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디지털텔레비전 볼 때의 시청 시야각 참고하기
디지털텔레비전이나 모니터 참 묘한 놈입니다.
평상시 앉거나 서서 정면으로 볼 땐 전혀 모르는 일인데요, 누워서 요놈을 쳐다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거예요.
뭔 소리냐 하면요, 잘 나오던 화면이 눕기만 하면 먹통이 돼버린다는 이야깁니다.
중고로 샀던 텔레비전이 사양 너무 떨어져서 그러는가 싶기에 2~3만 원 더 주고 좀 더 비싼 거로 샀거든요.
그러나 괜히 돈만 더 허비했지 그 내용 매한가지데요.
주로 밤중에 텔레비전 보니까 방안 조명(전등) 세기를 바꿔보기도 하고 꺼보기도 하고 그도 안돼서 아예 조명 위치를 다른 장소로 옮겨보기도 했는데 무용지물이데요.
그러다가 며칠 전 느닷없이 깨달았습니다.
어머니 어디선가 얻어온 '두유'가 한 상자 있었는데 물론 아직도 먹고 있지요.
그것 뜯어서 쪽쪽 빨아먹고는 빈껍데기로 남은 두유 팩이 무척 예뻐 보입니다.
해서 바로 버리긴 아깝기도 하고 어떻게 할까 고심하던 중 그때 마침 텔레비전 보려고 자리 잡으며 누웠는데 늘 그랬던 거처럼 화면 흐려집니다.
그때가 밤이었다면 먹통이 됐을 텐데 초저녁이었으니 아직은 불 켤 때도 아니었고…
그 순간에 문득 그것 두유 팩이 다시 만지작거려졌지요.
'이걸 저 뒤쪽으로 한번 괴어볼까? 혹시 아나? 기울기를 맞춰줄 테니…' 특별한 생각도 없이 그리했는데 텔레비전이 보이는 겁니다.
너무도 신기했어요. 커튼 다 내리고 어둡게 해서도 확인했는데 텔레비전이 보이는 겁니다.
그 순간에 결정했지요. '그래 안정적인 텔레비전 받침대를 만들자!'
본래 경대위에 올렸던 그 자리가 너무 낮기에 보지 않는 두꺼운 책을 받침 삼아 올려뒀던 건데 그 위로 두유 팩이 올랐으니 아무래도 불안했을 거 아니겠어요?
하여 전에 어디엔 가에서 뜯어낸 나무판 조각을 가져왔지요.
그리곤 텔레비전에 기본으로 달린 받침 호를 기준으로 둥그렇게 표시를 내서 그 앞쪽과 뒤쪽에 각각의 나사못을 박아 앞쪽으로는 미끄러지지 않게끔 받침이 되고 뒤쪽으로는 기울기가 되게끔 텔레비전을 비슷하게 걸쳤답니다.
나사못이 작아서 그 기울기 두유 팩만큼은 못됐지만, 그 효과만큼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답니다.
요놈 텔레비전이 뒤쪽으로는 계속해서 넘어가게끔 설계됐는데 앞쪽으론 꼼짝도 안 했기에 부득이하게 그것 나사못이 박인 거지요.
이렇게 해서 저의 21세기형 디지털텔레비전 받침대가 탄생했습니다.
오늘이 그 소중한 거 탄생 어언 이틀째가 됐는데 축하해 주세요!!!
~ 디지털텔레비전 시야각 - 01 ~
~ 디지털텔레비전 시야각 - 02 ~
~ 디지털텔레비전 시야각 - 03 ~
~ 디지털텔레비전 시야각 -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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