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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14 아~ 세상에 우리 둘째 놈이 내 사는 광주에 살고 있었다니!!!

아~ 세상에 우리 둘째 놈이 내 사는 광주에 살고 있었다니!!!

 

며칠 전에는 그야말로 몇 년 만에 큰애로부터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녀석이 대구에서 사는데 언제부터 나다녔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을 나간다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제는 둘째로부터 집에 한 번 들리겠다는 소식을 받았지요.

우리 온 가족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몇 년 전 그때 두 녀석이 올 적 그때는 대구에서 차를 몰고 왔기에 이번에도 아마 그럴 것으로 우린 생각했었죠.

'차 조심해라!' '서둘러서 올 것도 없다!' '오늘이 아니라 나중 어느 때라도 무방하니 정말 조심하거라!'

멀리서 올 녀석들을 생각하니 별의별 위안의 문자며 전화로 안심시키려 애썼거든요.

 

그랬는데 이쪽으로 출발했다는 녀석과 나눈 통화 중 둘이 아니고 달랑 혼자 나섰답니다.

그리고 승용차도 아닌 버스를 탔다는 거예요.

큰애한테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지요.

그러면서도 그때까지는 녀석이 대구에서 출발했거니 여겼지 뭡니까?

 

그랬었는데 녀석 집에 들어온 뒤로는 여태 짐작하거나 확신하고 있었던 거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세상에 녀석이 벌써 일 년이 넘게 광주에서 지내고 있었답니다.

그것도 제 외할머니랑 함께 살면서 말이지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설마설마했었는데 이혼한 예전의 제 여인과 그녀의 남자며 낫살 지긋하셨던 처삼촌마저도 지금은 광주에 살고 있다고 하니 이건 '놀랄 노'자가 아니었지요.

 

처제들 모두가 이곳 광주놈들과 연을 맺고 사니까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이렇게 그 옛날 그때처럼 오로지 제 큰애만 빼고서 모두 광주에 살고 있었다니 일순간이었지만, 우리 가족 모두를 얼음으로 만들데요.

우리 셋 하나같이 너무도 오래간만에 찾아온 우리 둘째 당황하지 않게끔 우리 먼저 침착과 냉정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덕에 어젯밤은 말 마디마디마다 몸짓 하나하나마다 온 정성을 다 쏟았었지요.

 

우리 셋 그토록 놀랐는데 우리 둘째는 우릴 찾아 나설 각오했을 때까지 또 얼마나 그 갈등 컸겠습니까?

그런 까닭에서도 고마웠습니다.

 

"고맙다. 내 아들아~ 사랑한다. 내 아들아~"

그런 중에도 아들아. 아슬아슬한 네 삶에 그 어떤 도움도 못되어 미안하구나. 미안하다 / 또 미안하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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