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가 타고 있는 방
나는 작업실을 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생각해냈다.
그것은 바로 조 말론 오렌지 향 양초였다.
향기로운 양초가 타고 있는 방에서 일하는 기분은
아주 근사하다. 그것은 마치 창밖에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했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내 옆에 잠들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고요함이 방 안에 머물러
있는 듯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 그렌첸 루빈 <무조건 행복할 것> -
향이 좋은 초나 추억이 담긴 사진첩,
아름다운 석양,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 등
좋은 것을 떠올리는 것은 나의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단비와 같습니다.
생활공간에 작은 변화를 주거나
그리운 것들을 떠올리는 것은 여유 없는
우리 삶에 마음의 평정을 찾아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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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화장실이 샌다고 해서 방수 공사하랴!
아래층으로 왔다 갔다 하랴!
정말이지 힘들었지요.
그 시점이 벌써 보름째가 되었네요.
이제나저제나 인제 물이 안 샌다면
타고내렸던 벽지 모두를 걷어내고
도배해줄 일만 남았었거든요.
그 시점이 지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도배해 주려다가 기존 벽지와
똑같은 벽지가 없었기에 그런 벽지를 찾느라고
여태껏 미뤘던 게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때 못한 게 천만다행(?)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그저께 난데없이 아래 집에서 연락해 왔네요.
물이 또 샌다네요.
부랴부랴 달려가서 확인했더니 거기 화장실
천정으로 새나온 물이 그득합니다.
방수 공사했던 설비 사에 전화했더니
예전에 그때처럼 지금도 여전히 태평하네요.
고인 물 모두 빠지려면 두고두고 기다려야 한다네요.
이런 스르륵 매미 짬뽕 껍데기 같으니라고!!!
공사하고도 최소한 한 달 정도는
지나봐야 물 새는 것이 잡힌다네요.
그 소리 들으면서 아래층 아주머니도 속상하고
나는 더더욱 화가 나서 터질 것만 같고…
언제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저 스스로 고쳐보겠다고
길을 나섰답니다.
어제는 마을 근처의 오일장에도 가서 필요하다 싶은 것
사 왔는데 우리 집 본래 것이 더 나아서 헛물만 켰네요.
대신 화장실 그 좁은 공간에 엎드리고 기면서 벌렁 드러눕기도 하여
끙끙대면서 화장실 수전(급수·배수)을 손봤었지요.
그것 수리하면서 실험하느라고 너무도 많은 물을 흘렸답니다.
오늘 내려가서 확인하고도 싶었지만,
그 덕에 허리까지 삐끗하여 여태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오후 네 시가 되었는데 이제야 일어났네요.
이 시각이면 아래층에 내려갈 만한 환경이 안 되니까
그저께 했던 약속대로 다음 약속일까지 기다리던지
내일 가보든지 해야겠습니다.
지금도 허리가 빠개질 듯 아파서 죽을 맛이지만,
기분은 한없이 좋습니다.
어쩌면 아마도 방수가 잡혔을지도 모르니까요.
제발 방수야 잡혀라!
네가 잡혀야 맘씨 좋은 아주머니도 살고
나도 산다. 이 썩을 놈의 문둥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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