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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그것참 황당한 놈일세! ♣

 

'김남주 씨'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고 대략 이십여 년 전 그 시절 몸과 맘이 싸돌면서 수박 겉핥기로만 조금 알았던 분이었지요.

그러다가는 제 몸이 박살 나다 보니까 그분에 대한 그 어떤 정황도 놓치고 말았답니다.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셨다는 정도…

그리고 몇 년 전 어느 병원을 막냇동생 놈 병간호차 지내면서 저와 처지가 비슷한 분 중 나잇살 듬직한 어떤 분하고 나누는 중에 그분의 고향(전남 해남군) 사람임을 알고 제가 들먹였더니 대번에 그분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 정도…

대략 그것이 전부 앗! 하나가 더 있네.

아주 오래전 사실 그렇게 오래전도 아니고 대략 십몇 년쯤 전에 형님의 홈피를 짜면서 그곳에 김남주 그분의 시를 넣었다는 정도가 다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새 어떤 방송에선가 인터넷 매체에서 그분 삶에 대한 재조명 운동이 활발하다는 소식을 접했답니다.

그리고 곧 그 차원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거란 소식도 들었었지요.

그걸 들으면서 어쩌면 제게도 연락이 닿지 않을까? 긴장도 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지역에서 폭넓게 그런 분야의 사업에 치중하고 계시는 또 다른 형님으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데요.

오늘 '5·18 민주묘지'에서 추도식이 있을 예정이라는 문자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래도 나가보면 반가운 분들도 만나겠거니 싶어서 가보고도 싶었답니다.

날씨 괜찮으면 운동 삼아 나다녔던 아버지 계신 자리(영락공원)에서 2, 30분만 더 가면 추도식 하려는 그 자리(5·18 민주묘지)도 나올 것 같더라고요.

'다음 지도'에서 답사도 해보았고요, 그래도 초행길이니 가져가려고 지도도 뽑았었답니다.

오전 11시에 시간이 잡혔다는데 적어도 두 시간 전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도착할 거리거든요.

버스 탈것은 생각지도 않았고요, 자전거로 갈 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아홉 시를 전후해서는 온몸이 파김치가 돼버리는 겁니다.

밤새 다른 일로 꼬박 지샌 탓이겠지요.

결국은 시간도 놓쳐버리고 그 자리 가보지도 못한 저만의 자책(그럴 줄 알았다면 시내버스라도 타고 갔어야 했지!!!)만 안은 채 잠들고 말았네요.

망월동 5·18 묘지

 

'야! ○○이한테 가자면서 몇 시에 갈까?'

'오늘 말고 내일 가자니까~'

'그럼 오늘이 아직 토요일이야?'

좀 전에 잠에서 깨자마자 동생 놈 손에 제 휴대폰 전하면서 건넨 이야기지요.

 

사실 막냇동생 차를 빌려서 함께 망월동(5·18 묘지)으로 갈 요량이었거든요.

그래서 밤샘작업(?)도 그 믿음 하나로 거뜬했지 뭡니까.

그런데 아침 느지막이 부엌으로 나가보니 동생 놈이 안 보이는 겁니다.

어머니한테 물었더니 오늘이 토요일인데도 출근했다지 뭡니까?

'이런 젠장!!!'

허탈했습니다. 그 소리 듣자마자 무너졌던 것도 사실이었고요.

 

기실은 녀석이 먼저 말했거든요.

저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암 투병 중인 제 친구가 수술하면서 입원했던 그 병실을 나와 지금은 시골 어느 한적한 곳의 요양원에 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요일엔 저에게 문병 가지 않겠느냐고 그랬던 거였거든요.

동생한테 그 소리 먼저 들으니 창피하고 그랬었지만, 대뜸 그러자고 그랬던 참이라서 저는 잠에서 깨자마자 오늘이 일요일인 줄 알았지 뭐였겠어요.

그놈의 낮잠도 된통 깊이 들었었나 보네요.

 

다행인지 요행인지… 하여튼, 묘한 감정이 뒤섞이면서 방으로 다시 들어와서 컴퓨터를 켰답니다.

그러면서 이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지요.

 

'뭐야?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나?'

제 홈피들을 열기 전에 미리 연 사이트들이 몇 개 있거든요.

이를테면 '이브 홈페이지'쯤 된다고나 할까요?

그것들(다음, 네이버, 전체 홈피 소스가 담긴 웹 문서 등등) 열고서 로그인을 마친 뒤에 진짜 홈피들을 열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네이버에 로그인하고 '알림'이나 '메일'까지 모두 살펴서 처리한 뒤에 이번엔 '다음'으로 와서 로그인하고서 바탕을 살피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저 황당한 메뉴가 홈피 가운데서 튀어나왔던 거지요.

Absurd-01

 

얼떨결이라서 그 자리에서 뭐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기에 그냥 '업데이트 점검'을 눌렀답니다.

Absurd-02

 

사실 이거 컴퓨터 막 켜고서 제가 작업했을 때 봤어야 할 메뉴였거든요.

컴퓨터가 켜지면서 백신인 요게(Malwarebytes Anti-Malware) 같이 열리는 거가 맞습니다.

그래서 작업표시 줄의 시계 옆으로 그 아이콘이 같이 뜨는데 그 아이콘이 맑지가 않고 거무스름하니 어둡더라고요.

그렇게 보이는 원인은 설정에서 '파일 시스템 보호'나 '웹사이트 차단'이 안 잡혔을 때 주로 그렇게 보였던 게 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콘에 오른 마우스 누르면 보통은 당장에 그 메뉴가 튀어나오곤 했었답니다.

그러나 몇 번을 눌러봐도 더블클릭으로 눌러봐도 반응하지 않았지 뭐겠습니까?

Absurd-03

 

Absurd-04

 

어쩔 수 없이 시작 메뉴에서 백신을 찾아 그놈을 눌렀는데 거기는 묘하게도 두 설정이 잡혔더라고요.

그래서 안심하고는 닫아버리고는 홈페이지 열려는 사전 작업 중이었는데 그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거였답니다.

Absurd-05

 

이유도 모르겠고 원인도 모르겠고…

컴퓨터라는 게 뭐 그렇겠지요.

 

그나저나 오늘 김남주 선생님 못 뵈었네요.

- 선생님 죄송합니다. 부디 평안하게 잠드소서!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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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긴급전화 생활정보 민원신고 상담전화번호 모음 ♣

 

어제 낮에 잠결에 문득 들었는데 텔레비전에서는 우리 지역 케이블채널 방송에서 무슨 뉴스 같은 걸 내보내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끝 무렵에 일상에서 필요한 각종 생활민원 전화번호를 내보내는 겁니다.

'저거 뭐야! 간첩신고가 113이 아니었어!'

머리가 띵해졌거든요.

초등학교 다닐 때 마을마다 도로마다 그것이 박혀있어 세상에 그것 모르는 사람은 돌배기도 안 된 애들뿐일 것이었지요.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에서부터 펼침막이며 마을 어귀의 시멘트블록으로 만든 사각기둥에 이르기까지…

하다못해 바다를 내려다보는 커다란 절벽형 바위에도 '반공방첩'이 새겨지곤 했었답니다.

 

그것들 맨 처음에 내걸거나 페인트칠했을 때만 멀쩡했었지 조금이라도 세월을 먹으면 너덜너덜 덕지덕지 색이 바래고 풍파에 휘둘리어 정말이지 볼썽사나웠던 걸 기억합니다.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에 없어졌는지 쥐도 새도 모르게 그것들이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물론 제가 그 지역에 꾸준히 살았으면 그것 철거하는 걸 봤거나 풍문으로라도 들었을 텐데 객지로 유학을 나온 바람에 몰랐답니다.

다른 데는 다 내버려두더라도 거기 커다란 바위에 떡칠했던 그것들이 말끔해지니까 바닷일 나가서 올려다보는 그 기분 무척이나 상쾌했었답니다.

 

어쨌든 어제의 충격(?)을 보다 진척시켜서 각종 신고 전화를 온 누리에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잠결에 봤던 지역 케이블채널 방송(CMB 광주방송) 홈피를 찾아갔지요.

그러나 웬걸! 아무리 둘러봐도 그것이 안 보이데요.

도리가 없어 네이버를 뒤졌답니다.

 

그래서 아래 보이는 정보들은 모두 네이버에서 습득한 것이니 더 생생한 정보를 만나고 싶다면 거기 출처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셋 중 하나만 검색해도 같은 표 안에 모두 든 정보인데 제가 이렇게 그림으로 빼려니까 재편집하게 되었답니다.

그 점 참조해서 바라봐주십시오.

 

S-01

출처: 네이버에서의 '긴급 전화번호' 검색

 

S-02

출처: 네이버에서의 '생활정보 전화번호' 검색

 

S-03

출처: 네이버에서의 '민원 신고/상담 전화번호' 검색

 

 

Posted by 류중근
,

↕ 거절에 흔들리지 않기 ↕

 

거절은 곧 공격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싫다’고 할 때

그것은 단지 다른 걸 더 좋아한다는 뜻이지, 그것을v

부탁한 사람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싫다’고

말하는 것을 인신공격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거절을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화를 내지 않는다면

두 가지 이득이 생길 것입니다. 첫째, 화를 적게

내게 될 것이며 둘째, 부탁하는 일이 더 쉬워질 것입니다.

‘싫다’는 말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질 테니까요.

 

- 멜바 콜그로브 외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우린 거절에 있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내 의견에 동조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생각의 차이일 뿐,

나란 사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또한 하기 싫은 것이 있듯이 다른 사람

역시 그런 기호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거절을 나에 대한 거부감으로 확대해서 해석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

↕ 게시판을 인제 만드는 중인데 방문자 수가 저렇게 많을 순 없습니다. ↕

 

부랴부랴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정신없이 여기에 매달렸네요.

어젯밤부터 시작했는데 요걸 만들려고 제로보드 홈을 방문했는데, 요 며칠 사이 어느새 버전이 오른 듯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놈 만드는 건 뒷전으로 밀리고 기존의 게시판들을 버전업하기 시작했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면 진작에 끝났을 일인데 홈피에서 바로 업데이트하는 건 진행하다가 통째로 에러가 나질 않나! 또 FTP를 써서 올리는 것도 자꾸만 끊기는 겁니다.

그래서 밤을 꼬박 새웠어요.

물론 보름이니까 이 정도야 기본으로 각오했지만, 급한 것은 다른 곳에 있네요.

^^^ 지금 소변이 마려워서 죽겠거든요 ^^^

어떻게서든 다 쓰고서 다녀올 생각입니다.

이것 꾹 참는다고 해서 큰 병 나지는 않겠지요?

자꾸만 글씨가 오타를 치네요.

 

설치를 모두 끝냈고 마지막으로 게시판 정면을 위젯 몇 개로 채우려는데 요것들(현재 시각, 간단한 카운터, 인기 글 등등) 집어넣는 것만도 한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세상에 맘이 급하니까 에러도 더 나고 손가락도 더 떨리나 봐요.

 

요것 만들면서 삭제와 수정이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카운터에 너무나도 많이 올랐습니다.

개중엔 진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전 현실적으로 가능한 숫자만 남기려고 했답니다.

Uf-01

 

그러자면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갈 수 있는 'PhpMyAdmin'이 필요한데 거기에 뚫고 들어갈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해서 호스트에 들어가 다시 유심히 보니까 그 실마리가 보이긴 보였었지요.

'도대체 저 소리가 무슨 뜻이야?'

'서버명이란 게 아이디를 말하는 거야 도메인주소 전체를 말하는 거야!!!'

그 둘 모두를 넣고 때렸는데 모두가 허사더라고요.

한참이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어느 순간에 저기 예문으로 나온 부분을 아예 마우스 쭉 긁어서 복사하고는 주소표시 줄에 때려 넣었지요.

Uf-02

 

그랬더니 이게 웬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베이스로 들어가는 관문이었지 뭐예요.

저는 그래서 한 번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강력한 경고(1,440초~ 로그아웃~)를 내보냈겠지요.

Uf-03

 

그리고는 다시 로그인해서 원하는 대로 숫자를 줄였거든요.

방문자가 둘이니까 페이지 방문횟수도 두 번으로 맞췄는데 그래 놓고서 나와서 페이지를 읽었더니 당연히 한 명씩 추가가 되었네요.

Uf-04

 

하~ 드디어 나의 유프리에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한동안 내버려뒀었는데 이제 다시 서서히 마음의 심지를 키워야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

↕ 인터넷농협뱅킹 미치겠다! 너 왜 그러니? ↕

 

오늘 아주 우연히도 크롬으로 사이트 열 기회가 있었습니다.

너무도 오래간만에 크롬으로 열었기에 그곳 '크롬에서의 즐겨찾기'는 아주 오래전 'IE에 있었던 즐겨찾기'기 그대로 남았더라고요.

거기에는 요즘은 도통 들어가지도 않은 저의 유프리(l36310.ufree.kr) 사이트가 보입니다.

바로 며칠 전(14.02.07)에는 거기 홈피 연장 기한 마감일이 그날이라며 연장할지를 묻는 메일을 받은 터라서 그날 평소 잘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막상 그런 연락을 받고 보니 맘이 급해져(욕심이 생겨) 부랴부랴 연장하기도 했던 터라…

찾아가 보았답니다. 그러곤 아무렇지도 않게 '게시판'을 눌렀더니 헐^

E01

 

그것 보자마자 저는 저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무슨 바이러스라도 걸린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한참이나 이리저리 헤집은 끝에 바로 그 원인이 사이트에 예전에 깔았던 게시판(제로보드)을 지워버리고 없었다는 사실을 찾았던 겁니다.

 

- 오늘 밤이 보름(전라도)이니까 가능하다면 밤샐 채비를 하고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

- 그러니 이 글이 오르고 나면 그곳 유프리에 게시판을 다시 달 생각입니다. -

- 그리곤 이 사이트를 인제 활성화해서 계속 쓸 생각입니다. -

- 물론 제로보드 홈피에서 소스도 가져와야 하고 시간 좀 걸리겠네요 -

- 내 사랑 유프리야~ 아 엠 쏘리!!! -

 

그쯤에서 에러의 본질이 들통 나자 이번엔 '아파트관리비(?) 통장'이 퍼뜩 스치는 거 있죠?

이번엔 얼른 바탕화면에서 곧바로 '인터넷농협뱅킹'이 열리게 묶어둔 끄나풀을 당겼답니다.

거기 농협통장이 그거와 관련한 통장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도 '제기랄입니다.'

E02

 

혹시나 해서 크롬으로 열어봤는데도 역시나 '지랄뽕'이더라고요.

E03

 

혹시 뱅킹에 필요한 액티브엑스나 보안프로그램 빠진 거 있어 그러나 싶어서 모두를 점검하고 행여라도 부족한 게 있다면 다 메워도 봤는데 역시나 허사더라고요.

또 어느 세월에 뱅킹 주소가 'http'에서 'https'로 바뀌어 버렸네요.

그 모든 것 다시 짜서 불러봐도 역시나 하나 마나입니다.

 

↕ 인터넷농협뱅킹 미치겠다! 너 왜 그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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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

치유의 과정

짙은 녹색 2014. 2. 13. 11:55

↕ 치유의 과정 ↕

 

관계가 깨진 이유를 곧바로 ‘이해하거나’,

즉시 우아하게 ‘받아들여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그냥 잊어버려.” 또는

“한 방에 날려버려.” 그리고 “기운을 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이 그렇지 뭐.”

“맞아 맞아.”“별거 아냐”“신경 끄지 뭐.”하며

적당히 넘기려 한다면, 그 억지스럽고 어설픈

‘인정’ 때문에 더 오래 아파야 할지도 모릅니다.

치유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자신의 방법으로,

자신이 선택한 단계를 거쳐 상실을 극복해야 합니다.

 

- 멜바 콜그로브 외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가 있습니다.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에 애써 무언가를 괜찮은 척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어떤 일이든 연연해 하지 않는 시원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애써 덤덤해하기보단

솔직한 나로 살아가는 것이 내게도 좋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

인간성

짙은 녹색 2014. 2. 12. 10:35

‡ 인간성 ‡

 

진정으로 인재는 인간성도 훌륭한 사람이다.

재능은 있으나 인간성이 부족하면 성공이 오래가지 않는다.

훌륭한 인간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업무 현장에서 뛰어난 기량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 하야시 나리유키 <일 머리 단련법> -

 

 

누가 뭐라고 해도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품이 아닐까 합니다.

인품이 훌륭한 사람은 본인 능력의 부족함을

인덕으로 메울 수 있지만, 덕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그를 진심으로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나의 능력만큼

인간성 또한 꾸준히 단련해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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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

‡ 조언자의 자격요건 ‡

 

당신에겐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회사나 가족, 교회 또는 자기계발

모임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조언에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 반드시 ~ 해야 합니다.

•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 바로 지금이 당신이 ~을 해야 할 때입니다.

• 나는 당신이 꼭 ~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죄의식과 무력감만 느끼도록 할 것입니다.

 

- 멜바 콜그로브 외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식의 명령을 내리는 것은

좋은 조언이 아닙니다. 스스로 판단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진정 상대를 위한

조언이 될 수 있습니다. 고기를 잡아주기보단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그릇을 키워주는 조언자가

진정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

 

 

'젖(?)도 아닌 내가 과연 쟤한테 이런 말을 해도 될 자격이나 있을까?'

제목만 보고서 실은 그런 뜻의 글일 거라고 지레짐작했었답니다.

제 사는 꼴이 너무나도 초라하고 볼 것도 없는

처지라서 미리부터 그렇게 단단히 장막을 쳤을 거예요.

이렇게 자격지심 가져서는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또 「인격」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가슴속에 박고 살면서도 정작 저 자신을 돌볼 맘은 덜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흠. 늦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가 가장 이른 시점이라고도 하잖아요?

- 그래 우리 서로 좋은 삶으로 가자고 다독였던 자리가 아니었니?

그러니 괜찮아 &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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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

‡ 보일러 너! 나랑 한판 뜨자는 거야 뭐야!!! ‡

 

그러니까 설 전이니까 음력으로 하자면 지난해 말이었겠지만, 양력으로 쳐선 올 초부터 그랬던 이야깁니다.

저의 수면 주기가 요새는 밤낮이 바뀌어서 오밤중 그 늦은 시각에 컴퓨터에 앉았을 때가 많았거든요.

하여튼, 그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올 초의 어느 날부터 그 조용한 시각에 컴퓨터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화장실 쪽에서 타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답니다.

처음엔 위층 집에서 뭔가를 수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멈추질 않는 겁니다.

 

어찌 들으면 '타닥!' 그렇게 들리고 또 자세히 들어보려고 하면 '드륵'하는 것도 같고…

'이게 물소리인가? 이상하네 위층에서 내는 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엄청나게 심한 난청이라던데 제 귀가 그것도 한쪽만이라도 그나마 겨우 듣긴 하지만, 요놈의 귀가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네요.

그러지 않아도 그 위치마저 찾아내지 못하기에 그 답답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답니다.

그것을 아무리 생각해도 위층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로 판단했기에 아래층 분들이 느꼈을 고통은 오죽했겠습니까?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소음의 정체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화장실의 모든 수전을 꼭꼭 닫고서 기다려봐도 역시 그 소음은 멈추지 않았지요.

우리 집엔 화장실이 두 개인데 그 밤중에 거실 쪽 화장실도 똑같이 틀어막고서 들어봐도 역시 그쪽 화장실에서도 들렸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밤에만 들리는 게 아니고 대낮에도 들렸거든요.

 

'드륵드륵'하기도 하고 '탁! 탁!' 하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싱크대고 세탁기가 놓인 베란다고 수전이 있는 곳은 그 어디고 다 찾아다니며 귀를 기울였는데 역시나 그 종적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탁탁거리는 그 소리가 꼭 공기가 강력하게 압축되었다가 갑자기 터지는 소리로 들리더라고요.

'뻥튀기'와 같은 그런 식의 공기 팽창이 아니고요,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연료가 경유(디젤)인 경운기 트로틀 밸브 쥐어 잡고서 무겁고 큰 시동 바퀴 돌려서 시동 걸 때 들리는 소리가 바로 그런 소리였었답니다.

대형바퀴 마구 돌려서 회전 관성 생기고 공기압이 세지면 트로틀 밸브 열어서 경유를 내뿜을 수 있도록 트로틀 밸브 놓는 시간과 시동 바퀴에 힘을 얻어 생기는 발전기에서의 전력이 절묘한 타이밍에 교차했을 때 비로소 엔진에 불이 붙지요(시동이 걸린다).

그렇게 시동이 걸리면 친구 집 논밭에 거름도 내다 깔고요, 가을걷이할 참이면 탈곡도 하고 보릿대나 볏집도 실어 날랐던 그런 시절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집엔 그만한 농사가 없었으니까 남의 집 일 돕거나 품앗이하면서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요.

 

하여튼, 여태 집안에 울려 퍼지는 그 소음이 물 새는 소리가 아니라 뭔가의 압력에 의해 갑자기 터지는 소리가 감을 잡았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항상 일정한 것도 아니고 어떨 때는 3~5초 간격으로 계속하여 타닥거리다가 또 어떨 땐 그 대중도 없이 함석지붕에 나뭇조각이 날아와 나뒹구는 것처럼 달그락거리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3~5초 주기로 울리는 '타닥', '드륵'이 더 빈번했기에 그 마지막으로 찾았던 곳이 보일러 놓인 자리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보일러에서 귀를 바짝 대고서 가만히 들어보니 여태 들었던 소음 중에 가장 크게 들렸던 거예요.

밤중에 보일러 뚜껑을 열어봤건만 당최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날이 새기만을 기다렸다가 다시 열어봤는데 역시나 모르겠는 것 있죠.

'혹시 창밖으로 난 연통에 뭔가가 걸렸거나 끼어서 바람에 흔들려서 나는 소리가 아닐까?'

창문 열리지도 않게끔 꽁꽁 조치한 것 풀어내고서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연통을 두드려도 보고 눈으로도 살폈지만 저의 바람하곤 무관한 듯 보이더라고요.

다시 보일러로 다가와서 보일러에 손을 대고는 소리 나는 걸 주시했었지요.

'바로 이거다!!!'

드디어 찾아낸 것 같았습니다.

아 글쎄 소리가 날 때마다 동그란 화덕을 감쌌던 손에 미세하게나마 진동이 느껴졌었거든요.

'그래 맞아! 여기 보일러 안에 공기가 들어가서 그것 때문에 물과의 압력 차가 생겨 어느 순간에 터지는 소리가 맞을 거야!!!'

제 맘대로 그렇게 결론을 냈지만, 제가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물론 지금도 그거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이지만, 적어도 그 순간엔 완전 백치였으니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래층 사람들이 겪을 소음 피해였습니다.

거기 보일러에 붙여진 전화번호를 보고 그대로 전화했더니 바로 예약이 되더라고요.

 

그리고는 밤이 이슥해서야 수리하는 기사님이 찾아왔지요.

방해되지 않으려고 또 그래야지 빨리 고칠 수 있겠기에 최대한 말을 줄인 채 그 사람 하는 걸 지켜봤답니다.

그런데 그 양반 한참이나 뒤지면서도 그 원인을 못 찾네요.

'보일러 켜면 방은 따뜻합니까?'

'온수는 제대로 나오던가요?'

물론 기능엔 아무런 제약이 없었거든요.

'보일러 언제쯤 달았습니까?'

올해로 8년째 되었다면서 마지못해서 그 소리 날 때는 보일러 어디가 떨리더라고 그랬더니 그분이 그러시네요.

'아 네! 맞아요. 보일러 코일이 부딪쳐서 나는 소리입니다.'

'그러면 그것 잡으면 되잖아요?'

그 당시 저는 그것 단열잰지 보온잰지 그것 걷어내고서 코일간격을 벌려두면 될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그날 처음 코일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우리 집 보일러가 귀뚜라미 거꾸로 보일러인데 그 연통(?) 방식이 두 가지고 우리 집에 있는 놈은 코일 방식이란 걸 인터넷 뒤져서 귀뚜라미 보일러와 다른 사이트를 오가면서 알아냈답니다.

 

'그것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럼 어떻게 해요?'

'그 부분 고치려면 몇십만 원 들거든요.'

'어휴~ 그렇게는 저도 어렵지요. 참 곤란하네~'

'기능엔 이상이 없다니까 그대로 쓰다가 나중에 새 걸로 바꾸든지 하세요!'

그렇게 조언하면서 그래도 출장비는 받아야겠다네요.

 

'만 오천 원'을 달랍니다.

설 쇠려고 찾았던 돈 오만 원짜리가 있긴 있었지만, 그 사람이 또 잔돈이 없다고 그럽니다.

설에 어머님께 드렸던 돈 600원하고 어머니가 되려 저한테 준 돈 만 원짜리를 생각했습니다.

다시 어머님께 다 드렸었거든요.

그런저런 생각을 되새기면서 어머니한테 도움을 청하고 저 자신도 방에 들어와서 깡그리 뒤졌더니 삼천 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어머니 거랑 모두 보태니까 만 삼천 원이 되더라고요.

 

그 사람 고치지도 못했으면서 만 오천 원이나 달라고 그랬었지만, 얼마 전에 죽은 삼성전자 서비스의 어느 노동자를 생각해서 어떻게 해서든 저는 맞춰주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도와주질 않더라고요.

그 사람도 더 달라는 말도 않고 그냥 갔답니다.

그래도 '만 오천 원'짜리 영수증 끊어놓고 갔었지요.

01

 

돈만 들였지 허사가 된 것은 그렇다 쳐도 계속해서 이유도 없이 아래층으로 역겨운 소리 내보내야 하니 그것이 더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 가고 난 뒤에 인터넷을 뒤지고 이리저리 사방팔방으로 잔머릴 굴렸었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사람 있을 때 자세히 봐둘 것을…'

그 기사는 보일러 뚜껑을 벗기고서 그 자리에서 보일러 물을 빼내기도 하고 각방으로 분배되는 부엌 싱크대 밑의 분배기에서도 공기를 뺀다면서 뭔가를 돌려서 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저도 따라서 해보려 했지만, 뚜껑 열어봐야 달랑하나 눈에 보이는 급수 밸브가 전부였답니다.

 

보일러 기사가 다녀간 뒤에도 여전히 그 소음은 계속되었기에 다시 처음부터 점검해 보기로 했답니다.

 

'그래 저기 바깥 연통 쪽은 멀쩡했었지!'

02

 

보일러만 다시 확인해 보자!

가장 먼저는 도시가스와 연결된 밸브(1)를 잠그고요, 다음으로는 전원 코드(2)를 뽑아 버렸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급수 밸브(3)를 잠갔답니다.

이상하게도 요놈 급수 밸브는 잠그면 오히려 물이 새고요, 열었을 때가 반대로 물이 안 샜거든요.

그래서 전선에 물이 안 묻게끔 전원을 먼저 뺐고요, 나중에 급수 밸브를 잠갔던 거예요.

03

 

그리고는 보일러 가장 아래쪽의 클립(?)을 젖혀서 뚜껑을 열어 곁에 둔 다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곰곰이 뒤져 봤지요.

사실 제 성격이 좀 난잡하니까 부잡스럽게도 소음이 날 때마다 미세하게 떨렸던 연소실(별표)의 피복을 벗겨 내려는 위험한 발상에 드라이버를 가져가서 거기 위쪽에 난 나사를 돌려보기도 했답니다.

보이는 것 두 개 중 하나는 그런대로 잘 풀리는데 나머지 하나가 꿈쩍도 않기에 포기하고서(다시 조이고서) 그 대신 거기가 가스 변인지 온수 변인지도 모를 그곳에 빨강 나사골(별표 바로 오른쪽 기구)이 있어 그놈을 왼쪽으로도 돌려보고 오른쪽으로도 돌려보고 그랬는데 그것이 뭔지를 모르겠기에 원상태로 돌려야겠는데 그 감을 잊어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오른쪽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돌아갔게 끔 물론 직감에 의존했지만, 고정하고서 뚜껑을 닫아 버렸지요.

 

그러고는 안에서 못 찾았으니까 바깥에 있는 밸브를 열어보기로 했답니다.

어차피 급수 밸브(빨강 밸브)가 닫힌 상태니까 나머지 밸브를 연다고 해서 크게 터질 염려는 없을 것 같고…

또 하나는 지금 현재 보일러가 꺼진 지 오래됐기에 내부 압력도 강하지 않을 거로 짐작했기에…

04

 

맨 왼쪽에 놈부터 서서히 열어보기로 했답니다.

기계로 꽉 조여진 것이 아니었기에 그냥 맨손으로 돌려서 풀어갔지요.

물론 연결부위니까 그 중간에 패킹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 수압에 날아가지 않게끔 또 무슨 전선도 보이는데 거기에 물 튀지 않게끔 아주 천천히 풀었답니다.

그렇게 몇 바퀴를 돌리니까 푸시푸시 물이 새 나오더라고요.

그 순간에 그 나오는 세기를 맞추면서 더 풀지 말지를 결정했지요.

예상대로 그렇게 세지도 않습니다.

20초? 30초?

그것 제어 볼 만큼 정신이 한가롭지가 않았었기에 넘어갔는데 대략 그 정도쯤 지나니까 물 빠지는 힘이 아예 없더라고요.

해서 풀 때와는 반대로 오른쪽으로 돌려서 이번엔 조였답니다.

적당히 짱짱해지니까 그대로 둔 채 이번엔 두 번째(2) 호스를 열었지요.

두번 째도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물을 모두 빼버릴까 맘먹었었는데 여기는 처음과 달리 압력이 더 세더라고요.

그래서 은근히 겁먹었어요.

그 탓에 2~30초는 어림 반푼도 없고요, 여기서는 대략 십여 초 만에 도로 닫아 버렸답니다.

그런데 세 번째(3) 놈에서는 더 압력이 세더라고요.

'뭐가 이러나! 물을 뺐으면 압력이 더 줄여야 맞지. 왜 더 세지고 난리야!!!'

여기서는 하마터면 수압이 세서 제 옷이나 거기 걸린 전선에 다 쏟을 뻔했답니다.

그래도 두세 번에 걸쳐서 물을 여러 번 빼기는 했지만, 그랬긴 했어도 모두 합쳐 30초도 못 넘겼을 겁니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보일러 있는 쪽에서는 더는 건들지 않고 가스 밸브며 전원선 모두 제자리도 돌려놓고 들어왔지요.

05

 

이번엔 싱크대 아래쪽에 있는 분배기에서 자세히 보니 배관에 공기 빼는 밸브를 찾았답니다.

두 개나 보이는데 분배기 쪽 밸브를 젖히니 그곳에서도 물이 약하게 새 나오더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대략 30초쯤 트니까 바가지로 반 바가지쯤 나오더라고요.

그리곤 닫아버렸답니다.

 

드디어 방안에 붙은 리모컨으로 다가와서 보일러에 전원을 켰지요.

불이 켜지니까 잠시 뜸을 들이면서 '드르릉' 경쾌한 음향과 함께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지요.

 

그걸로 끝입니다.

그날을 지내고 오늘이 닷새째인데 그걸로 끝입니다.

오늘 새벽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진실하게 쓰기 위해서 화장실과 보일러 쪽을 몇 번이나 나다니며 그 자리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관심을 더 가졌기에 못 들었는지도 몰라!

개뿔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그것 고쳤을 리도 없잖아!'

 

드르륵거렸던 소음도 타닥거리며 울렸던 소음도 탁탁 그랬던 소음도 다시는 들을 수 없었답니다.

고쳤다고 망발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도 모르는 이유로 소음 일으켰던 그 원인이 소멸했거나 임시방편으로 가려졌을 순 있을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또다시 화장실이 시끄럽거나 보일러가 시끄럽다면 가차 없이 풀어 재끼고 물을 뺄 것입니다.

보일러 아래쪽에 달린 밸브 세 개에서 그때는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양을 빼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탓에 비록 만 삼천 원 들였지만, 저는 그보다 큰 소득 얻었다고 자부하니까 말이지요.

여러분 모른다고 겁먹을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위험한 물건(가스·전기) 함부로 다루어선 절대로 안 됩니다.

안전사고는 오랜 시간 준비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스피드스케이트보다도 더 빠르게 다가서니까 절대로 방심해선 안 됩니다.

 

아직 바깥은 어둠이 지배하지만 제 맘엔 이미 날이 샜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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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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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것

짙은 녹색 2014. 2. 10. 21:54

‡ 함께 한다는 것 ‡

 

어떤 음식을 보면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다.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때 떠오르는 친구, 달콤한 케이크

먹을 때 떠오르는 친구, 얼큰한 김치찌개를 먹을 때

떠오르는 친구가 모두 다르다. 무언가를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게 훨씬 나을 때가 있다. 아니 그와 함께해야만

이 시간의 소중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다.

어딘가에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느낌.

내가 그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느낌.

친구는 ‘함께 있음’의 의미를 끝없이 키워주는 존재다.

 

- 정여울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시간과 마음을 함께 나눌 이가 있다는 것이

참 소중한 일임을 우린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을 쉽게 저버리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살아갈수록 더욱 깨닫게

되는 건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란 것입니다.

좋은 것을 함께 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의 고마움을 가슴 가득 품고 살았으면 합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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