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그때는 울면서 불렀던 노래였었는데…
컴퓨터에 앉아서 이것저것을 하면서 적적해서 때론 뒤쪽으로 노래를 틀어놓기도 합니다.
좀 전에 어떤 글 하나 정리하고서 좀 차분해지니까 배경으로 흘렀을 노래 '동지가'가 들렸습니다.
저 노래가 언제 나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득하면서 한편으론 아련하기도 씁쓸하기도 하네요.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저 노래 자주 불렀습니다.
회사와 싸우는 정문 앞에서 어떨 때는 교도소 담장 앞에서 악쓰고 떼써가며 울면서 불렀습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구출하겠노라고 약속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목숨 버릴 각오도 했었습니다.
생명의 노래 - 01
요즘 들어서 성군 '이순신' 탓으로 유명해진 잠언 '생즉사 / 사즉생' 그것이 그 시절에도 같았을 겁니다.
죽기로 각오하면 무서울 것 아무것도 없었는데…
했건만, 밤이 되면 떨렸습니다.
어젯밤에 누군가 찾아와서 덕담으로도 주고받았지만, 그 시절 밤이 오면 무조건 떨렸습니다.
그냥 떠는 게 아니라 공포 원시적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가위눌려 보셨나요.
백척간두에 올라 언제 지옥 불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 흥건히 깨고 나면 실체도 모를 무서운 존재에 옴짝달싹도 못 했던 그 가위눌림!!!
아무 생각도 없이 산길을 걷다가 물컹하고 뭔가가 밟혔을 때의 그 공포!!!
나중에 그것이 뱀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는 오히려 안정을 찾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그전에 겪었을 그 원초적 본능적 공포 바로 그런 공포가 매일 밤이었건만 날이 새면 또 달려가 울면서 노래 불렀고 죽기로 각오하고 울부짖었답니다.
생명의 노래 - 02
그때 그런 심정으로 그런 각오로 불렀던 노래였는데 오늘은…
추억으로 듣습니다. 또 회한으로 듣습니다.
방안에 틀어박혔기에 못 듣고 있지만, 아직도 누군가는 부르고 있을 겁니다.
요번 설에 한 푼도 못 받고 분노에 치 떨고 있을 노동자들이 그럴 것이고…
추위와 배고픔 떠밀려 또다시 죽을지도 모를 쌍용자동차 싸우는 노동자들이 그렇겠지요.
그분들 지금 목숨줄 왔다 갔다 하는데 뭐가 보이겠습니까?
국회에선 요새 뭔가를 바꿨니 갈아치웠니 또 만들겠다느니 떠들데요.
박근혜 씨도 나름 뭔가를 하려나 본데 죽음 앞에선 저 가련한 국민 보호하고 떠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회가 됐든 청와대가 됐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서 그들의 피눈물 닦아주시고 이미 피가 돼버린 그 서늘한 주검 원통하지 않게끔 다독여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노래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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