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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8 불평 줄이기

불평 줄이기

짙은 녹색 2014. 4. 8. 11:46

불평 줄이기

 

만약 단 하루만이라도 화내지 않고 짜증 내지 않고

불평을 늘어놓지 않으면 여러 명의 동지를 얻을 수 있고,

우리 마음이 변한 것만으로도 지옥 같은 주변이

꽃밭처럼 변한다. 입 밖으로 불평이 나오기 직전에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이라고 역지사지의 사고를

해야 한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면 남들이 화를 내고

비난할 일이 많고, 네가 더 미숙하고 엉터리로

처리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될 거다.

 

- 유인경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매사에 불평을 일삼는 사람은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한 두어 번이야 맞장구도 쳐주고

귀엽게 생각해줄지도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불평을 곱게 볼 사람은 없습니다.

긍정적인 시야로 좋은 점은 크게 보고

나쁜 점은 작게 보는 사람이야말로

어디서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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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다 보니까 벌써 스무 해도 지나버린 저 자신의 옛 모습이 그려집니다.

노동조합 일에 몰두하다 보니까 그랬겠지요.

무식한 말로 세상의 '불평수집가'였습니다.

 

아주 작은 그 어떤 불평도 허투루 흘리지 않았거든요.

누군가가 회사 쪽이나 회사 쪽 부류를 향해 불편한 기색 내비치면 절대로 가만히 두질 않았답니다.

그 불평을 모아 확대 재생산해서 우리 쪽 무기로 삼았던 거거든요.

그러려니 한날한시도 멀쩡한 몸으로 나다녔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들을 아군의 조직에 불러들여야 했고 또 이탈하지 않게끔 저 자신도 흐트러져선 안 되었답니다.

얼핏 들으면 좋은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 진실은 날이면 날마다 술 상무였었다고 말함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 삶이었으니 남들 다 하는 잔업·특근·휴일근무 못 했지요.

아니, 못 했다는 게 아니라 그럴 시간 있으면 우리 조직 무너지지 않게끔 하나라도 더 만났어야 했었으니까 안 했다는 말이 옳을 겁니다.

그 시절이 온 나라에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쳐서 노동자 서민의 삶은 폭삭 무너져가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선 그 후폭풍이 노동자·서민에게 가정 파괴나 끝내는 억울한 죽음으로 몰아버리는 그 파렴치하고도 비겁한 짓.

바로 그 손해배상에 가압류라는 폭압적이고 흉악한 자본가의 노동자·서민 말살 책동도 그 시절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쨌든지 가진 거라곤 달랑 하나 몸뚱어리뿐이었으니 그런 거에 맞서겠다는 무모하고도 억지스러운 저의 투지가 너무 앞질렀던 것도 같습니다.

너무도 급했기에 당장엔 쪽수가 급했거든요.

노동자에게 실질적 무기는 마음가짐인데 그 맘가짐이 굳건히 올곧게 서기도 전에 저 자신이 몰지각하다고 여겼던 저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이 몰아세웠으니 그 결과가 절대로 산뜻할 리가 없었겠지요.

그 싸움에서 밀려난 바람에 지금은 몸도 맘도 만신창이가 됐건만, 돌이켜보면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가 가진 건 언제나 너무도 빈약했기에 질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힘 여전히 나약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길 거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말도 안 되게 적은 노동으로 엄청나게 많은 걸 가져갔지만, 우린 평생을 나아가 몇 세대를 거쳐서 엄청나게 일해왔건만 너무나도 작은 것만 쥐었잖아요?

그런 불합리한 겁니다.

정의롭지 않고 불의한 것입니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지요.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반드시 뿌린 대로 거둘 것이기에 우리가 이길 거로 오늘도 마음속에 무지개를 띄워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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