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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읔! 우리 집 화장실에서 물이 샌다네요.

 

어제 아니고 그저께인 토요일에 처음으로 그 소식을 들었답니다.

아마 점심때도 아직 이르다 싶은 12시가 조금 못 되었을 때입니다.

다른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날도 여전히 컴퓨터 책상에서 놀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라고요.

 

받아보니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왔습니다.

아래층으로부터 나온 이야긴데 우리 집 화장실에서 그 댁으로 물이 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물이 새고 있다니요. 그것도 다른 데도 아닌 화장실에서 말입니다.

정말이지 기가 찰 노릇이었지요.

 

얼른 전화를 끊고서 아래층으로 부랴부랴 내려갔지요.

아래층이 이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간 몇 번이나 봤을 텐데도 저는 기억이 짧아 아주머니를 제대로 못 알아봤답니다.

그런데 하마터면 제가 찾아온 목적을 잊어버릴 뻔했답니다.

정말 곱더군요. 상냥하고요.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이 나갔지만, 이내 정신 가다듬고서 이만저만해서 찾았노라고 했더니 아주머니도 그러십니다.

진작에 올라가서 몇 번이고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기에 하는 수없이 관리사무소를 찾았다네요.

결국은 그렇게 해서 제게 연락이 닿게 된 거더라고요.

 

아주머니로부터 이만저만한 소리를 들으면서 정작 문제의 화장실에 들어가 봤더니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물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더라고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

그러는 순간 몇 년 전에 그 비슷한 일이 있어 온 집안을 발칵 뒤집고 찾았는데 그 원인을 못 찾았거든요.

그때도 지금처럼 물이 샜었는데 우리 집은 멀쩡한데 바로 아래층하고 그 아래층으론 온통 물이 새 나와서 난장판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부랴부랴 사방팔방에 연락해서 그것 누수 지점 찾아내는 전문가를 불러왔지요.

그리고는 며칠에 걸쳐서 찾았는데 그 물 새는 곳이 우리 집이 아닌 우리 윗집이었지 뭡니까?

 

이번에도 혹시나 싶기에 그런저런 이야길 주고받으며 원인을 찾고자 했었답니다.

정말이지 우리 집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층에서 새는 걸 보고는 잽싸게 올라와서 우리 집을 꼼꼼히 뒤졌답니다.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요.

그리고 얼른 생각난 것이 수도관의 누수 여부였지요.

그래서 모든 수도꼭지를 닫고는 재빨리 현관으로 나가서 '수도계량기'를 살폈답니다.

그런데 계량기 눈금이 꼼짝도 않는 거 있죠?

그걸 보고는 너무도 좋아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거든요.

Beautiful Remember-01

 

집 안에서 물 새는 곳이 없으니까 우리 집은 죄가 없을 거로 확신했었지 뭡니까?

그 길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는 겉으로 드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심 의기양양하기까지 했었거든요.

그리고는 우리 집에 모셔와서는 그걸 확인까지 시켰었는데…

 

나는 인제 손 빼도 되겠다는 얄팍하고 괴팍한 생각조차 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소한은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그 사실을 관리사무소에 통보하고 그 원인을 찾아달라는 부탁(?)까지가 그 순간에 제가 느꼈던 최소한의 책임이었거든요.

그래서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더니 문이 닫혔고 아무런 반응도 없더라고요.

그 순간이 토요일 오후였었는데 오늘 아침 우리 집 화장실에서 물 새는 걸 확인하기까지(토·일·월) 너무도 무심한 시간이 흘러버렸지요?

만약 그때 관리사무소에 사람만 있었어도 또 오늘처럼 그것 확인만 했었어도 아래층 아파트 벽지까지 흥건해지고 마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침내 관리사무소에 아무도 없었던 토요일로부터 모두 출근했을지도 모르는 오늘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쯤에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그 진행상황을 좀 알아도 보려고 했었는데 오늘 아침도 여전히 한발 늦었네요.

아무래도 벨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우리 집 전화번호와 제 번호를 따로 적어 들고서 내려갔지요.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전에 미리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그랬거든요.

제 귀가 사납기에 소리 판별을 못 할뿐더러 그 방향도 못 찾지만, 집 전화가 어디에 놓였는지 정도는 아니까 그런 식으로 부탁하려고 내려갔던 참입니다.

 

아래층에서는 그런데 저보다 먼저 관리사무소에서 왔다가 갔다네요.

제가 벨 소린지 뭔지 궁금해서 허튼짓하는 사이 돌아갔답니다.

그러니까 들어가자마자 다시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더라고요.

저로선 너무나도 간만에 관리사무소에서 그런 거 관리 책임이 있는 양반을 만나네요.

함께 아래층 화장실로 가서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 양반이 화장실 천정에 달린 뚜껑을 밀치면서 보여주네요.

'봐요! 위층 화장실에서 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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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비켜서 다른 뚜껑을 밀쳤는데 거기서도 역시 새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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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너무도 미약하게 새긴 했지만, 분명히 물방울 맺혀있는 걸 보았답니다.

 

'으아~ 내가 무슨 짓을 했지. 젠장 맞을 거~ 정말 미치겠네~!'

제가 여태 여기서 했던 그 모든 것이 '망발'이고 '망언'이 돼 버리는 순간입니다.

땅속이라도 처박히고 싶었습니다.

거기가 쥐구멍이라도 처박히고 싶었습니다.

 

아주머니한테 너무나도 죄송하고 창피한 거 있죠?

 

도망치듯이 올라와서는 며칠 전에 들어온 지역 정보지를 뒤졌는데 제대로 보였겠어요?

다시 휴대폰을 열고는 114를 눌렀지요.

'여기가 첨단인데요. 첨단 지역에 있는 방수업체 좀 불러주세요!'

'0000이 있는데 거기 불러줄까요?'

'네 거기 말고 한 군데쯤 더 찾아주세요!'

'그러면 요금이 추가됩니다. 괜찮겠어요?'

네 괜찮으니까 얼른 찾아주세요!'

 

그렇게 해서 오늘 아침은 끝나버렸고 정오를 넘기니까 그전에 연락 닿았던 그 업체 일하시는 분이 찾아왔네요.

그 업체 아저씨하고 같이 아래층과 우리 집을 오가면서 대충 견적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아래층에서 그 아저씨 아주머니한테 그럽니다.

'방수공사를 마쳤다고 해서 당장에 물이 안 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이미 새 나온 물이 지금 저기 콘크리트 층에 차있을 건데요.

그것이 다 빠지고 마를 때까진 계속해서 물이 샌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 소릴 듣는 순간 제 가슴 또다시 내려앉습니다.

그러잖아도 죄송한데 뭐 이런 괴팍한 경우가 있단 말인가!!!

괴로웠지요.

 

그러고서 저도 아저씨랑 같이 올라왔는데 아저씨랑 이런저런 약속을 주고받고는 돌아갔는데 저는 한동안은 아무 정신도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부리나케 서둘렀지요.

 

'내가 이러면 안 되지!'

물이 아래층으로 내려갈 만한 모든 수단을 차단하고 싶었습니다.

좀 전에 어머니와 막냇동생이 들어왔기에 모두 설명해 줬지만, 그때는 저 홀로였었기에 가장 간명하고 확실한 방법만 찾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는 화장실 안에 달린 모든 수도꼭지를 닫아버렸지요.

그리고는 세면기에서 나온 배수관을 뽑아서 커다란 고무통 안으로 넣어두었죠.

그것 고무통 찾느라고 베란다에서 낑낑댔지만, 거기 갔다 두니까 제법 자세가 나오네요.

물론 내일 방수공사할 거이니까 그때 가서는 또 잠시 다른 데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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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까 나온 화장실 천정의 모습은 우리 집에서 그 모양새 따려고 찍은 거거든요.

그것 요리조리 옮기느라고 변기통이 평상시와 다르게 많이 지저분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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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장실 문짝에는 그럴싸한 경고문을 붙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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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동생한테 이 모든 것 설명해 줬더니 금세 알아챕니다.

실은 그러고 여기 나온 경고문보다 훨씬 더 절절하게 지킬 것을 다짐해주네요.

이럴 때 제가 어머니와 동생한테 고마운 맘이 들던데 죄진 놈(?)이 그래도 되는지 그건 아니다 싶기도 합니다.

 

방수공사한다고 해서 금세 좋아질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언제 멈출지도 모를 그 날까지 우리 때문에 욕봐야 할 아래층을 생각하니 가슴이 다시 먹먹해집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훗날 언젠가는 그 은혜 꼭 갚겠습니다.

그건 그거고 아주머니의 그 아름다운 마음 똑같이 닮고도 싶고 그 자애로움을 품고도 싶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이토록 아픈 오늘이 가고 언젠가는 또 언젠가는 우리가 모두 활짝 웃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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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오랜만에 플래시파일을 다 만들어보는군!

 

그렇지 않아도 웹 작업이 잘 안 되던데 순조롭게 풀리는가 싶더니 웬 떨거지 같은 상황을 맞이했지요.

그게 뭐냐면 비즈프리에 있는 사이트 네 개 중 갑자기 두 개가 연결되지 않는 겁니다.

이 기묘한 상황을 그림으로 떠서 어떻게 해볼까 주춤했는데 금세 플래시로 만들고 싶었답니다.

실은 이런 식의 플래시 작업해 본지도 무척 오랜만인가 싶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액션 들어가는 지점에서 얼마나 헤맸는지 모르겠네요.

겨우 꾸몄답니다.

마침내 만들어 놓은 플래시파일 올리려는데 이런 젠장(?) 어느새 아까 막혔던 것이 뚫려버렸습니다.

기왕에 만든 것 안 올릴 수도 없고 올리자니 또 그렇고…

'에라~ 모르겠다!'

이런 거 올리는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니까 실험 삼아서 한 번 올려볼게요.

어떤 사이트는 올라가겠지만, 또 어떤 사이트는 안 올라갈 텐데 그 탓에 조금 걱정도 됩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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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스피커에 접촉 불량이 난 거로군!

 

'오! 이 목소리 성창순이 아닐까?'

그림(사진)이야 밤중에 떴었는데 그때는 너무도 졸음이 쏟아지데요.

올리려고 했던 글 포기하고서 그만 잠들었지요.

일어나 보니 아침 일곱 시가 다되어 가더라고요.

그냥 밋밋하게 앉아서 쓰려니까 허전합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그림 뜰 때 마지막이었던 '국악방송(라디오)'을 꺼냈답니다.

웬 여인이 홀로 독백하네요.

우리의 소리(판소리·창 등) 하는 그런 분 같습니다.

얼핏 들어선 '성창순' 선생님 목소리도 닮았습니다.

나이 좀 드신 분 목소린데 그간 살아온 삶의 여정을 더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나중에 그분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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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진 모두 사진인데 이건 사진이 아니고 바탕화면에 뜬 창을 그림으로 뜬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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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본격적으로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 쓰렵니다.

 

이어폰 이야긴데요.

아니 더 정확히는 스피커 이야길 수도 있겠습니다.

제 제 방에 있는 텔레비전에도 요놈을 따로 빼서 듣기도 하지만, 컴퓨터에도 USB 전원을 쓰는 달랑 하나뿐인 이런(아래 사진) 스피커를 쓴답니다.

그런데 요게 너무도 출력이 좋아서 아주 점잖게 조용히 듣고 싶을 땐(예를 들면 바둑돌 놓는 소리나 오밤중에 듣는 음악 등등) 무척 곤란하거든요.

그럴 때는 도리없이 홀로 듣는 방식으로 이어폰을 꽂아 듣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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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는 별 무리 없이 요렇게 들어왔는데요, 요 며칠 전부터는 이어폰 꽂아 들으면 제대로 나오다가도 어떡하면 그 소리가 냥 개미 소리가 되는 겁니다.

요거 전원이 USB니까 이어폰 꽂아서는 스피커 전원을 꺼버려도 들리거든요.

그런데 보통은 켜둔 채로 이어폰 꽂기에 컸던 소리 감추려고 이어폰을 꽂았는데 그 소리가 너무도 작으면 이어폰 꽂힌 자리 이리저리 돌리거나 흔들어보기도 했지요.

그러면 또 소리가 커지기도 하더라고요.

 

'소리가 들리니까 단선은 아닌 것 같고 그러면 접촉 불량? 맞아 접촉 불량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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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순간에 알았습니다.

국악방송에 나왔던 그 목소리 성창순이 아니었고 그간 제가 몰랐던 분이었는데 오늘 알게 됩니다.

방송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이렇게 알려줍니다.

'~ 조소녀 명창 편이었습니다.'

성창순 씨 제가 잘못 들어서 죄송하고요 또 조소녀 씨 그 또한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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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어폰 쪽의 접촉 불량인 줄 알고는 그 부분을 어떻게 해볼 생각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보통 일이 아니었거든요.

제가 며칠 전 어느 날엔 헤드폰의 볼륨이 고장 난 바람에 그것 무턱대고 잘라버리고는 다시 이으면서 엄청나게 애먹었거든요.

저거 이어폰엔 저 가는 선 꽂히는 부위에 그보다 훨씬 가는 선으로 네 가닥이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시 헤드폰 볼륨에는 두 가닥이었기에 그 세부 선을 뽑으니 모두 합쳐서 여덟 가닥이나 되더라고요.

여기 이어폰에도 출력선 하나를 끊었기에 달랑 하나뿐인 거처럼 그 당시 헤드폰에도 한쪽을 끊어버렸기에 그 여덟 가닥 중에서 네 가닥을 뽑아서이었었는데 정말이지 머리에 땀 나더라고요.

그 기억을 떠올리니 이것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것 천만다행입니다.

마침 그 탓에 잘라버리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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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텔레비전에서 스피커 하나 더 빼려고 사두었던 'Y 커넥터'를 꽂고서 이어폰을 꽂았더니 더 거칠게(?) 들어가면서 소리가 커지는 겁니다.

얼른 빼고는 이번엔 컴퓨터에 바로 꽂았더니 여기서도 멀쩡하게 들리더라고요.

마구 흔들어 봤어요. 돌려도 보고…

멀쩡합니다.

'뭐야 멀쩡하잖아!!!'

그렇습니다. 이어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럼 스피커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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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드라이버를 가져와서 스피커를 뜯어봤는데 그곳에 제가 손댈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하여 닫아버리고는 고민했지요.

'이것 분명히 접촉 불량인데 어떻게 하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까 어느 사이트에선 거기 닿는 부위에 윤활유를 칠하면 멀쩡해진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쓰여 있습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그 황당한 소리가 믿기진 않았지만, 자전거에 쓰려고 사두었던 뿌리는 윤활유를 뿌려보기도 했답니다.

제 짐작대로 말짱 헛것이더라고요.

 

그러던 차 문득 아주 오래전에 자주 그랬던 그 방식이 떠올랐지요.

'그래 마찰계수를 높이는 거야!!!'

최근엔 컴퓨터 뚜껑을 바꿔버리는 거 말고는 데스크톱 본체 뜯었던 일이 별로 없지만, 그 대부분이 십 년 안팎이겠지만, 몇 년 전에는 컴퓨터 내부를 자주 헤집곤 했었답니다.

그러면서 컴퓨터에 전원은 들어온 것도 같은데 모니터가 먹통이곤 했을 때가 있었거든요.

또 어떨 땐 전화선은 제대로 연결된 것도 같은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했던 것이 랜카드나 그래픽카드를 뽑아서 그 자리 접촉부위를 날카로운 뭔가(주로 일자 드라이버를 썼음.)로 박박 긁은 뒤에 다시 꽂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서 컴퓨터를 켜면 멀쩡해질 때가 있었거든요.

한번은 실수(USB 카드 끼우다가 무리하게 힘주는 바람에)로 메인보드를 날려버린 일도 있었지만, 그 방법이 떠오른 겁니다.

마침 어제는 송곳 사려고 '천원 상점'에 갔는데 마침 예전에 헤드폰 연결하면서 그것이 없어서 애썼던 걸 생각해서 '롱로우즈'도 함께 사왔답니다.

그것이 새것이니까 거기 잡는 부분 빗금이 날카로울 게 아니겠어요?

정작 고장 난 놈(잘못한 놈)은 스피커 쪽에 '이어폰 꼽는 구멍이 너무도 헐거워서 접촉 불량'이 났음에도 매 맞는 놈은 이어폰이 돼버립니다.

이어폰의 꼽는 부위를 롱로우즈 거친 부위로 가볍게 잡고는 마구 돌리고 문질러서 그 표면이 거칠게 해버렸답니다.

이게 금도금 된 것도 같은데 벗겨지기도(지나쳤나?) 했습니다.

하여튼 그러고서 스피커에 꽂았더니 이전보다는 훨씬 뻑뻑하게 들어가네요.

그 기분만으로도 다 고친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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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서 바둑도 두어보고 또 시험차 국악방송도 들어봤지요.

어! 그러고 보면 사진 찍고 이 작업했던 때가 어제가 아니고 오늘 새벽이었었군요.

제가 라디오 방송에 정신이 팔려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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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결론지어서 말할게요.

오디오 접촉 불량으로 소리가 안 들리거나 약하게 들린다면 그 접촉부위를 빡빡 긁어서 마찰 단면을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란 것이 오늘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아무튼, 쓸데없는 소리 길게 해서 미안하네요.

여러분 죄송하네요.

그나저나 화창한 일요일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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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내용 베껴서 돌리는데 어쩌면 이리도 차이가 날까?

 

맨날 똑같은 내용 베껴서 돌리는데 어쩌면 이리도 차이가 날까?

늘 그렇듯이 같은 글을 베껴서 지니고 있는 게시판에 모두 돌려 박습니다.

오늘도 그리하고는 게시판을 정리(게시판을 맨 처음으로 돌리는 것)하면서 닫으려는데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납니다.

지금 다 쓰고서 다시 보니까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어제는 그렇게 정리할 때쯤에 게시판들 방문자 수가 너무도 빈약했었거든요.

오늘은 그런데 어제 그 시각 수준을 훨씬 뛰어넘네요.

놀랍습니다.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도 많이들 찾았을까?'

고맙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도 여럿이 방문한 사이트라면 그래도 제 홈피 중엔 '365엠넷'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도대체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멀리 갈 것도 없이 그 자리에 붙여둔 '초간편 계산기'에 그 숫자를 입력해 봤지요.

'800명'대의 엄청난 누리꾼이 방문했네요.

물론 한사람이 와서 여러 글을 봤다면 중복인원이 되겠지만, 그 숫자는 적은 수가 아니거든요.

인제 가장 낮은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닷홈'으로 건너가려다가 그 세 개가 나란히 붙었기에 '나야나'부터 먼저 보게 되었답니다.

Order

 

기왕에 들렀으니 당연히 여기서도 계산을 때렸겠지요?

정말이지 여기는 더 놀랍습니다.

여태 최고로 여겼던 '365엠넷'보다 더 많은 수를 내보냈거든요.

그리고 애초부터 빼 보려고 했던 '닷홈'에서 계산을 뽑아 봅니다.

예상대로 대게 초라하네요.

그런데 실제로 제 예상은 이보다도 한참 낮은(?) 50명대에 있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앞지르기에 그 기분 참 묘하네요.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아닌 그저 그런다? 그건 또 아닌데 그보다는 살짝 더 좋은 쪽에 속하니까요.

 

Visit-01

365엠넷

 

Visit-02

나야나

 

Visit-03

닷홈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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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았다는 오만이 생기는 순간

 

‘사랑한다’는 말의 동의어는

‘알려고 한다’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알았다는

오만에 빠지는 순간, 그래서 더는

알 것이 없다는 오만이 생기는 순간,

우리는 이제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강신주 <강신주의 감정수업> -

 

 

어떤 것을 처음 대할 때의 호기심이

언제까지고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당연한 심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단순히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상심한다면, 의심과 오해만 늘어가게 됩니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는 배려와 관심 속에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해야만

사랑이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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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누군가를 흠모합니다.

그래요. 사랑은 호기심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환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호기심 그 절대적 호기심도 알고 나면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잖아요?

그 환상이라는 것도 진실을 알고 나면 깨지고 말잖아요?

제게 남겨진 오늘의 사랑과 꿈!!!

그녀에 대해 아는 만큼의 사랑이고 환상이지 않을는지요.

 

= 수미야 수영아 몹시 보고 싶지만, 너희 얼굴도 잊어버렸다. =

= 현아야 미경아 흠 고미경이 내가 좋아했다는 거 알기라도 했니? =

= 고은경 네가 자고 가지만 않았어도 현아랑 안 깨졌잖아! =

= 신경자 씨! 실은 당신이 고백하기 훨씬 전부터 저도 당신 사랑했어요. =

 

그들 모두는 지금 아마도 누군가의 아내일 테고 또 엄마겠지요.

어쩌면 누군가의 할머닐 수도 있겠네요.

친구이기도 하고 동지기도 했던 내 사랑의 연인들이여!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남아주세요.

 

 

Posted by 류중근
,

고장난 선풍기

짙은 녹색 2014. 2. 27. 16:26

◐ 고장난 선풍기 ◑

 

선풍기가 고장 나면 먼저 스스로 고쳐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수리점에 맡깁니다. 기술자가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딱히 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 선풍기는 고물이 되고 맙니다.

고물이 된 선풍기 앞에서 어떻게 하는 게 옳을까요?

방법은 하나.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운 선풍기를 장만해야 합니다.

쓸모 없다 생각되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생각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 김현태 <내 마음 들었다 놨다> -

 

 

오래 고민한다고 모든 문제의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는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해결되지 못한 무수한 고민들이

무거운 짐이 되어 내 삶을 짓누르지 않도록,

어떻게든 생각의 짐을 줄이고 가볍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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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였어요.

네이버도 열고 다음도 열리는데 다음의 메인 창에 '지율스님 - 모래가 흐르는 강'이라는 글귀가 떴더라고요.

'저 양반 노무현 정권 때 천성산 단식투쟁 벌였던 분이 아니야!'

그렇게 뇌이면서 그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해서 그 정보를 따라 쭉 나아갔는데 그것이 4대강 사업하고 관련한 자연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였다는 걸 알았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료로 보급한다는 정보도 확인했었고요.

무료가 아니라 유료라고 하더라도 사보려고 했었거든요.

아주 오래전 일인데 '동막골' 뭔가를 사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더라고요.

그런데 요거 무료라는 것이 아무리 내려받으려고 해도 내려받을 수가 없는 겁니다.

다음에서도 안 되고 네이버에서도 안 되고…

어제는 도저히 안 되니까 결국 포기하고 말았지요.

날이 새자 오늘은 컴퓨터 환경이 좀 좋아졌겠거니 싶어서 또다시 시도해 봤답니다.

인터넷 옵션에서 모든 보안을 가장 낮은 순으로 내려보아도, 또 '프로세스 클리너'를 써서 프로세스를 모두 죽여 보아도 역시나 내려받을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안 되는 건 좀 더 일찍이 포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Country-01

 

포기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어머니랑 가볍게 실랑이했던 거가 떠오르데요.

그것이 뭔고 하니 지금부터 대략 삼십여 년 전의 이야깁니다.

그 당시 아주 어렸을 적부터 양부모님이 모두 떠나간 고아 처지였던 그런 분이 있었는데 우리 집안의 맏이였던 저의 사촌 형님이야깁니다.

 

저희가 그 이전(70년대)에는 그 형님이 얹혀살던 또 다른 형제네와 함께 세 가구가 나란히 산중에 살았답니다.

그러다가 70년대를 지나오면서 그 산중에 함께 살았던 이웃들이 모두 떠나 더 큰 마을로 각기 비슷비슷한 시기에 떠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시기에 고아였던 형님만 따로 어디로 가지 않고 산중에 남게 되었거든요.

 

혼자 남아서 살려면 집이 있어야 했지 않았겠어요?

이전에 살던 집은 텅텅 비었고 너무도 낡았기에 다 허물어져서 사람이 살만한 처지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 시절 제 나이도 10대의 초반이었기에 제 기억도 가물거립니다.

 

그런데 형님은 거기 우리가 살았던 산자락에서 살지 않고 산 하나를 넘어 건너편 산자락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거든요.

그러면서 염소를 키웠답니다.

아침이면 산속에 풀어주고 저녁이면 우리로 몰고 들어오는 그야말로 자연방목 그대로였던 사육방식이었지요.

 

'그 어린 나이에 산속에서 홀로 집 짓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어린 나이에 산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오늘 아침 어머니와 무심코 나눴던 이야기에 형님을 들먹이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형님이 맨 처음 지었던 집이 산너머 그곳이 아니고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집 바로 앞 개울 너머라고 제가 우겼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분명히 거기 개울 너머에 지붕은 올리지 않았지만, 돌과 흙으로 버무려 쌓아올린 토담이 둘렀었고요, 아궁이에 봉창까지 난 집터가 있었거든요.

그 기억을 말했더니 어머니께선 그런 것이 없었다며 극구 우기십니다.

 

그까짓 거 따져봐야 남는 장사도 아닐 테니 나중에 말하자 해놓고는 다른 일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난데없이 떠올랐던 거였지요.

'어디 구글 지도에서 한 번 찾아가 볼까?'

구글에서 지도를 펼쳤는데 그 선명도가 예전에 봤던 '다음 지도'와 별 차이가 안 나더군요.

마침 아주 오래전에 설치하기도 했던 '구글 어스'가 떠올랐어요.

 

얼른 검색해서 설치하려는데 예전과 달리 꽤 복잡하더라고요.

액티브엑스인지 뭔지를 복잡하게 나열하더니 나중엔 익스플로러 창이 여러 개나 동시에 나타납니다.

'이거 뭐야! 이거 악성코드 아니야!!!'

하필이면 그 순간 네이버나 다음에서 영화 받으려고 별의별 코드를 다 깔아봤으며 그도 안 되니까 백신 탓에 그러려니 싶었기에 백신마저 죽여놓은 상태에 구글 어스를 깔았던 겁니다.

 

'11번가', '옥션' 이따위 쇼핑몰이 바탕화면이고 즐겨 찾기에 수두룩하게 깔린다면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바이러스가 맞잖아요?

'아이고 젠장~ 잘못 걸렸다! 포맷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겠군!!!'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기왕에 버린 몸 그 옛날의 시골집이나 찾아가 보자!'

그렇게 해서 '구글 어스'로 그 옛날 그 자리를 더듬었지만, 산전 벽해가 따로 없더군요.

완전히 변했습니다.

구불구불 손수레나 겨우 다녔던 그 농로가 트럭도 들어갈 만치 넓어지질 않았나 늘 물소리 낭랑해서 마을 이름이 강동(江東)이었던 그 계곡엔 커다란 저수지가 들어차 버렸네요.

뭔가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잡으려 했건만, 그건 너무도 허무맹랑한 꿈에 불과한 거였네요.

Country-02

 

그런데 그건 그렇고 뭔가가 좀 이상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을 걸로 여겼던 그 바이러스성 즐겨찾기가 열 개도 안 되는 거예요.

또 구글 어스를 보기 위하여 창 한 개만 남기고 모두를 닫았을 때도 처음에 '11번가'만이 유일하게 두세 번 새 창을 내밀었지 나머지 창들은 그냥 닫히는 겁니다.

'이거 어쩌면 윈도 포맷하지 않고 그대로 써도 되겠다.'

일단은 바탕화면에 나와 있는 즐겨찾기 링크들을 몽땅 지웠답니다.

그리고 'IE'의 즐겨찾기 목록에 들어선 놈도 모두 지워버렸죠.

그러면서 백신을 다시 꺼내서 검사했더니 너무 많아서 세 보지는 않았지만, 그 치료하는 시간대로만 봐서도 족히 수백 개는 찾아낸 듯이 보이더라고요.

거기까지 마치자 이번엔 'CCleaner'를 써서 컴퓨터 정리에서부터 좀 전에 자동으로 설치됐던 거 모두 지워버렸고요, 다시 정리하고는 레지스트리 문제 탐색해서 그것까지 정리하고는 윈도를 다시 켰답니다.

그렇게 해야 그것들이 치료됐는지 아니면 악성이어서 재발하는지 알아낼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다시 켜지고 나서 컴퓨터를 둘러봤는데 아무런 증세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이지요.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지율스님의 '모래가 흐르는 강' 그거 굳이 보지 않아도 다 본 것도 같습니다.

그것 찾으면서 화면 여러 장면이 차근차근 나오는 걸 그림으로 봤으니까 말입니다.

 

저는 어쩌면 오늘 아침이 저녁 시간대나 되어야 가능할 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배가 좀 고프기도 한데 어쨌든 기왕에 시작한 거 모두를 다 올리고서 먹을 생각입니다.

라면 하나 끓여서 오래된 떡국도 한 줌 집어넣고 식은밥 남은 것 있으면 그것도 두어 숟가락 뜬 담에 김치에 우두둑…

어휴^ 우르르 짭짭…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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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지 않는다는 것 ◑

 

상대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자세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면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의무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가 잘되길 바라는 긍정적인 기운으로 채워진다.

“함께 서로의 가치를 높이자”는

따뜻하고 강력한 공기가 생겨난다.

 

- 존 킴 <한밤중의 행복론> -

 

 

받은 것이 있다면 그만큼 베풀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만, 내가 이만큼 베풀었으니

이 정도는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품으면

그것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내 것이 하나 적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그저 마음껏

베풀 수 있는 마음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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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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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더라! ◑

 

제 컴퓨터 바탕화면엔 한 줄 메모장의 링크가 있답니다.

요게 뭐냐면 요새 한창 즐겨보는 KBS의 각종 드라마 탓에 제가 달았던 거거든요.

어느 프로그램을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 제 기억이 감당하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 메모장을 달아둔 것이지요.

그까짓 것이 걱정이라면 보조 프로그램의 메모장에 써두어도 무방할 것을 왜 굳이 메모장을 달았느냐고요?

그건 데이터베이스(DB)를 쓸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메모를 지우거나 수정하는 것도 편하고요.

또 하나 진짜 이유는 이것이 또 다른 웹 문서의 일부인데 그 웹 문서는 그 프로그램 실시간으로 보거나 다시 볼 수도 있는 해당 프로그램 홈피와도 연결할 수 있게끔 링크들을 두었답니다.

그렇게 해야 보고 싶을 때 재빨리 다시 볼 수가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이 메모장도 맨 처음엔 달랑 세 개만 기록했어도 무방했는데 새로운 드라마가 생기면서 지금은 열 개까지 늘어버렸네요.

KBS에서 보는 프로그램이 여기 메모장에 기록하진 않았지만, 더 된답니다.

 

어젯밤엔 무슨 일로 이 메모장이 너무도 밋밋해서 몇 가지를 손봤는데 오늘 아침 텔레비전에서 봤던 내용 수정하려고 열었는데 뜻밖으로 기분이 좋더라고요.

OneMemo-01

 

해서 홈피에 달린 다른 메모장도 그렇게 꾸며 볼 맘이 생겼지요.

그러고는 홈피를 눌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수정하려는 사이트에 있어야 할 메모장이 안 보입니다.

깜짝 놀랐지요. 부랴부랴 그 메모장이 들어설 만한 서버 사이트를 몽땅 뒤졌답니다.

PHP로 짜인 메모장인데 그게 모든 호스트에서 설치되지가 않았거든요.

더구나 하나같이 무료홈피이니 그게 왜 안 되느냐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가능한 사이트에 그 대부분을 설치해 버렸답니다.

'만만한 게 홍어 좆(순간적으로 힘을 쏟기엔 최고의 보양 음식이라나 뭐라나?)'이라고 그 사이트가 다름이 아닌 무료로 공간을 내주는 'BizFree'랍니다.

그런데 거기에 그것이 멀쩡하게 설치가 됐더라고요.

내친김에 다른 사이트도 둘러봤는데 여기 말고 또 다른 사이트에도 그와 같은 메모장이 연결됐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맨 처음에 수정하려고 했던 이곳 말고 다른 사이트부터 연결하고서 이쪽으로 돌아왔지요.

OneMemo-02

 

이 사이트에도 연결했는데 황당하게도 테이블도 배경 그림으로 채워져 버렸지 내부에도 '메모하기' 단추만 보이고 로그인 단추 같은 건 아예 안 보입니다.

이러면 예쁘게 꾸미려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 버리는데 나 참…

OneMemo-03

 

얼른 다른 메모장을 모방해서 'Login' 단추를 불러들였죠.

그런데 이번엔 스크롤 막대가 너무 커서 맘에 안 듭니다.

OneMemo-04

 

그래서 이번엔 그것 스크롤 막대를 얇게 투명으로 보이게끔 하려고 무척이나 설쳤답니다.

'수정'하고 '확인'하는 이 작업 스무 번 서른 번도 더 했을 겁니다.

OneMemo-05

 

그것이 잡히자 드디어 메모장을 로그인해서 환경을 수정했지요.

크기(600)도 맞추고, 들어갈 글자 수(100)도 줄이고 또 여기서 가장 중요한 목록의 배경색(#FFFF00 또는 #FF7D00 등)도 바꾸고는 저장(확인)했지요.

OneMemo-06

 

이제 끝났습니다.

요것 고치느라고 이 문서를 몇 번이고 새로 고쳤으니 엉뚱하게도 오늘의 방문자 수가 왜곡돼 버렸습니다.

실제론 그 시각(오전 11시 17분 30초)에 그 절반(61명)도 안 됐을 텐데 말입니다.

OneMemo-07

 

아휴~ 너무 피곤하니까 나머지 사이트는 그대로 두든지 나중에 한가할 때 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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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야~ 휴대폰 저쪽에서 들려오는 서울 여인네의 목소리에 하마터면 제가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정말 부드럽더군요.

어젯밤 일인데 그쪽으로 전화할 일이 있었거든요.

벌써 며칠 전의 일인데요.

제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던지 초등학교 다닐 때의 깨복쟁이 친구쯤인 친구로부터 문자가 들어왔어요.

따로 떨어져 산 지도 수십 년이 지났고 그이가 또 사내놈도 아니고 계집아이였기에 더더욱 만날 일도 없었거든요.

녀석의 둘째가 낼모레 결혼식이 있다네요.

 

얼마 전 친구 부친이 상 당했을 때도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확률이 높았기에 일단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또 광주·서울 거리를 제집 드나들듯 나다닐 만한 처지도 아니었기에 그 사정이야기도 할 겸 문자에 찍힌 번호대로 어젯밤에 전화를 넣었던 것이랍니다.

그렇게 해서 들려오는 상대방의 목소리 우화 정말 죽이더군요.

 

당사자인 친구놈하곤 연락도 못 했는데 그 여인이 대신 다른 여자분한테 전화를 바꿔주데요.

그런데 그렇게 바꾼 상대가 너무나도 뜻밖으로 수년 전에 저를 찾았던 또 다른 시골 친구였지 뭡니까?

'어^ 네가 누구라고! 네가 어떻게 거기에 있느냐?'

8, 9년쯤 되었을 텐데 녀석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한참이나 이런저런 걸 주고받았지요.

녀석은 시골에서도 우리 마을이 아닌 옆 동네 살았던 친구였는데 그때는 참 예뻤답니다.

사십 년쯤 전의 그 시절 그녀는 국어책인가 어디에 나오는 평강공주처럼 예뻤답니다.

그 녀석하고 시답잖은 소리(?) 주고받는 사이 어느결에 그 곱던 '여보세요~' 까먹었네요.

'어휴~ 아깝다. 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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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은 땅 밑에서 이루어진다. ◑

 

어느 중국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나서

거의 오 년 동안은 아주 작은 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성장은 땅 밑에서 이루어진다.

복잡한 구조의 뿌리가 땅 밑에서

종으로 횡으로 뻗어 나가면서 형성된다.

그러다 다섯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약 25m 높이로 성장한다.

 

- 파울루 코엘류 <알레프> -

 

 

내가 뿌린 영양분들은 서서히 우리

지성과 감성을 살찌우고, 어느 순간

부쩍 성장해있는 나를 만날 때가 옵니다.

당장 원하는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다그치고 포기하지 말고

무엇이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그 끝을 볼 날이 언젠가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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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리듬

짙은 녹색 2014. 2. 24. 14:37

♬ 대화의 리듬 ♬

 

그가 귀가하자마자 “요즘 일이 되게 안 풀리네…”라고

말한 건 왜일까? 남들에겐 털어낼 수 없는

마음속의 우울한 생각을 털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 생각을 털어내도록 하기는커녕

그를 그의 친구와 비교하며 그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암시했다. 이 때문에 그가 털어내려던 우울한 생각은

다시 마음속에 짓눌리게 됐다.

이렇게 짓눌린 생각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다.

어느 순간 반드시 폭발할 수밖에 없다.

 

- 김상운 <리듬> -

 

 

이야기를 듣고 바로 들게 되는 하고 싶은 말은

한 박자 늦춰도 늦지 않습니다.

상대방 생각의 리듬을 맞춰주는 일이야말로

서로 간에 생길 수 있는 분란을 줄이는 길입니다.

하지 않아도 될 말, 뒤로 미뤄도 될 말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 괜한 성격차이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대화의 유연성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이 글 참 좋은 글이네요.

곰곰이 저 자신을 되짚어 봅니다.

'나는 너무도 말 많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아니야. 너무나도 과묵하고 말이 없어서 곰으로 보이진 않았을까?'

아마도 저런 자세로 말하는 사람을 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겨운 대화라고 부를 것이고 맛있는 말이라고도 부를 것입니다.

덧붙여서 저 사람은 틀림없이 참 따뜻한 사람일 것입니다.

늦었지만, 매우 늦었지만 저런 마음가짐을 꿈꾸어 봅니다.

이 마음 이 몸뚱이 죽기 전에 꼭 저런 사람이고도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러한 분을 더러 만나기도 했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그이는 제게 하느님이고 부처님이셨습니다.

그립습니다.

그 따스한 눈망울이 그립습니다.

어떤 분은 어딘가에 살아계실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절히 그리운 그분은 벌써 수십 년 전에 가시었답니다.

제 가슴에 백만 겹으로 천만 겹으로 그리움 애틋함 남겨두시고 가시었답니다.

 

꼭 한번은 산소에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지난 수십 년을
그이가 묻힌 곳 어딘지도 모른 채 여기까지 왔네요.

'아~ 형님! 오늘따라 더더욱 에이네요. 꼭 한번 찾아뵐게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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