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이것 기다린 보람이 있네!
~ 기다림의 미학 ~
- 출처: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서 -
그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전에 한 번은 먼 길을 나섰는데 길거리에서 자전거가 펑크 난 바람에 무척 당황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늘 그랬던 건 아녔지만, 그날따라 조짐이 안 좋아서 마침 자전거의 '안전 가방'에 간단히 손 볼 수 있는 자전거 펑크 패치며 튜브에 공기 주입할 펌프까지 달고서 떠났던 차였답니다.
길거리 한쪽에 자전거 세워놓고 타이어 까서 펑크 때우는 거까진 무척 좋았는데 그 모든 것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바퀴에 빵빵하게 바람 채우려는 찰나 한참 잘 들어가다가 어느 순간에 펑 하면서 그것 펌프 꼭지가 호스에서 빠져버렸답니다.
이번엔 그때완 다른 상황이었지만, 그것 빠져버린 꼭지 고정하려고 호스 조임 밴드가 필요했던 겁니다.
사실은 사려고 돌아다니는 동안 그것 이름도 몰랐습니다.
동네에서 싼 제품 푸짐하게 널어놓고 파는 '천 원 마트'에서부터 커다란 슈퍼면 슈퍼 철물점이면 철물점 안 뒤진 곳 없이 다 뒤졌거든요.
하다못해 아파트 길옆의 자전거 수리점까지 뒤졌는데 그따위 물건이 안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인터넷 쇼핑몰을 뒤졌는데 그게 버젓이 '호스 조임 밴드'라는 이름으로 있습니다.
그것 발견한 순간에 반갑긴 너무나도 반가웠지요. 하지만, 그 가격대 탓에 선뜻…
왜냐면 택배비까지 보태면 그 비용 만만찮잖아요?
그래서 여러모로 고심하다가 거기 쇼핑몰 쥔장한테 물어보기로 했던 겁니다.
사실 조금 전까지 답변이 없었다면 그 쇼핑몰에서 사는 걸 잠시 접어둘 생각도 했었답니다.
우리 동네 다 돌았다곤 했지만, 우리 옆 동네엔 시골 오일장과도 같은 오일장도 있었는데 거기 가볼 생각을 깜빡 놓쳤기 때문입니다.
오일장이라고 해서 또 대개 싼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해서 이래저래 고심하다가 기왕에 쇼핑몰에다가 물어보기까지 했으니까 그곳에서 주문해 버렸습니다.
이미 사기로 해서 주문한 마당이지만, 그래도 차차 틈이 나거든 우리 옆 동네에 오일장에도 가볼 생각입니다.
혹시 알아요? 제가 거기 오일장에 흐르는 푸근한 인심과 훈훈한 정을 아직 제대로 못 느꼈기에 오해했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오해했든 안 했든 오일장에 널브러졌을 숱한 사연을 조금이라도 품고 나면, 동네를 죽자사자 뺑뺑이 돌다가 결국은 인터넷 쇼핑몰 찾고 말았던 그 수고가 조금이라도 덜어지거나 가벼워질지도 모를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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