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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5 오오~ 이렇게도 기쁜데 날아가기라도 하면 어찌하랴!

오오~ 이렇게도 기쁜데 날아가기라도 하면 어찌하랴!

 

광복절 행사 이젠 더 볼만한 것도 없는 것 같고…

휴대폰을 들고 있다가 문득 바탕화면에 내놓은 앱 중엔 쓸데없는 앱(서로 엇비슷한 기능인데 중복해서 깐 거 같은 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하는 거라든지 바이러스 백신이 그렇거든요.

 

그러잖아도 그 둘을 따로 불러서 실행한 적도 없습니다. 왜냐면 다른 앱이 한방에 그 두 기능을 해결하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지우기 직전에 거기 백신 앱을 처음으로 실행했더니 휴대폰이 위험하다고 표시하네요.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치료를 마치니까 휴대폰 보호 기능이라면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꺼내어 놓습니다.

 

그러잖아도 지울 판국이었는데 그것 보니까 오히려 더 어서 빨리 없애버리고 싶데요.

그 둘을 지우고 나니까 다소 여유롭네요. 갤러리를 열었지요.

 

했더니 며칠 전 어느 날에 너무나도 기쁜 일이 있어서 급하게 촬영하고는 여태 다른 일로 신경 쓰지 못한 바람에 여태 내버려뒀던 사진 몇 장이 보입니다.

그날은 정말 엄청나게 기뻤답니다. 우리 집에 이사 오기(2,000년도) 전부터 싱크대 위에 있었던 '식기건조기'에 대한 이야기예요.

 

마누라가 내연남과 애들 데리고 집을 떠나자(2,006년) 그 뒤로는 스스로 밥 짓는 일이 잦았지요.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엌데기로 살던 어느 날 문득 눈앞에 그것이 보였습니다.

눌러 보니 글쎄 그게 작동(?)하는 겁니다. 물론 생전 그런 것이 뭔지도 몰랐기에 그걸 어떻게 운전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것저것 눌러보면 불도 들어오고 소리도 나는 겁니다.

 

당연히 그 작동법도 모르니까 그 뒤로는 그 식기건조기의 사명은 설거지할 때 조명을 비추는 걸로 다하는 것이었지요.

몇 년을 그렇게 써왔습니다. 어머니하고 함께 살다 보니까 어떨 때는 곤란할 때도 더러 있거든요.

요거 식기건조기 쓰면서도 그랬습니다. '전원' 버튼은 그대로 둔 채 '조명'만 끄면 될 것을 어머니는 아무리 말씀드려도 까먹습니다.

그것 불 끌 때 '전원'을 눌러버리는 거예요. 당연히 다시 켜려면 '전원' 누르고 '조명' 눌러 그 이중으로 눌러야 했겠지요.

 

오죽하면 제가 김밥 먹을 때나 쓰는 나무젓가락을 잘라서 그것 '전원' 버튼을 못 쓰게끔 반창고로 붙여 놓기까지 했었겠어요.

어머니의 끈질긴 방해가 있었음에도 그것 조명으로서 참 오래도 썼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해괴한 상황이 있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작년이 아니었다면 재작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예전에 그랬던 거처럼 무심코 '조명' 버튼을 눌렀는데 불이 안 들어 왔지요.

'뭐야 어떻게 건드렸지??? - 내심 어머니를 의심했었거든요'

하는 수 없이 전원 버튼에 붙은 반창고 한쪽을 떼어내고는 눌러 봤지요.

전에도 그런 일이 몇 번 있었기에 별로 개의치도 않고 떼어냈는데…

 

'조명' 버튼을 눌렀는데 예사로 불이 안 들어옵니다. '뭐야! 왜 그래!!!'

이것저것을 마구 눌렀더니 '4시간', '8시간'에 불이 들어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띠링~ 띠링~ 띠리 리 리~ ♬' 음악 소리가 나지 뭡니까?

트럭이 후진할 때 내는 경고음악 아시죠? 요즘도 그러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제가 90년도 초에 트럭으로 '1종 면허'를 땄거든요. 그 시절의 트럭은 그런 소리를 냈던 것도 같은데…

 

아무튼, 어떻게 해서도 램프에 불은 안 들어오고 그 음악 소리만 나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코드를 뽑아 버렸어요. 그 뒤부터는 부엌에만 오면 조명에 품은 아쉬움 탓에 그 자리에서 넋을 놓을 때가 많았었지요.

그 아쉬움에 코드 꽂고서 작동해 보면 여지없이 음악이 울렸기에 또 부아가 치밀어 오르고…

 

그것도 약이라고 세월이 쌓이다 보니까 다소 여유가 생기데요. '차라리 저기에 11촉짜리 형광 전구를 달아버려!!!'

그날도 무심한 시선으로 식기건조기 바라보다가 더 미룰 것도 없이 이제는 그간의 생각 구체화해야 한다고 여겼답니다.

'전선을 어떻게 빼지? 스위치는 또 어디에 달고…'

 

그러면서 식탁의 의자를 싱크대 밑으로 가져와서 식기건조기 위쪽으로 부엌 천장을 더듬어 봅니다.

그 틈바구니에 전선을 밀어 넣는다면 딱 좋을 것 같았었는데 막상 손을 넣어보니 너무도 비좁습니다.

밀걸레 막대 끝에 전선을 걸쳐서 그 틈바구니로 집어넣을까도 했는데 밀걸레 막대 너무 굵어서 아예 들어가지도 않네요.

 

인제 위쪽을 넣는 것은 아예 엄두도 못 내게 생겼으니 아래쪽에서 무슨 수를 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코드 뽑아뒀던 그 자릴 바라봤지요. 콘센트라고 해봐야 2구짜린데 하필이면 전기밥솥이 위쪽으로 꽂혔데요.

그것이 밑으로 꽂히고 식기건조기와 관련한 것이 위쪽에 꽂혀야 문안하게 쓸 수 있는 구조였는데 여태 식기 전조기 코드가 빠졌으니까 제멋대로 꽂혔겠네요.

 

지금이라도 빼내서 아래쪽으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빼려고 했는데 너무나도 꽉 끼었던지 잘 안 빠집니다.

억지로라도 빼려고 했습니다. 어느 순간에 툭! 하면서 빠졌는데 세상에 콘센트 뚜껑까지 덩달아서 빠져버린 것입니다.

'뭐야 이거! 아 참! 기분 나쁘네~ 재수가 없으려나…'

 

하던 일이 잘 안 풀리면 '재수에 옴 붙었다'고 그러잖아요?

그것 빠져버리는 순간에 꼭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더라고요.

올 정월 초하룻날(2,015년 1월 1일)이었어요.

베란다에 나가서 일출을 즐거이 맞이하고는 즉시 들어와서 개운한 몸(?)으로 출발하고자 칫솔에 치약을 묻혔지요.

 

1분도 채 안 지났는데 칫솔 대가리가 동강 나 버렸습니다.

'아 참! 이게 뭐야!'

좀 전에 광복절 중앙 행사 중계가 있었습니다.

 

광복회장이었든가 누가 축산지 뭔지를 하고 있을 때 화장실에 들어가서 칫솔에 치약을 묻혔거든요.

정월 초하루엔 그래도 일분 가까이나 갔었는데 오늘은 십 초도 안 지났는데 톡 깍 부러지데요.

'에이 참~' 마침 입안엔 치약이 그대로 머물고 있기에 얼른 다른 칫솔을 꺼내서 냅다 문질렀지요.

 

예비로 비치해둔 칫솔은 아직 많습니다. 천원에 다섯 개짜리(개당 2백 원이겠네요) 칫솔을 쓰니까 걸핏하면 부러질 만도 하겠습니다.

다 닦고 나왔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상장 같은 걸 나눠줍니다.

 

어제는 아베가 허튼소리하고 말았기에 온 국민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참이라서 박근혜 대통령 그래도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더했으면 더했지 역시나 어물쩍하게 넘어갑니다.

기왕에 혁신할 거면 친일 역적들 이번에 확실히 처단해서 민족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또 21세기에 걸맞게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빈부격차를 주도한 놈들 모조리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하여 경제민주화를 앞당겼으면 하네요.

또 쓸데없이 비정규직 대량 생산하고 고용불안 키워서 모든 국민이 작두 날 위를 걷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잠깐 애먼 길로 샜는데 다시 식기건조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빠져버린 콘센트 뚜껑 추슬러서 다시 끼면서는 '이것도 다 액땜이리라!' 했었답니다.

 

진짜로 액땜이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음악 소리가 안 나는 겁니다.

떨리는 정말 간이 콩알만 한 심경에 떨리는 마음으로 서서히 '조명' 버튼을 눌렀답니다.

'화락!!!' 불이 켜졌습니다. 식기건조기에 불이 켜졌습니다!!!

 

그 순간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잘못 했다간 어긋날 것 같아 또 얼마나 조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꺼도 보고 다시 눌러도 보고 내친김에 아예 전원 버튼을 눌러도 보고…

식기건조기가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이 지난 8일이었었는데 오늘 그거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면서 아주 작은 단서라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요것이 '한샘 식기건조기'거든요.

혹시라도 그거와 연관해서 일했던 분들은 그 원인을 알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 배선도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데요.

식기건조기를 들어낼 수만 있어도 무슨 수를 찾아봤을 텐데 요것이 빠져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는 분을 위해 좀 전에 한 장을 더 박았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제조 연월'이 보였지요. 해서 부엌으로 다시 가서 자전거 랜턴으로 유심히 살폈는데 요것이 '1996년' 산입니다.

그 뒤쪽으로 '1'자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긁혀서 생긴 건지 볼펜으로 쓴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제 마칠게요. 두툼한 면장갑을 끼고서 타자해서 그런지 자꾸 오타 나는 건 둘째 치고라도 글자 쳐 놓은 것 자체가 묘하게 정렬하는 희한한 현상도 오늘 난생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 그대로 멈춰라 - 01 ~

 

~ 그대로 멈춰라 - 02 ~

 

~ 그대로 멈춰라 - 03 ~

 

~ 그대로 멈춰라 - 04 ~

 

~ 그대로 멈춰라 - 05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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