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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휴대폰 연결 - 이래서 나는 어렵겠구나!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으로 무언가를 찾던 중에 기발한 정보를 입수했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거에 관한 거였다.

 

그 정보를 알아챘었던 날은 다른 의도로 접근했기에 그 깊은 곳까진 들여다보지 않고 대충 훑었는데 대충 봤어도 그 내용이 꽤 쏠쏠하더라.

그 둘을 연결하면 컴퓨터 화면이 휴대폰 화면과 같아지니까 컴퓨터에서 영상 작업은 물론이거니와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나처럼 여러 가지 장애를 지닌 분에게 커다란 자판을 맘대로 눌러서 문자 주고받는 게 얼마나 유용하겠는가!!!

그 부분이 유독 생각났기에 오늘 다시 찾아봤다.

 

했더니 그 시작은 컴퓨터에서 시작하더라.

내 컴퓨터로는 '윈도 11' 설치가 어렵다는 걸 알았을 때 실망했던 순간이 퍼뜩 생각나서 우선 그것부터 확인해야 했다.

 

자판에서 '윈도우 키'와 'Q(큐) 키'를 동시에 눌러 거기 검색란에 '휴대폰과 연결'로 찾아보란다.

검색란에 '휴대폰과 연결' 부문을 다 치지도 않았는데 그 비슷한 글귀가 수두룩 쏟아진다.

모두를 쳤더니 드디어 그 얼개가 보인다.

 

오^ 이런 젠장!!!

 

컴퓨터와 휴대폰을 연결하려면 '휴대폰에 잡힌 안드로이드 버전'이 최소 7.0 이상이어야 가능하단다.

 

- 내 핸드폰 안드로이드: 겨우 카톡이나 가능한 6.01 〓 따라서 류중근 탈락^^^ -

 

이런 정보를 챙기고 있어야 불필요한 정력 낭비를 줄일 수 있을 터다.

어찌 보면 다행~! 어찌 보면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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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적에 비둘기 잡으려다 실패했던 게 생각났다.

아마도 초등학교 상급반 시절이었으리라.

 

우리 마을을 비롯한 바닷가 마을 대부분은 바다와 마을 사이엔 커다란 둑이 쳐졌고 그 둑 위로는 신작로가 있으며 주변은 온통 방풍림으로 둘러쳐졌다.

그것 방풍림이 빽빽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심어졌기에 곳곳엔 크고 작은 공터가 생겨 꼬맹이들의 놀이터가 됐었다

 

여자애들은 주로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두껍아 두껍아 등의 놀이를 하고 남자애들은 찐 놀이, 오징어 게임, 자치기, 칼싸움, 구글 치기, 말좆박기….

'칼싸움'에선 누구든지 다 '강감찬 장군'이나 '을지문덕 장군'을 꿈꾸지만 그건 그 싸움이 있기 전 동무들 간의 서열이 매우 중요했다.

 

주로 상급생이 그 중요한 직책을 도맡았기에 나는 늘 졸병 노릇이 고작이었다.

- 좌로 막고 우로 막고 칼을 머리 위로 잡고 몸뚱이를 돌려서 상대방 어깨를 치는 동작(연속 동작) -

그런 고급 기술은 고난도 기술이기에 졸병들은 아무나 함부로 해선 안 된다.

 

자칫 죽도로 상대방 눈을 찌를 수도 있기에 말이다.

그 당시 그 동작에 능수능란했던 형님은 우리 옆집에 살았고 나보다 겨우 한 살이 많은 2년 선배 형이었다.

 

너무나 바닷가에 집이 있었기에 늘 불안했던지 어느 날 거기 바닷가에서 1킬로 남짓이나 안쪽으로 들어가서 꼭 우리 마을 중앙을 조금 더 올라간 자리에 새집을 짓고는 이사해 버렸다.

그 형네가 짓던 바닷가 밭 자리는 어느 해에 느닷없이 '전경(전투경찰) 초소'가 들어서서 일단의 병력이 주둔하게 되었다.

 

우리 마을에 북으로부터 해안을 따라 간첩이 내려와서 그 밭이 있던 산간 지형으로 숨어든 탓이다.

훗날엔 그 자리가 내무부 소속에서 국방부 소속으로 변경되어 현역 병력 1개 소대가 들어찼었다.

나는 현역병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근무했었다.

- 태평양을 수호했던 단기사병!!! -

 

허허^ 어디로 샜냐? 다시 그 어렸을 때로 돌아가서-

칼싸움했던 그 공터 어느 방풍림 중 일자로 곧게 뻗은 어느 소나무엔 비둘기 집이 있었다.

 

몸은 둔했어도 나무 타는 걸 좋아했기에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걸로 생각했었다.

전기가 안 들어와서 석유로 불 밝혔던 시절 나무를 탈 건데 그 밤중에 등인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그냥 몸이 아는 감각에 맡겨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아주 부드럽게 나무를 기어올랐다.

바닥에서 올려다보니 그 나무 가장 높은 곳에 비둘기 집이 있다.

거기는 가장 높은 마디니까 그 굵기가 우리 손목보다도 가늘다.

 

가운데가 아니고 곁가지라면 오를 수도 없다. 너무나도 낭창거리고 그 굵기로는 힘이 안타니까 부러졌을 거다.

그러니까 무게 중심을 어떡해서든지 나무 가운데로 쏠리게끔 올라야 한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고 오를 수가 있다.

 

마치 뱀이 나무줄기를 감싸고 위로 오르듯 매우 신중해야 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거친 숨을 내뱉을 수도 없다. 그러면 대번에 그 비둘기 눈치채고 날아갈 테니까….

 

그렇게 해서 끝까지 올라갔다. 거기서 더 오르는 건 불가능하다.

드디어~!

 

왼손은 소나무 중심 거머쥐고 오른손을 위로 비둘기 집을 덮친다! - 푸드덕!!! - 윽^ 아흐….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그 자리서 바닥으로 떨어질 뻔했다.

 

비둘기를 잡는 건 이미 물 건너갔고 어떡하든지 인제 안전하게 내려와야 했다.

이럴 때 내려오는 걸 서둘렀다가는 나무에 달린 뾰족한 것들에 걸려 옷이며 몸뚱이 곳곳이 찢어지거나 뜯길 것이고 온몸에 피가 낭자할 것이었다.

 

내 몸이 찢기고 피 나는 것쯤은 별것도 아니지만, 옷이 난도질 나는 건 있을 수도 없는 거였다.

나뿐만이 아니고 우리 동무들 대부분이 허름한 옷으로 단벌 신사 처지였기에….

 

그렇게 세월을 먹으면서 그 바닷가 우리 마을엔 전화기 한두 대가 들어왔었다.

텔레비전 돌리는 집도 한두 채 생겨났다.

 

그렇게 현대 문물이 점점 들어차더니 어느 해엔 전기(100볼트)마저 우리 마을에 들어오면서 대한민국이 생겨나기 시작했었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니 가로등도 생겼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니까 어느덧 대갈통이 많이 커졌기에 마을 회관에 놓인 마이크를 통해 앰프를 울릴 수도 있었다.

- 아. 아! 중학생 여러분께 알립니다~ 오늘 저녁에 자치회 있으니 한 명도 빠짐없이 회관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러면서 그해로부터 일련의 사태가 이어진다.

10.26 박정희 총살 사건

12.12 군사 쿠데타

 

이듬해 살인마 전두환에 항거했던 광주 5.18 민중항쟁 사건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이만큼 컸는데도 내가 아직은 부족하나 봐.

 

그 시절에 내가 살았던 지역 중심으로 '나라 호'도 떠서 우주로 날아가고 / 똑똑한 AI가 나 같은 돌대가리 끌고 다닐 시점이 낼 모래라고도 하던데 컴퓨터와 휴대폰을 연결할 수 없는 내 처지로 봐서는….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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