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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_검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1.05 그 영화 나도 조금 봤다.

그 영화 나도 조금 봤다.

 

모니터 겸용의 텔레비전 리모컨에서는 가능하지도 않은 기능인데 채널이 계속해서 자동으로 넘어가는 걸 저번에 한 번 봤었거든요.

그것이 '자동채널설정'이었을 거라고 스스로 못 박고서 그 상황 재현해 보려고 안간힘을 써봤었지요.

어렵더군요. 아무리 애써봐도 어렵더군요.

 

그래도 텔레비전 보다가 빠졌던 잠. 그 잠에서 깨고 나면 문득문득 '자동채널설정' 그 거에 대한 미련이 덮쳐오데요.

좀 전에도 그랬답니다.

 

전에도 그랬던 거처럼 리모컨에 나온 번호를 하나씩 눌렀다가 다른 기능을 또 눌러도 보고 여러 가지를 계속하여 눌러보던 참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화면에 '포레스트 검프'라는 제목이 비쳤습니다.

다른 거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즉시 멈췄답니다.

 

실은 요새 뉴스에서 그런 이야기 살짝 흘려 들었었거든요.

왜 있죠? 저는 아직 보지도 못했지만, 영화 '국제시장'과 관련해서 말이 많다는 것과 그것이 또 영화 '포레스트 검프'와 죽이 맞을 거라는 식의 이야기 들 말입니다.

 

그래서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제목이 스치자마자 즉시 다른 손길 멈추고서 그대로 보게 됐답니다.

그러니 당연히 처음부터 봤던 게 아니겠지요.

영화를 보다가 어는 순간에 화면 오른쪽 위를 봤는데 그곳이 생각지도 못한 '교육방송' 채널입니다.

그 처음은 기억도 안 나지만,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지나다가 베트남전에 투입되는 장면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봤었답니다.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 매우 멍청하다는 게 제가 알고 있었던 그 영화에 대한 대략의 정보였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근묵자흑'이랄까 '오십보백보'랄까요?

제가 이미 어수룩하고 부족하다 보니까 제 눈에는 그 주인공 매우 영리하고 똑똑해 보였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보 영화 계보에서 한 획을 그었던 '웰컴 투 동막골'이나 '7번 방의 선물'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나름 눈물샘 자극하는 감성 리듬도 보였답니다.

삶과 죽음이란 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순리라도 되는 양 영화에서는 너무도 가볍게 처리하더군요.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품어온 묘한 콤플렉스 탓일 수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은 악한 사람보다도 더 많은 혜택을 누려야 한다!'

한마디로 '권선징악' 또는 '사필귀정'으로 대표되는 잠재의식이라고나 하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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