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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2 아~ 텔레비전에 점선 가득 그렇게도 긴 세월 안 나왔던 까닭이 겨우…

아~ 텔레비전에 점선 가득 그렇게도 긴 세월 안 나왔던 까닭이 겨우…

 

늘 제 방의 텔레비전 화면이 깨끗하질 못했습니다.

우리 지역 유선 방송이면서도 완전히 디지털로 바뀐 뒤로는 제가 지닌 텔레비전으로는 볼 수 있는 텔레비전 채널 개수도 확 줄었는데 산 채널 중에도 KBS 2TV 화면이 유독 거북스러웠지요.

 

엄청나게 흐린 데다가 때때로 화면이 겹치기도 했으며 거기다가 잡음은 또 얼마나 심했던지요.

언제나 불만이었습니다. 2TV에서 하는 프로그램인 'TV소설'엔 완전 열성적 팬인데도 그 화면이 못마땅하기에 컴퓨터에서 '다시 보기'를 통해 시청하는 까닭도 이 불량한 화면 탓이 들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저런 거가 늘 불만이었음에도 그걸 개선하려는 기발한 생각은 언제나 아무 생각도 없이 깊은 명상에 드는 특별한 공간(화장실)에서 비롯하곤 했습니다.

요번 텔레비전에 획기적 방향을 제시한 건도 아니나 다를까 또 그 자리에서 아주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했답니다.

 

-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은 잘 나오는데 왜 안방에 있는 놈이 안 나오지? -

- 텔레비전 수준이 달라서 그렇다 쳐! 그렇더라도 방송국에서 다른 수준의 방송을 내보낼 게 아니잖아! -

- 그렇다면 케이블 연결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

 

그런 물음을 안고 화장실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 '유선방송 안테나 케이블'에 갔던 의심을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텔레비전 겸용의 LCD 모니터를 비롯해 중고 LCD 텔레비전이 하나가 더 있었는데 요놈 그러잖아도 깨끗하지 못한 화면이 누워서 보려고 하면 화면이 사라지는 괴물이 됐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것 역시 중고였지만,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CRT 브라운관의 텔레비전을 하나 샀더랍니다.

그래서 안테나선 분배기를 써서 둘을 하나의 케이블에 연결해서 쓰고 있었지요.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1 ~

 

벽에 있는 안테나 선에서 뽑아 맨 처음 연결한 곳이 그것이니까 그것부터 먼저 손을 댔지요.

이리저리 만져보며 실험하다가 텔레비전 겸용 모니터 쪽 케이블을 뽑고서 CRT 모니터 쪽 케이블만 남겨 놓게 됐어요.

 

그랬더니 세상에 텔레비전 화면이 깨끗해진 거 있죠! 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이고 인제 PC 쪽 텔레비전이나 영화는 아예 PC 모니터에서 보고 텔레비전은 CRT 모니터로만 보자!!!'

그렇게 다짐하고서 그쪽 케이블을 뽑아서 모두 거둬버렸답니다.

 

그런저런 일로 한참이나 걸렸는데 어쩌다가 소변 보면서 또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CRT 쪽만 멀쩡하지? 어차피 둘을 함께 두면 안 됐으니까 그럼 이번엔 겸용 모니터 쪽만 단독으로 연결해보자!'

그렇게 맘 정하고서 나와서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까 그렇게 해도 겸용 모니터가 이번엔 멀쩡하게 나오잖습니까?

'음~ 이것 분명하다. 케이블 연결부위 접촉이 안 좋아서 그럴 거야!'

 

그 순간엔 그 판단이 옳았단 줄 믿었습니다. 해서 즉시 겸용 모니터에 꽂았던 안테나케이블의 양 끝을 잘라내고는 그 자리를 다시 끼우기로 했지요.

그놈 자르기는 10초도 안 걸렸을 게 다시 끼우려니까 10분도 더 걸렸을 겁니다. 아따 그것 안 들어가데요.

그건 그렇고 그때 안테나 철심을 너무 길게 뺐던 것도 저의 실수였던 거 같았지요.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2 ~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3 ~

 

하여튼, 그렇게라도 케이블 접촉 부위를 새로이 다듬은 뒤 꽂으니까 실제로도 멀쩡하게 나온 듯 보였습니다.

해서 정리하고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텔레비전 앞에 앉았는데 어느 순간에 다시 흐려지는 거 있죠!

하여 아까 텔레비전이나 분배기의 연결 부분인 케이블 끝의 긴 부위를 잘라내고서 다시 꽂아보니까 이번엔 그럴싸하게 잘 나왔지요.

인제 별달리 손보지 않아도 잘 나오는 여분의 케이블을 정리해 돌돌 말아놓고서 막 어떤 드라마를 보려는 순간입니다.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4 ~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5 ~

 

이것(오 마이 금비)을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고 그 직전까지의 마지막을 어제 그제 컴퓨터의 다시 보기로 따라온 터라 다른 채널도 아닌 잘 나오지도 않았던 2TV 채널에서 이걸 실제로 보려니까 엄청나게 흥분됐었죠.

아~ 그랬는데 아 글쎄 요놈 곧 본방송 내보내려고 광고 나오는 지점까지 와서 화면이 도로아미타불 흐릿해지고 마네요.

 

여태 잘 나왔을 때보다도 더 실망했지요. 얼른 겸용 모니터에 연결된 케이블을 뽑아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멀쩡하게 잘 나왔겠지요. 그나저나 약간은 모자란 부분이지만, 방안에서 보는 화면으로 그렇게도 멀쩡한 화면에서 드라마 보긴 실로 얼마 만인지 그 가늠조차도 잘 안 됩니다.

어쩌면 우리 얘들이며 마누라도 함께 살 때였을 테니까 적어도 십 년은 더 됐겠습니다.

 

아무튼,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는 그제야 그 실상이 짐작됩니다.

제 방 텔레비전이 여태 그토록 부실했던 이유가 다름이 아닌 안테나 선(케이블)의 불량(노후화)에 있었다는 걸 확신합니다.

하여 돌돌 말았던 여분의 케이블을 풀고서 거기서 가장 긴 놈을 꺼내 새로이 교체해 달았답니다.

 

그런 뒤 그 끝 연결 지점을 옮겨 봤지만, 여전히 불량이었던 그 케이블을 안테나 선으로는 영원히 격리하기로 작정하고는 그 끝의 커넥터를 잘라낸 뒤 따로 돌돌 말았지요.

기존에 달았던 놈이 또 어긋나면 갈아줄 케이블은 그 역시 따로 감은 뒤에 말입니다.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6 ~

 

인제는 방안을 정리해서 너저분했던 자리 치웠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고집스럽게도 안 나왔던 KBS의 2텔레비전이 여전히 나오는 채널 중엔 최하위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더 산뜻한 화면으로 돌아왔습니다.

- 고맙다~ 2테레비전아~ -

 

~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 07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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