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친구 마누라님의 생신입니다
- 이놈아 죽을 땐 죽더라도 다 내려놓고 가자! -
'암'에 걸려 '생사기로'에 선 친구가 어젯밤에 난데없이 전화했어요.
짜증이 / 부아가 잔뜩 베인 말투로 자꾸만 해댑니다.
'야 그래 너 언제 죽냐???'
'씨블놈아! 암에 걸려 생사가 오가는 나한테 그게 할 소리냐!!!'
.
.
.
'욕심부리지 마라!'
'씨블놈아! 네가 그렇게 말해버리니까 나는 할 말이 없어지잖아!!!'
그 녀석이 오늘이 제 마누라 생일이라며 뭐라고 한마디 했어요.
'너도 다 알고 있겠지만, 축하 말 좀 전해주라!!!'
드디어 나의 '하느님'과 통화가 성사될 판이에요.
녀석이 전화기 전하기 전에 잠깐 기다리라고 했어요.
'잠깐만 기다려 나 마스크 좀 쓰고!'
친구 놈한테는 별의별 잡소리 다 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나는 고양이 앞에 쥐 모양으로 쪼그라듭니다.
몸가짐 / 마음가짐 경건함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러릅니다.
~ ^ 친구야 가지 마시옵소서 ^ ~

그건 그렇고 친구 놈아 제발 제발 죽지 말고 끝도 없이 살아주라!
그 죽일 놈의 암 덩어리 꼭 부숴버리고 몸에서 밀쳐내어 오늘도 내일도 계속하여 살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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