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 씨파끌 시간도 없는데 기껏 설문에 다 응해 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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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받는 지역이 어디십니까? -
-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
- 이번 6.3 지자체 선거에서 어느 당을 지지하십니까? -
- 귀하의 나이는 얼마나 되십니까? -
- 귀하의 성별은 어떻게 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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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 귀하는 이번 어쩌고저쩌고 설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개 씨파끌 시간도 없는데 기껏 설문에 다 응해 줬더니…
오늘뿐만 아닙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하루에도 몇 통화씩 저따위 설문조사 전화가 걸려오거든요.
그 대부분을 기분 나빠서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리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설문에 모두 대답해주고 나면 다시는 그따위가 안 걸려올 줄 알았답니다.
제가 어리숙한 것인지 도통 멍청한 것인지…
오늘도 쏟아지는 졸음을 꾹꾹 눌러가면서 뭔가를 쓰는 중인데 또 설문전화가 걸려왔었지요.
어제는 전화 서버에서 실수가 있었겠거니 생각하면서 눌러 참고서 일일이 설문에 꼬박꼬박 응답해 줬지요.
물론 전화기 버튼을 통해서 말입니다.
아마도 그것 설문 위에 쓴 내용 그대로는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열댓 개는 물었을 겁니다.
인제 그 마지막 설문쯤 되겠거니 여겼을 무렵으로 그 나잇대와 성별을 찍었는데 갑자기 상대가 설문대상이 아니라네요.
으악!!! 정말이지 이런 완전 씨팍입니다.
그쪽이 제가 좋아하는 정치조직도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상대가 친절하게(?) 물어오니까 저도 나름 성의를 다해서 디뎠었는데 어찌 이렇게 허망하게 배신할 수 있겠습니까?
성질 같아서는 그놈이고 저놈이고 확 갈아엎어 버리고 싶습니다.
이런 개털 시금치 코다리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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