끝이었거든요.

필요한 것(보안 상품) 가져오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쪽으로 향하다가 맘먹고 리모컨 꽂아뒀던 자리에 놓인 리모컨을 지나쳤지요.

그 순간에 문득^

'내가 미쳤지~ 왜 또 사려고 했던 거야! 고장 난 저놈 쓰레기통으로 처박아버리면 그만이잖아!!!'

 

정신없이 헤매다가도 가끔은 이렇게 제정신 번쩍 차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놈 리모컨에 건전지 백번을 갈아도 소용없던 거^

리모컨에서 건전지 빼내고는 거실의 쓰레기통에 갖다 넣었습니다.

그 겉모양 너무나도 멀쩡해 보이니까 차마 던지지도 못하고 살며시 갖다 놓았답니다.

그것이 뭐가 됐든지 전혀 쓸모가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어지간해선 안 버리는 습성 탓이기도 합니다.

기나긴 시간 골칫거리였던 그놈 버리면서도 그 무슨 미련이 남았었던지…

 

리모컨처럼 어쩌면 제 인생도 참 가엽게 느껴진 오늘입니다.

 

아직 하나는 멀쩡하잖아요?

그러니 휴대폰 배터리 충전해서 쓰는 거처럼 제 인생도 충전해서 날마다 거듭나야겠지요.

늘 어긋나지만, 가끔은 이렇게 멀쩡해질 때도 있으니까요.

 

잘 났다 류중근!

멀쩡하다 류중근!!

일어나라 류중근!!!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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