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화장실) 신발에서 삑삑 소리가 났을 때
욕실의 신발(슬리퍼)이 전에는 안 그랬는데 엊그제는 참으로 이상했다.
샤워하면서 발바닥 닦을 때나 신발을 벗지, 평소엔 늘 신은 상태지 않았었나?
그렇게 싣고 나면 당연히 신발을 길게 세우거나 걸어서 그 물기를 쫙 빼고 말렸었지.
그러고 나서 얼마간 흐르면 뽀송뽀송하고 괜찮았었는데-
그날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바싹 마른 느낌의 신발을 신으면 '삑삑!' 소리를 냈다.
아무리 봐도 두툼한 슬리퍼 밑면으로 물이 스밀 리는 없을 성 보였지만, 비리비리한 내 눈 감각이라야 어차피 장담할 수 없으니까 그 안으로 물이 스몄나 보더라고-
그래서 그날도 햇빛 드는 창틀에 말리고 그래도 소리 나니까 그다음 날도 말리고-
그래봤자 무용지물 그래도 소리 나니까 / 그 예민한 장소에서 / 삑삑 이라니!!!
화가 났다 / 열 받더라 / 속 뒤집히더라!!!
그래서 참지 않았어!!!
거실로 들고 나가선 공구함에서 못 쓰는 송곳 닮은 뭉툭한 드라이버 부엌 가스 불을 댕기고는 벌겋게 달궜지!
그러고는 환풍기를 가장 센 버튼으로 돌렸어!
달군 드라이버를 그놈 신발 곳곳에 맞구멍을 뚫었던 거야!
'비비빅!!!' 잘도 뚫리더군!
나는 고무 타는 냄새 못 맡지만, 집안에 그 냄새 배면 안 될 테니까 환풍기도 센 놈으로 돌리고 금방 식어버리는 드라이버도 세게 달구면서 뚫었었거든.^
그것 욕실로 가져와서 바로 신어보는데 신기하게도 일절 삑삑 소리 안 나는 거 있지!^!
이히히^!^
지금은 맞구멍 냈던 그 구멍도 다 메워져서 그 흔적만 남았지만, 그런 식으로 또 소리만 안 나면 쓸만하지 안 그래???
그 옛날 고등학교 다닐 때 실내화였었던 이 신발!
80년대 초에 한 켤레에 500원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열 배쯤 올랐을 거야!!!
속에 노트 책 한두 권으로 홀쭉이 텅텅 빈 가방 귀퉁이 잡고 그 가운데 모자 구겨 넣고서 운동화도 아닌 저것 슬리퍼로 등교하곤 했었는데-
그러다가 교련 선생님에 걸리면 길거리에서도 주먹으로 모자로 두들겨 맞고 / 교문에서도 두들겨 맞고 / 운동장에서도 두들겨 맞고 / 그러다가 ‘팔굽혀펴기’나 ‘쪼그려 앉아 뛰기’ 벌주면 꽥꽥 소리만 질렀지 - 째려만 봤었지, 그렇다고 공식적으로 대들지 않았으니까 어쩜 나는 천사 기질이 있었나 보다!!!
그리고 그 시절까지 나는 굉장히 [보수적]이었어.
한마디로 [보수 꼴통]이었어^!^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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