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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의_추억'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4.01 세월이 제아무리 흘렀다 해도 풍금 그것은…

세월이 제아무리 흘렀다 해도 풍금 그것은…

 

네이버 열었더니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이메일이 몇 개 걸렸네요.

제 홈피는 그 대부분이 무료 홈피인데 아주 이례적으로 유료인 것도 있습니다.

바로 그놈이 '우비'라는 홈피인데 오늘 가장 먼저 차단돼 버렸네요.

'쩝 씁쓸하구먼…'

 

~ 풍금이 걸린 창 - 01 ~

 

나머진 모두 트윗 계정에 들어온 것이라서 열어봤자 만날 그것이 그것이었기에 손대지도 않고 그냥 모조리 지웠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로 호기심(솔직히 말하면 동영상 탓에)이 일데요.

해서 열어봤지요.

 

'어! 풍금이다^^^'

대략 40년 전 그 해를 전후해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친구들.

제 또래들일 것입니다.

'친구들아~ 기억하지?'

 

다음 시간이 음악 시간이라면 그 직전 쉬는 시간에 어김없이 풍금이 있는 교실로 달려가서 풍금을 밀고 들고 와야 했었습니다.

꼭 장학사 오는 날에 대비해서 환경 정리하는 것 말고 그 탓으로도 교실 바닥 복도는 초 칠(양초를 칠하고 마른걸레로 빠득빠득 문질러서)로 번들번들 윤기가 흘러야 했었답니다.

그것 풍금 옮기는 거가 같은 층에 옮기는 거라면 천하에 수월했었지만 2층이나 아래층으로 옮기는 일이라면 그건 거의 중노동 수준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럿이 들면 그리 무거운 편도 아니었지요.

 

~ 풍금이 걸린 창 - 02 ~

 

여러분은 '풍금' 하면 뭐가 떠올라요!

혹시 '아빠하고 나하고~' 떠오르지 않으신지요?

눈썰미가 조금만 있어도 그것 풍금으로 쳤었거든요.

까만 줄 건반 두 개가 있는 곳 왼쪽 아래 흰건반에서부터 도가 시작된다는 것 몰라도 우리 까만 건반만으로도 그 노랠 곧잘 쳤었잖아요?

 

왼손·오른손 두 손가락 모두 쓸 것도 없이 높은 음은 오른쪽으로 가고 낮은음은 까만 건반 왼쪽으로 손목 젖혀서 누르면 그만이었잖습니까?

저처럼 키가 작은 얘들은 미리 발판의 바람통 여러 번 밟아서 가득 채운 뒤에 그것 달아지기 전에 부리나케 해치웠답니다.

 

엊그제는 그 시절 초등학교 동창들 몇몇이 모여서 우리 지역 동창회도 새로 꾸렸는데 오늘 풍금을 대하니 정말이지 새롭습니다.

세월이 제아무리 흘렀다 해도 저 풍금은 언제까지나 제 마음의 고향인 듯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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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화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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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 뒤져서 풍금 이미질 하나 더 따왔습니다.

그런데 풍금 뒤쪽의 나무책상이 우리 시절의 책상은 아니네요.

우리 초등학교 시절엔 저렇게 책상이 한 학생 차지가 아니었고 짝꿍이 함께 쓰는 길쭉한 책상이었었으니까 말입니다.

짓궂은 녀석들은 그 가운데 기어이 면도칼로 그어서 네 것 내 것 표시를 해 놓고서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날리곤 했었는데…

 

~ 풍금이 걸린 창 - 03 ~

 

저는 중간에 그만둔 방통대는 빼고 공식적인 마지막 학부였던 고3 때(82년)까지 나무 책걸상에서 배웠었는데 학창과 졸업 그 중간 지점의 어느 시점에서 들어간 공장이 요즘의 철제 책걸상을 만드는 공장이었답니다.

가늘고 길쭉한 쇠파이프 들여와서 '치수에 따라서 자르고 → 구부리고 → 구멍 뚫고 → 용접하고 → 깨끗하게 씻어내고 → 색칠하고 → 나무나 플라스틱 가져와서 조립하고 → 차곡차곡 쌓아서 정돈하는 것' 여기까지가 책걸상이 만들어지는 대략적인 공정들인데 저는 주로 용접(전기용접)을 맡았답니다.

물론 저 혼자가 아니고 여러 반원이 있었는데 그들과 함께 만들었지요.

그렇게 만든 책걸상이 조달청으로 납품된다고 그러던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겨우 삼십여 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 시절에 함께 했던 친구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분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물론 공장도 없어지고 그 지역 환경도 완전히 딴판으로 바뀌었기에 물리적으로 그 흔적을 찾아내기도 어렵지만 말이에요.

- 이 글 보는 분 중 혹시 82~84년도 그 사이에 광주 본촌공단의 '우주 전구'에서 근무했던 꽃다운 아가씨 아니세요?

우리 '한진 공업사' 늑대들하고 내장사에 놀러 갔던 거 기억하시는 분 없을까요? -

 

- 있으면 또 어쩌자고 → 뭐 그냥 요~ 그냥 좋은 하루 되십시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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