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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6 그래 먼지보다는 소음이 더 큰 문제였었군! 4

그래 먼지보다는 소음이 더 큰 문제였었군!

 

새벽입니다. 다섯 시가 막 지났는데 방안에서 창문을 통해 내다보니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서 손을 뻗어봤지요. 우중충했기에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감이 안 와서입니다.

오늘이 현충일이잖아요. 국기 다는 거 때문에 그랬지요.

어차피 밤잠을 피했기에 잠시 후에 잘 거거든요. 기왕에 잠들 바엔 그 시각이 조금 이르긴 했어도 국기나 내걸어두고서 잠들 요량이었습니다.

팔등 위로 손바닥 사이로 축축한 감은 있는데 실제로 비가 내리진 않는 거예요. 그래도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겠으니까 차라리 지금은 내걸지 않기로 작정하고서 들어오려고 했지요.

 

그런데 은근히 배가 고픕니다. 뭘 먹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작은 냄비에 물을 조금 붓고서 살짝 열기가 돋우니까 국수 한 움큼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억지로 누그러뜨려 냄비에 모두 들어가게끔 해 두고는 다시 수도꼭지에서 물 한 그릇을 받아 냄비에 부었답니다.

라면 끓일 때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끓이면 엄청나게 빨리 끓여요.

 

그렇게 해서 가락국수 그릇으로 한 사발 후다닥 해치우고는 방으로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서는 당장에 잠이 올 것 같지도 않습니다.

들어오기 전에 거실에 걸린 달력을 봤는데 현충일이 빨강 글씹니다. 그러면 오늘 직장 다니는 사람 쉬는 날이겠데요.

 

어쨌든, 당장에 잘 것도 아니니까 버릇처럼 컴퓨터를 켜봅니다. - 어쩌면 저는 실력은 말짱 꽝이면서도 컴퓨터엔 그것 중독자일지도 몰라요.

그랬더니 켜지면서 들들들 그 소리가 너무도 요란합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컴퓨터가 놓인 자리 그거가 잘못 잡아서 그럴 수도 있었겠는데 그 순간은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괜히 내가 뚜껑을 닫았었네~ 저놈의 뚜껑 탓에 시끄러울 거야!!!'

 

먼지 때문에 며칠 전에 꽂았던 컴퓨터 옆면의 뚜껑에 대고 손바닥으로 두어 번 때려 봤지요. 그랬더니 소리가 잦아든 듯도 싶었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지금은 잠시 잡혔겠지만, 나중 어느 순간에 다시 켜는 순간이 오면 또다시 그 시끄러움(Noise_비프음)이 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 꼴뚜기 소녀 - 01 ~

 

마침 손으로 돌려서 풀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나사로 고정했기에 컴퓨터에 엎드려서 풀어버렸답니다.

흐흐. 그것 뚜껑 열기 직전에 LCD 모니터는 지저분하기에 화장지 두 장을 빼서 분무기로 두어 방 쏜 뒤 닦았거든요.

그런데 컴퓨터엔 손도 안 댔기에 좀 지저분하네요.

 

~ - 꼴뚜기 소녀 - 02 ~

 

이제야 모니터를 켜봅니다. 어^ 그런데 저게 뭡니까? 화면에는 마우스 커서도 아니고 무슨 꼴뚜기(?) 닮은 점이 나타나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모니터 전원 껐다 켰다 해보지만, 저것 말고는 그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컴퓨터의 시동 버튼을 살짝 눌렀는데도 그 반응이 없습니다.

인제 보니 컴퓨터엔 점멸하는데 자판에는 불도 안 들어왔습니다.

 

~ - 꼴뚜기 소녀 - 03 ~

 

그렇다면 컴퓨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어쩔 수 없습니다. 아예 전원 스위치를 껐다 켜는 방식으로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가게끔 조정한 뒤 컴퓨터를 켜봤습니다.

 

그랬더니 이제야 무슨 모양새를 내보냅니다.

컴퓨터 뚜껑을 빼고 박는 사소한 것도 전원을 내린 뒤 작업함이 옳았나 봅니다. 또 하나는 제가 컴퓨터 켜놓은 채 뚜껑 두들겼던 때문에도 컴퓨터에 에러가 났을 수도 있었고요.

좀 복잡했지만, 안전 쪽이 아닌 표준을 찍고서 그대로 켜봅니다.

 

~ - 꼴뚜기 소녀 - 04 ~

 

허허^ 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깔끔하게 켜졌네요.

여기서도 비프음이 안 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 봤자 아까처럼 함석 떨리는 소리와 같은 요란함은 없었답니다.

 

~ - 꼴뚜기 소녀 - 05 ~

 

제 어렸을 적 살았던 곳이 고흥의 바닷가인데요.

겨울철에는 주로 김을 했었고 나머지 기간에는 마땅한 벌이가 없으니까 나룻배를 닮은 작은 배에 노 한가락을 걸어놓고는 주로 통발을 쳐서 게(장어, 낙지, 새우, 어쩌다가 문어 등등)를 잡으며 살았답니다.

그러면서 그 얕고 잔잔한 연안에 낡은 그물을 깔아 주로 연안에 사는 작은 자잘한 물고기(숭어, 전어, 서대, 노래미 등등)를 잡기도 했는데 고기보다는 잡동사니(먹지도 못할 해초나 불가사리 등의 해충 또는 스티로폼과 같은 온갖 쓰레기 등등)가 훨씬 더 많이 걸렸던 걸 기억합니다.

 

어쨌든 그따위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었네요.

그건 그렇고 어쩌다가 그물에 온갖 잡동사니와 함께 저기 보이는 꼴뚜기가 잡히곤 했어요.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여태 저는 그걸 '고록'으로 알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했더니 '꼴뚜기'라는 낯익은 이름이 걸려듭니다.

그리고 저는 그게 그런 이름의 독립 개체가 아니라 오징어 새끼쯤으로 알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꼴뚜깃과가 따로 독립하여 있었네요.

그러든 저러든 그놈의 꼴뚜기가 반가운 오늘입니다.

 

~ - 꼴뚜기 소녀 - 06 ~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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