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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_방_텔레비가_고장_났던_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11.11 우리 어머니 텔레비가 안 켜진다네요

우리 어머니 텔레비가 안 켜진다네요

 

그날따라 유난히 제 방문을 세게 두드렸습니다.

- 뒤쪽에서 나는 소릴 못 듣기에 제 방에는 버저가 달렸거든요. -

 

문밖에서 거기에 달린 작은 스위치(어머님 키에 맞게끔 단 온·오프 스위치) 꾹 누르기만 하면 그냥 알아챌 텐데도 우리 어머닌 굳이 방문을 두드리십니다.

어찌나 세게 두드렸던지 그날은 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가 봤더니 텔레비가 안 나온다잖아요.

언제부터 그랬냐니까 그것이 벌써 며칠째라네요.

 

사실 며칠 전에도 그렇다고 하기에 들고 와서는 제 방 코드에 꽂아보니 멀쩡하게 잘 나왔거든요.

아무래도 헐겁게 꽂힌 코드 탓에 그러는가 싶었습니다.

그랬던 그 날 그 즉시 어머니 방에 되돌아가서 꽂았을 때만 해도 멀쩡했기에 은근히 뿌듯(?)했어요.

 

그랬었는데 나중에 다시 텔레비 틀었을 땐 안 나왔었나 봐요.

-왜 그 즉시 말씀하시지 않고 이제야 말하느냐고 짜증 반 미안한 맘 반으로 윽박… -

 

제 방으로 들고 와서 두들겨도 보고 뜯어도 보고… 실은 텔레비전 수신기에 관한 그 어떤 이론적 실무적 지식도 전무한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었겠어요?

 

결국은 포기 선언^^^%^^^

 

하는 수 없이 제 방에 놓였던 텔레비를 어머니 방에 놓아 드렸죠.

그렇게 어머니 방으로 옮겨 드리면서도 제 나름의 방책(?)이 있어 은근히 뿌듯했었는데요.

 

마땅히 둘 곳이 없어 농장 위에 올려둔 물건 중엔 아주 오래전에 썼던 텔레비전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것이 방책이라면 유일한 방책이었는데요.

 

크기가 좀 작긴 했지만, 그걸 내려서 텔레비 자리에 놓고서 선을 꽂으면서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도 안테나 선 포트가 안 보입니다.

그제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놈은 텔레비가 아닌 일반 모니터였던 거예요.

 

'어휴 이게 뭐냐!!!'

- 모니터면 어때 그거라도 모니터 공유를 해서 인터넷 티브이를 보면 돼지^ -

 

그러나 놈하고의 모니터 공유(HDMI)가 안 됐습니다.

단독으로 DVI-HDMI 젠더를 써서 컴퓨터에 연결해봐도 DIV 연결 방식(아날로그 방식, 디지털 방식)이 서로 달라서 그랬던지 모니터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요.

 

인제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이나 고심한 뒤에 저로서는 일상에서 거의 마지노선이라고 해도 무방할 거금(십만 구천 원)을 들여 새로 사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결정하고는 그날 아파트에 '소형 폐가전 수거함'으로 들고 가서 더는 그 어떤 미련도 없이 푹 집어넣고 왔답니다.

 

~ 소형 폐가전 수거함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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