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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08 컴퓨터를 두 대를 뜯어 하나로 합쳤는데 화면이 안 떴었지!

컴퓨터를 두 대를 뜯어 하나로 합쳤는데 화면이 안 떴었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 그날은 어머니 공공일자리 일로 통장을 복사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어쩌면 몇 년일지도 모를) 동안 쓰지 않았기에 바짝 말라버린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를 살려내야 했습니다.

 

손가락 손바닥 사방팔방을 잉크로 떡칠해 가면서 나중에 어느 시점에서 살려내는 걸 성공했지만, 다른 사정이 있어 결국 통장 복사 같은 거엔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고심하고 있을 때 제 동생 놈이 지켜보더니 녀석이 자기 프린터에서 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었지요.

실은 몇 달 전(그것도 몇 년 전인지도 모르지만)에 거기 카트리지 잉크도 말라 버렸기에 빼 와서는 제 방 어느 구석인지도 모를 곳에 둬 버렸다고 말은 전했지만, 내내 궁금하고 또 찾으면 그쪽 프린터도 살려내고 싶었지요.

 

또 제 프린터도 카트리지를 살렸다고는 해도 잉크 색상이 너무도 희미해서 잉크를 더 붓거나 하는 등 생쇼를 하다가 또다시 잉크 떡칠이 되기도 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뜻밖에도 동생 프린터의 카트리지를 찾았답니다.

뭐든지 찾으려고 애쓸 땐 보이지도 않던 것이 다른 부품(무한 잉크 부품)들과 나란히 눈앞에 그것이 있었다는 게 찾고 나니까 제 눈이 의심스러웠어요.

 

그걸 찾았기에 일단은 동생 방으로 가서 프린터를 들여다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둘러 봐도 컴퓨터가 안 보입니다.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인쇄물 복사 정도는 컴퓨터와 연결되지 않았어도 프린터 자체에서도 가능하다는 거 알았지만, 그래도 컴퓨터가 안 보이기에 무슨 까닭에 사라졌을지 내내 궁금했지요.

나중에 동생이 퇴근해서 들어왔을 때 그 말을 전했더니 '저기 구석에 형이 박아놓지 않았던가요?' 그럽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왜?'

'형 컴퓨터가 고장 났다기에 내 것 안 쓰니까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간 거로 아는데…'

 

당시엔 선뜻 이해가 안 갔지만, 일단은 그걸 꺼내서 들여다보니까 실제로 컴퓨터 뚜껑에 이 제품에 대한 사양이며 판매사 그리고 제 이름도 선명하게 박혔습니다.

거기 사양엔 하드디스크도 500GB 가까이 커다란 것이 있었고요, 저는 그래픽카드로 '지포스'만 알고 있었는데 '라데온'이라고 박힌 거가 들었습니다.

 

그러잖아도 얼마 전에 제 것 하드디스크 중 한 놈이 고장 난 통이라서 욕심이 솟구칩니다. 당시 생각으로 그럴 리(제 컴퓨터)는 없겠지만, 동생이 쓰지도 않는다고 했었기에 제 방으로 아예 들고 와 버렸답니다.

더더욱이 맘에 들었던 건, 이 컴퓨터 ODD(시디롬) 장착이 가능한 뚜껑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두 컴퓨터를 분해한 뒤 하나로 합쳤어요. 그러고는 덮개마저 얼기설기 대충 맞춘 뒤 윈도가 뜨는 것만 확인하려는데…

 

~ 컴퓨터 합체의 길 ~

 

본체스피커의 비프음도 없이 조용한데 본체의 Led에도 자판에도 하다못해 마우스마저도 불이 들어오는데 유독 모니터만 안 켜집니다.

모니터 단독으로는 틀림없이 모니터 부팅로고를 보이는데 본체와 연결해서는 반응이 없습니다.

~ 헐^^~ 대략 난감~~~!!!

 

실망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로는 전원키를 눌렀을 때도 가만히 놔뒀을 때도 끝까지 비프음이 안 들렸던 거예요.

그런데도 일부는 기대에 미치지 않기도 했답니다.

옛날 덮개라서 각종 부품이 들어갈 자리(베이)가 많아서 좋았지만, 하드디스크 베이도 요즘의 'SSD'가 아닌 'HDD'용 베이라서 그 자리에 고무줄로 하드디스크(SSD)를 묶어두기도 한 것입니다.

 

중앙전원장치에서는 SATA 전원선이 부족해서 저의 컴퓨터 부품창고를 뒤졌는데 그곳에서 거기에서 찾아 연결했고, 그곳에는 또 'PC 스피커'도 두 개나 더 찾았지요.

이렇게 여차여차 연결했는데 모니터가 온통 블랙^^^ 으흐흐…

 

다시 전원을 내리고 슬며시 벌려서 그래픽카드 라데온을 빼버리고 그 자리에 저의 지포스를 꽂았답니다.

그런 다음 켜보니까 짜자장~ 쑥 모니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물론, 윈도가 바로 나오지 않고 'CMOS' 화면이 켜졌습니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에요.

 

시모스를 잡고서 켜보니 동생 컴퓨터에 붙은 하드디스크엔 윈도 XP가 깔렸음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동생의 아픈 한 시절이 고스란히 들었습니다.

그 부분은 따로 빼서 저의 '웹 디스크'에 올려놓고요, 이 디스크를 말끔하게 씻어낸(Diskpart / Clean) 뒤 저의 주 디스크(윈도를 깐 부팅 디스크)로 쓰기로 했거든요.

 

전날까지 깔끔하게 컴퓨터 작업했던 모든 걸 뒤로 한 채 새롭게 시작하려고 했었는데요.

순탄하지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아득했답니다.

 

컴퓨터가 켜진다고 윈도 화면이 멋지게 등장한다고 반드시 흐뭇하지만은 않다는 걸 컴퓨터가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그건 이 다음 편에서 계속 짤막하게 써질 거예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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