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래간만에 잠에서 깬 뒤 속옷 찾으면서….
요즘 밤낮으로 내 방안의 실내온도 16도대에 있었어.
그때가 언제였는지도 모르겠지만, 한번은 20도를 찍었던 적도 있었거든-
그래서 밤낮의 온도 차는 좀 나겠지만, 늘 그 근방에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뒤로 어느 한날에 17도대에 올라간 뒤로는 그때를 빼고는 한 번도 16도대에서 더 오르질 않는 거야.
그래서 어느 날은 보일러 배관실을 열고서 집안의 모든 밸브를 개방해 뒀었는데, 그랬어도 방 안의 온도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야!
오늘 새벽엔 잠에서 깼는데 도저히 못 참겠더라!
- 이대론 안 되겠다. 속옷(내복) 있는지 찾아서 걸쳐보자! -
대부분이 그렇듯이 훌러덩 벗고서 자는 편인데 평상시보다도 오늘은 유독 썰렁한 거야.
혹시나 창문이 열린 채로 자는지 긴 암막 커튼들 젖히고 확인했는데 유리창마다 다 닫혔는데도 어디선가 찬바람 드는 느낌이었거든.
쪼그라든 몸으로 옷장(장롱)을 뒤졌지.
입을만한 옷이 옷장에 천지로 깔렸더라!
때마침 아랫도리 금세 찾았는데 윗도리가 안 보이네-
한참이나 찾다가 도저히 못 찾겠으니까 차라리 비슷한 면티 하나를 꺼낸 뒤 옷장을 닫았지.
그러고는 아랫도리 걸치는데 뭐 이리도 따뜻하냐!!!
거기다가 윗도리까지 채우는데 이건 어디 활활 타는 시골 아궁이 장작 때는 느낌이더라!
인제는 여유가 되니까 방안에서 아무리 조절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보일러 리모컨' 흘깃하면서 방문 열고서 다시 배관실에 가보기로 했지.
부엌에 불 켜면 플래시는 없어도 됐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고서 플래시도 들고 나갔어.
그런 다음 싱크대 아래 배관실 열었는데 - 아뿔싸!~! 이런 개차반이 어디에 또 있을까???
예전에 내가 모두 열어두겠다고 했던 상태가 되려 그 모두를 닫아 버렸던 거야!
그러잖아도 얼마 전에 추워죽겠다며 너스레 떨었던 어머니 말씀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됐었는데-
우리 집에서 내 방만 유독 썰렁한 줄 알고서 보일러 회사에 연락 취할까도 직전까지 생각하면서 거길 찾았었는데-
일단은 밸브 모두를 열어두었다.
차차 상태를 보고서 거실이나 부엌 쪽은 그 상태를 보아 밸브 핸들의 정도를 조절하든지 닫을 참이다.
지금 실내온도가 아직은 16도대에 있지만, 이도 점차 올라가겠지?
배관실 열고 방에 들어왔을 때 이미 보일러 가동 중이었는데 그 온도 20도에 맞춰두고서 지금 지켜보는 중이다.
아~ 어색하다!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잠자리에서 위아래를 채운 것도 그렇고 / 아무도 안 보는데 나 홀로 이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이 글을 올리고 나면 다시 본래의 차림(열린 몸뚱이)으로 돌아가야지….
보일러도 갑자기 너무 때면 안 될 테니까 18도 정도로 낮춰놓고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