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그냥_열심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6.19 그냥 열심히

그냥 열심히

짙은 녹색 2014. 6. 19. 00:42

그냥 열심히

 

일을 처음 시작하려 할 때,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만 하니 겁이 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하십시오.

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만 한다면

당신의 진정성에 감동해서 당신을 이해하고,

또 사람들이 곁에서 당신을 도와줍니다.

 

-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물론 남들보다 많이 뒤처지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면

괜히 주눅이 들어 잘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해낼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 매일매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 열정은 예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노력이 나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며 힘을 내야겠습니다.

 

 

------------------------------------------------------------

 

 

'주눅'이라는 말을 보니까 아주 어렸을 적 일이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다녔을 때의 이야긴데요.

학년 초에 한번은 우리 반의 반장으로 선출됐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반장이 아니라 분단장하는 것도 싫어했었는데 누군가가 추천한 바람에 그 길로 선거했는데 곧바로 선출되고 만 것입니다.

안 한다고 했습니다.

못하겠다고 그랬습니다.

죽어도 안 하겠다고 선생님께 떼를 썼거든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 학기 내내 아마도 안 하겠다고 버텼을 거예요.

선출되기 직전에 까까머리 동무 중 한 놈이 놀려대는 걸 들었거든요.

'중근이가 반장 한다네~ 중근이가 반장 하겠대~'

선생님이 시킨 것만 충실히 했지 나서서 뭔가를 해볼 생각도 전혀 없었거든요.

 

'남들 앞에 나서는 것!'

'그 무엇이 되었던지 스스로 나서서 발표하는 것!'

그런 것들을 잘난체하는 것으로 여기고서 살았는데 제 알아서 반장 노릇 해 보겠다고 설레발 쳤다니…

초등학교 3학년쯤 됐을 때니까 몹시 어린 나이였지만, 정말이지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녀석의 놀림 자체가 저에겐 엄청난 치욕이었거든요.

 

그것은 옳지 않다고 제 양심이 말하는데 나서서 그랬을 리는 절대로 없는 일이었습니다.

인제 그 어렸을 적에 비하면 훨씬 낫살도 더 먹고 환갑 쪽으로 더 가까이 와버렸지만, 양심이라는 것!

그 뒤로도 제 삶 모든 부문에서 그거에 대한 척도이자 가늠자가 돼 버리데요.

 

당연히 '주눅'이라는 돌덩이도 바로 그 양심에서 발로하데요.

살면서 그것이 어떤 행동이든 그 행동을 취했을 때 과연 양심에 털끝만치도 가책이 안 들었던가?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이 자랑스러운 일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의도해서 그랬던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그리됐던 바르지 못한 사연이 수도 없이 많았을 겁니다.

 

지나온 숱한 사연들 다 기억하지 못해서 그렇지 이제부터라도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남들 앞에 주눅이 든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저 자신에게 주눅이 들어 일상이 매번 자책으로 채워진다면 그 얼마나 애통하고 어리석은 인생이겠습니까?

남은 인생에 주눅이 들어 쩔쩔매지 않게끔 더 맑아지겠습니다.

 

 

Life-Style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