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거 같은 그 목소리! 아~ 아 그립습니다.
제가 이런 식의 말을 꺼내도 괜찮을까 싶어서 선뜻 꺼내기가 두렵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사무치게 그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제도 그런 날 중의 하루였어요.
'아~ 우리 선생님 지금 뭐하고 계실까? 그 고운 눈매에 흐르던 정기 아직도 총총히 박혔을까?
적게 잡수신 그분은 나보다 예닐곱쯤 더 됐을 거고 좀 드셨던 우리 담임은 한 스물쯤도 더 들었을 텐데…
그렇다면 예순두셋에서 여든의 중반도 넘었다^^^ 아~ 아, 그렇다면 안 되지~ 더 들기 전에 안부라도 물어야겠는데…
혹시 나처럼 무심한 세월에 밀려 다치지는 않았을까?
그럴 리는 없겠지만, 복잡한 세속을 벗어나 어디 깊고 깊은 마음의 산속에 암자를 짓고 은둔하고 계시지는 않으실까???'
궁금합니다. 그 옛날 그 시절(1980년~1982년)에 동고동락했던 금파공고의 스승님들이 궁금합니다.
그립습니다. 나서서 환한 얼굴로 맘껏 불러볼 수도 없기에 더더욱 그립습니다.
아~ 환장하게 그립습니다. 그 시절 어떤 선생님 말씀은 그 내용 지금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귓가에서 눈가에서 입가에서 바람결에 청보리밭 누이듯이 감미롭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거 같은 그 목소리! 아~ 아 그립습니다.
그분 말고도 바리톤과 알토로 중무장한 체통으로 언제까지나 듬직하고도 끝없이 다정했었던 우리의 스승님들…
이제야 제 본색을 드러낼게요.
- 하다못해 그 시절 우리 스승님들 전화번호라도 알고 싶습니다. -
- 하다못해 그 시절 우리 스승님들 이메일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공의 영역에선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허사였거든요.
네이버고 다음이고 구글이고 그 어느 곳에서도 제 맘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스승님은 없었습니다.
그토록 바랐던 우리의 선생님이 막상 눈앞에 서면 눈도 못 맞추고 입 한번 뻥긋도 못 할 거면서…
왜 이리도 마음은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 제가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나의 우리의 모두의 선생님들~
못 만나도 괜찮습니다. 영영 못 만나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대신 저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남아주세요! 저보다 훨씬 더 활기차게 남아주세요!
나중에 훨씬 나중에 제 기력이 다해 엉금엉금 선생님 찾을지라도 제 팔 붙잡고 너끈히 일으켜 그 옛날의 그 미소 또 푸실 수 있게끔 선생님! 우리의 선생님! 모두의 선생님^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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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그때나 지금이나 부끄럼이 많은 제자 류중근(l36310@naver.com)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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