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파리_약통_버리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6.30 여러분 다 쓰고 빈 가연성 용구 반드시 말끔히 털어낸 뒤 내버립시다!!! 1

여러분 다 쓰고 빈 가연성 용구 반드시 말끔히 털어낸 뒤 내버립시다!!!

 

요새는 어찌 된 일인지 파리나 모기보다도 깨알보다도 작은 발그스름한 개미 새끼가 더 자주 보입니다.

특별히 크게 해를 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몸통 그 어디라도 가릴 것도 없이 마구 헤집고 다닙니다.

무척 신경이 쓰이더군요.

해라면 그것이 해일 것입니다.

 

'어디 보자 근방에서 개미 약을 봤었던 것도 같은데…'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 책상 주위를 훑어보니까 당장에 써먹으려는 개미 약은 보이지도 않고 대신 모기 약통이 하나 보입니다.

눌러서 뿜어대는 분무기 방식의 철재 모기약입니다.

흔들어 봤는데 짤랑거리는 기척은커녕 그 흔적도 없이 조용하더라고요.

그 꼭지를 눌러봐도 역시 감감합니다.

 

버리기로 했어요.

'그래도 요놈이 그래도 철로 만들어졌는데 간단하게 뻥 뚫릴까?'

 

공구함에 가서는 얼마 전에 이것저것 잡물을 사면서 함께 사들였던 송곳을 들었답니다.

'이 송곳으로 푹 안 뚫리면 어떡할까?'

그런 의구심에 약간 낡았지만 그래도 허드레 구멍(?) 낼 일이 있으면 잘도 써먹었던 구형 송곳과 마찬가지로 얼마 전에 함께 사들였던 노루발장도리를 치켜들었지요.

신식 송곳이 잘 안 들어가면 날 버리니까 허드레 송곳(?)을 대고 망치질로 뚫어버릴 생각에서입니다.

 

이미 내부가 텅텅 비었다는 걸 확인했으니까 새로이 가스 잔량을 뺄 필요는 없을 테고 해서 왼손에 가볍게 약통을 거꾸로 치켜들었지요.

그러고는 노루발장도리의 뾰족한 모서리 부위가 마주치게끔 그것도 가볍게 내리쳤었거든요.

정말이지 아주 가볍게 말입니다.

'피쓩~'

'어! 가스 잔량이 남았었구나!'

약간 놀라긴 했지만, 그런데 그 짧은 외마디에서 그것도 끝이었습니다.

 

기왕에 뚫었으니 한 번 더 내리쳤지요.

그래서 두 개의 작은 구멍이 생겨버렸네요.

 

에라 모르겠다 싶기에 옆으로도 살짝 내리쳤는데 그곳은 쉽게 구멍을 내주지 않더라고요.

Vermin-01

 

해마다 한두 번은 분명히 그런 사고가 있었거든요.

가스 잔량 때문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 말입니다.

 

저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휴대용 가스도 이런 식으로 확인 사살하고는 내버렸지요.

당연히 아파트 쓰레기 모둠 장으로 가면 이런 따위가 아니더라도 '분리수거 함'에 적절하게 버려왔지만, 5천만 명의 우리 국민이 매일같이 이런 것 잘 처분하면 뭐하겠어요?

 

단 한 번의 실수로 수많은 대학생이 철골 눈사태에 쓰러져가고 총칼로 원수 무찔러야 할 대한민국의 국군장병이 역으로 그 총칼 앞에 으스러진 것이며 세월호의 아픈 저주도 저마다가 치른 그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벌어진 사태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 다 쓰고 빈 가연성 용구 반드시 말끔히 털어낸 뒤 내버립시다!!!

Vermin-02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