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게 되는 이유
‘진작 먹을걸, 진작 써줄걸, 진작 자주 좀 입을걸’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무언가를
자꾸만 미루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게 아닐까 싶다. 실망하면 어떡할지에 대한 두려움.
맛있는 반찬만 쏙쏙 빼먹고 나면
그 후의 식사가 더는 즐겁지 않을까 봐 두렵고,
나의 서투른 편지에 그 사람이 실망할까 봐 두렵고,
너무 자주 입다 옷이 금세 낡을까 봐
혹은 내가 너무 빨리 질려버릴까 두려운 마음.
-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사람들이 무언가를 미루게 되는 이유는
정말 하기 싫거나, 정말 좋아서
아끼고 싶은 마음일 때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좋아하는 것을 미루면
때를 놓칠 때가 많고, 싫어하는 것을 미루면
마음의 짐을 계속 보듬고 가게 됩니다. 비록
아끼는 것을 하고 난 뒤의 공허함이 두렵더라도
더 좋은 것은 늘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무엇이건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더 좋은 길이지 싶습니다.
출처: 복지재단 1004 KT&G: 1004 메시지 나눔 / 마음에 쓰는 편지
'남들이 다 호의호식할 때 나는 못 입고 못 먹고 여태껏 살아왔다!'
온 세상 서민들 가슴팍에 붙은 계급장치고 이보다 큰 계급장이
어디에 또 있을까도 싶더라고요.
글을 보면서 저는 문득 그런 문구가 배경으로 자막으로 잔잔하게 흘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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