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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09 뭐야 그럼 그거 쎅쓰는 소리가 아니고 컴퓨터 소음이었잖아^^^

뭐야 그럼 그거 쎅쓰는 소리가 아니고 컴퓨터 소음이었잖아^^^

 

두 컴퓨터를 하나로 합치니까 일부는 쓸 수 있었고 일부는 무용지물이더라고요.

시피유나 메모리 같은 건 그 구조부터 달랐기에 무용지물이라 손댈 생각도 없었지만, 그래픽카드는 또 무슨 이유였던지 부팅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도 다행스럽게 건진 것이 하나 있었는데 HDD가 아닌 SSD의 하드디스크였어요.

 

처음엔 이 디스크를 말끔하게 초기화한 뒤 윈도를 깔고는 나머지 디스크들을 아름답게 정리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컴퓨터에 소음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안 쓴 디스크라서 무슨 오류가 생겼는가도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디스크를 부팅디스크가 아닌 자료 디스크로 돌리고 다른 디스크를 다시 윈도 부팅디스크로 바꾸기를 몇 차례…

그럴 때마다 디스크를 말끔하게 정리도 해야 하고 자료들로 이리저리 옮겨야 하니까 무척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라고요.

 

컴퓨터에서 나는 소음이 하드디스크 탓이라고 오해하여 몇 번이나 디스크를 바꿔가던 어느 순간이었어요.

그날 들렸던 소리는 이전에 들었던 컴퓨터 소음과는 판이했습니다.

 

'흑! 흑! 쉭^쉭^ / 흑! 흑! 쉭^쉭^ / …' 이건 틀림없이 야한 게 야해도 너무나도 야한 바로 그 소리였습니다.

- 야! 누군지는 몰라도 그 사람 대단하구나!!! -

어느 순간엔 초당 두 번에서 네 번 때리는 국제표준화(?)된 일반적 속도에서 어느 순간엔 그 횟수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때리는 겁니다.

 

놈이 아무리 정력이 세다 해도 그 속도로 1, 2분이면 푹 떨어져야 정상(?)일진대 1, 2분이 아니라 4, 5분을 그 짓거리로 가다가 어느 순간에 또 정상의 스킨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어떨 때는 2, 3초 간격으로 때릴 때도 있었거든요.

 

- 야 색히~ 나는 요놈 컴퓨터 때문에 열 받아 죽겠는데 그 자식은 정력도 좋구먼그려^^^ -

 

그 소리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들리기에 또 밤도 아니고 대낮이었기에 처음엔 창밖의 길거리에 주차한 대형 트럭의 엔진소리로 착각해서 창문을 열고 살피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진한 것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 컴퓨터에서 아무리 쥐어짜도 안 되기에 잠시 쉬었다가 하기로 했죠.

그리하여 컴퓨터에 종료 버튼을 눌렀는데 바로 그 순간에 여태 들렸던 그 생생한 소리(숨소리)로 딱 멈춰버렸습니다.

 

- 뭐야 그럼 그거 쎅쓰는 소리가 아니고 컴퓨터 소음이었잖아^^^ -

 

컴퓨터에서 소음이 날 때마다 컴퓨터를 살짝 들거나 컴퓨터 밑에 지우개 같은 걸 고아두면 멈췄던 소음 / 그랬기에 하드디스크에서 나는 소음일 거로 착각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것이 아녔는가 봅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다시 켜고는 본격적으로 소음이 어디서 날지 찾아내기로 했답니다.

그것 소음이 컴퓨터를 켜자마자 나는 것도 아니었어요. 켜놓고 대략 십 분쯤 지났을 때부터 약한 소리로 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점차 커졌었거든요.

 

그랬기에 찾아내기도 힘들었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어떡해서든 찾아내기로 했답니다.

그리하여 소음이 시작됐을 때 이번엔 컴퓨터 밑으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서 그냥 귀를 쫑긋 세우고서 감으로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다 썼지요.

그러나 소리 방향을 잡아내지 못하는 제 귀! 소리의 특성을 구분해내지 못하는 제 귀! 결정적인 흠입니다.

 

컴퓨터 뚜껑에 팬을 하나 더 달아보기도 했는데 도무지 얼른 잡아내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막판엔 좀 무식하긴 해도 손으로 직접 느끼기로 했답니다.

소음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만질 수 있는 팬은 모조리 손으로 잡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그래픽카드의 팬에서부터 시피유 팬 / 컴퓨터 뚜껑에 달린 팬 그 모두를 으드득 턱턱 걸리는 걸 느끼면서 잡아보는데 그것 세 부류 어떤 걸 잡아도 소음은 멈추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손가락이 들어가지도 않는 중앙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에 달린 팬이 범인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거기에 중심을 두고 인터넷 검색했더니 그것 해체하여 모터 축 가운데로 윤활유 넣는 장면이 동영상으로도 나왔데요.

저도 그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구조가 달라서인지 아무리 뜯어보려고 해도 그 마지막에 베어링이 있을 자리가 열리지 않더라고요.

그것 강제로 열어보려다가 플라스틱의 모서리 한쪽을 부러뜨리고 말았지요.

 

더 했다가는 아주 어장 날 거 같았기에 다시 컴퓨터에 조립하고는 컴퓨터를 돌려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갑니다. 저렇게 잘 돌다가도 나중엔 또 소음이 날 거겠지요.

 

이제는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디서 살지를 둘러봅니다.

오밤중이라서 우리 동네 가게에 전화해볼 수도 없고… 어떡한담…

그러다가 며칠 전에 만났던 제 남동생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자기한테 여기저기서 들어온 컴퓨터가 두 대나 있는데 필요하면 갖다가 쓰라고 했었거든요.

그리하여 그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다음 날 아침에 갖다 준다고 했던 녀석이 그날 밤에 가져왔어요.

 

두 대라고 해봐야 제 컴퓨터 하나 보다 작습니다.

그래도 그 속에 저한테 필요한 부품(중앙전원장치)이 있을지 찾아봤는데 그 용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 컴퓨터 돌아가려면 최소 500W는 돼야 돌릴 것을 이전 컴퓨터에서 땐 거가 500W라고 써졌지만, 그 내용을 다 계산해 보니 300W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동생이 가져온 컴퓨터들 전원장치는 200W도 안 나오는 거 있죠?

 

거기다가 하드디스크 용량도 수백 메가에 불과한 걸 보니까 이 컴퓨터들 제 컴퓨터에 비하면 그냥 장난감 수준입니다.

오죽했으면 구글링이나 다나와 등의 쇼핑몰에서 검색해봐도 그 내용이 거의 없고 최소 10년에서 14년 전에 4만 원 대로 잠깐 비췄던 게 다일 뿐 조금 더 나온 것도 그 시절에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제 동생은 그 속내를 몰랐던지 그 모두가 다 최신 제품이라고 했었거든요. 허허허^^^

 

할 수 없지요. 저소음에서 600W로 적당한 걸 하나 골라서 주문했답니다.

벌써 날짜가 지나서 내일쯤엔 들어올지도 모르겠는데 제발 새로 들어오는 놈은 소음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왕에 소음이 들릴 거라면 사내 숨소리가 아닌 여인네의 절절하면서도 고귀한 희망가였으면 좋겠습니다.

 

~ 쎅쓰는 소리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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