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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15 허허^ 아따 저것들이 시방 그것이 뭔 소리냐???

허허^ 아따 저것들이 시방 그것이 뭔 소리냐???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습니다.

정글의 법칙을 즐겨보는 편인데요, 오지에 들를 때마다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게 일 순위 작업으로 현지에서 식량 확보하는 작업이며 그다음이 잠자리 마련하는 것이데요.

그리고 그곳 오지가 아무리 험난하고 척박해도 줄기차게 찾아보면 반드시 물이 있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지구촌 어디에서든 제1의 생존 조건으로 물이나 공기를 뺐다면 원초적 차림에서 게임 더 할 것도 없을 테니까.

 

또 철철 넘치는 강물이 아닐지라도 물기가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식용 가능한 생명체(?)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고급 식량에 속하는 고동(?)이 자주 등장합니다.

모두 하나같이 먹거리를 찾던 중 그것 고동을 발견하면 또 하나 같이 '고둥'을 잡았다고 그럽니다.

'나 참^ 저것들이 시방 뭔 소리 하는 거야??? 고동이면 고동이지 고둥은 또 뭣이더냐???'

요즘은 고동을 그렇게도 부르는 지역이 있나 보다! 생각해서 그러든지 말든지 무반응으로 쳐다보지만, 맨 처음 그따위로 들었을 땐 기가 차더라고요.

하물며 텔레비전 자막에서도 그런 식으로 내보내니 더더욱이 어이가 없었답니다.

 

그 처음 의문을 가진 날로부터 오늘이 도대체 몇 년이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은근히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고 싶은데 아무려면 너무도 깊은 시각이라서 잠시라도 무료한 시간 보내려는 생각에 홀로 바둑도 둬보고 별짓을 다 하지만, 시간은 맨 그 자리에 있고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안으로 지금 쓰려는 이 글 고동에 대한 사연을 남길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랬기에 우선 다음을 열고서 '고동'을 넣고서 검색부터 했습니다.

'앗싸~ 그러면 그렇지!!!'

 

고동이란 게 저(제 고향은 전라남도 고흥에서도 바닷가입니다)만 쓰는 사투리가 아니란 걸 다음에서 그림으로 먼저 보여주네요.

좀 더 내려가니 고동의 다른 말에 고둥이 들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 고흥 바닷가를 제멋대로 누비는 고동들을 위하여 ~

※ 그림·글 출처: 다음 검색창

 

누군가는 고둥을 제1 선택지에 넣겠지만, 저는 왠지 고동을 1순위에 두고 싶습니다.

제 고향 바닷가엔 그야말로 고동이 넘치고도 넘쳤거든요.

간조와 만조의 물때에 따라 그 차이가 작을 때는 바닷가 연안 바위에 새끼손톱만 한 작은 고동들이 천지로 널렸지만, 그것 따려고 물가에 가는 이는 아무도 없답니다.

너무나도 작아서 조리하기도 귀찮을뿐더러 그것 바늘이나 옷핀으로 까먹기는 더더욱이 그것이 내는 맛으로 얻는 기쁨에 비야 너무나도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간만의 차가 크게 나거나 게 잡으려고 빠뜨려 둔 통발(게잡이 전용의 그물망)에 걸려든 고동은 엄지손톱에서 큰놈은 첫마디만큼 큰놈도 있는데 그것들은 정말 어지간한 고기에 비견할 만큼 그 살이 넘쳐나지요.

 

이렇게 쓰고 나니 괜스레 고향 땅이 그립습니다.

다른 일로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코로나 탓에 한 해에 한 번만 치루기로 한 우리 문중의 제사까지 연기한 마당이라서 그 제삿날에 함께할 타지의 여러 친척도 그립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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