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의 리듬 ♬
그가 귀가하자마자 “요즘 일이 되게 안 풀리네…”라고
말한 건 왜일까? 남들에겐 털어낼 수 없는
마음속의 우울한 생각을 털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 생각을 털어내도록 하기는커녕
그를 그의 친구와 비교하며 그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암시했다. 이 때문에 그가 털어내려던 우울한 생각은
다시 마음속에 짓눌리게 됐다.
이렇게 짓눌린 생각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다.
어느 순간 반드시 폭발할 수밖에 없다.
- 김상운 <리듬> -
이야기를 듣고 바로 들게 되는 하고 싶은 말은
한 박자 늦춰도 늦지 않습니다.
상대방 생각의 리듬을 맞춰주는 일이야말로
서로 간에 생길 수 있는 분란을 줄이는 길입니다.
하지 않아도 될 말, 뒤로 미뤄도 될 말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 괜한 성격차이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대화의 유연성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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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참 좋은 글이네요.
곰곰이 저 자신을 되짚어 봅니다.
'나는 너무도 말 많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아니야. 너무나도 과묵하고 말이 없어서 곰으로 보이진 않았을까?'
아마도 저런 자세로 말하는 사람을 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겨운 대화라고 부를 것이고 맛있는 말이라고도 부를 것입니다.
덧붙여서 저 사람은 틀림없이 참 따뜻한 사람일 것입니다.
늦었지만, 매우 늦었지만 저런 마음가짐을 꿈꾸어 봅니다.
이 마음 이 몸뚱이 죽기 전에 꼭 저런 사람이고도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러한 분을 더러 만나기도 했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그이는 제게 하느님이고 부처님이셨습니다.
그립습니다.
그 따스한 눈망울이 그립습니다.
어떤 분은 어딘가에 살아계실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절히 그리운 그분은 벌써 수십 년 전에 가시었답니다.
제 가슴에 백만 겹으로 천만 겹으로 그리움 애틋함 남겨두시고 가시었답니다.
꼭 한번은 산소에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지난 수십 년을
그이가 묻힌 곳 어딘지도 모른 채 여기까지 왔네요.
'아~ 형님! 오늘따라 더더욱 에이네요. 꼭 한번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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