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 사람'을 보면서 80년대 그 시절 온 누리에 울려 퍼졌던 훌라 송을 떠올렸습니다.
영화 '보통 사람'을 보던 중 그 막판에 이르렀을 즈음 퍼뜩 80년대 후반 광주 금남로에 울려 퍼졌던 '호/헌/철/폐! 독/재/타/도!'와 함께 불렀던 '전두환이/때려잡자!/좋다/좋다!' 따위의 훌라 송이 떠올랐습니다.
훌라 송의 주된 타깃이 전두환이었지만, 정호용이 장세동을 비롯한 5공 군사독재 실세들 모두가 거명됐어요.
그건 그렇고 이제는 그 실질은 안 잊었어도 거푸집은 까먹었기에 그 감만 잡고서 읊조리는데 채 1분도 못 가서 영화에서도 '호/헌/철/폐! 독/재/타/도!'가 터져 나옵니다.
'흐흐흐…'
선거 치르기 전 그토록 줄기차게 녀석 캠프로부터 문자를 보내더니만, 어제는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보냈네요.
고향 후배긴 해도 선거구가 다르니 딱히 도움 줄 것이 있었어야죠.
그래도 어느 날은 답장이라도 보내봤는데 그것 전송도 안 되는 겁니다.
저는 정확히 몰랐지요. 지역번호 '061' 같은 전화번호 모두에 문자가 들어가지지 않는다는 걸 말입니다.
거기서 왔으니까 당연히 가능할 줄로 믿었는데 그마저도 안 되니까 더더욱이 도움을 못 줬던 녀석입니다.
선거를 치르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맘에 인터넷으로 녀석의 선거구에 가봤는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녀석과 두세 살 차이니까 녀석도 만만찮은 나인데 3대 1의 후보군에서 녀석이 제일 막내였었거든요.
'오오~ 이 녀석 짬밥에서 밀리면 안 될 텐데…'
이 녀석 그런데 제 우려와 달리 엄청난 득표로 압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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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보성군 장흥군 강진군
최종투표율(개표 마감) - 73.4%
당선 - 공약 보기
- 87년 민주화 투쟁의 선봉장 -
득표율 62.8%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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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도 / 제 탓도 아닌데 은근히 기쁩니다.
제가 어렸을 적 나고 자랐던 고향 땅에 아는 체하기도 걸쩍지근한 이름(장세동)이 있다는 건 매우 불쾌하지만, 세태의 '바른 살이' 주도했던 면면도 있었음은 심중의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요즘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80년대 민주화를 이끌었던 영감탱이들!~
제발 그 시절 정신을 묻어버리지 맙시다.
'호헌철폐 독재 타도'가 다는 아녔잖습니까?
"학/벌/타/도!"
"문/벌/타/도!"
"지/역/주/의/타/도!"
"권/위/의/식/타/도!"
"…!"
이제야 기억이 좀 나십니까?
그 시절의 그 정신을 드높이 사서 제발 온갖 차별로 갈기갈기 찢어진 세상 한 땀 한 땀 떠서 '공존의 터·나눔의 터·배려의 터·사랑의 터'로 여며 보게요.
~ 영화 - 보통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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