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 장하다. 내 아들!!! ^
어제 아침 일인데 네이버엔 한 포털에서 들어온 뜨끔한 편지가 들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차례도 로그인하지 않아서 그 사이트에 걸린 이메일을 해지해 버리겠다는 긴급한 전보지 뭡니까?
메일 안에 든 링크를 따라가서 로그인한 뒤 메일을 열어봤지요.
지난 한 해 동안 로그인 한 번 하질 않았으니 속에 뭐가 있었겠습니까?
그래도 그 안에는 무슨 광고성 메일인 듯한 편지 두 장이 들었습니다.
볼 것도 없이 그냥 지웠지요.
그리고는 아직도 그대로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낸 메일함'을 열었답니다.
작년이었던지 그전이었던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의도적으로 지운 편지를 뺀 나머진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2006년)에 당시의 아내와 애들이 집 떠나고 그다음 해 어느 날부터 당분간 얘들한테 줄기차게 보냈던 메일 80여 통이 그대로 들었지 뭡니까?
어제는 거기까지만 하고 덮은 뒤 다른 작업(나중을 위하여 다른 웹 문서에 로그인 계수기 만들기)에 들었었는데 좀 전에 이 글 쓰려고 그 시점들이 필요했었거든요.
아들아~ 사랑하는 - 01
대략 2007년 2월 23에서 그다음 해인 08년 11월 24일까지였었군요.
그 많은 편지 보냈건만 얘들로부터 단 한 차례의 답변도 못 받았기에 접었던 편지들입니다.
오늘 그 당시 보냈던 편지 중에 한두 장을 눌러 봤는데 여태는 제대로 못 느꼈던 새로운 사실을 깨우칩니다.
그 시절 맘이나 지금 맘이나 큰 차이 없기에 편지 내용은 읽지도 않았지만, 거기 첨부했던 파일 하나를 꺼냈는데 동영상이 들었습니다.
제 겉 마음과 속마음이 너무도 선명하게 든 동영상이었기에 갑자기 맘이 찡해지네요.
다시 이 글을 쓰려 했던 본래의 취지로 돌아가서 이야길 이어가겠습니다.
큰애와 둘째가 재작년에 찾았었는데 그 해 말에 둘째가 또다시 찾았거든요.
곧 입대한다면서 인사차 들린 거라네요.
편지들을 보자 그때 떠난 둘째가 더욱 사무쳐지데요.
그리운 마음 마냥 팽개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심하다가 전에 큰애가 입대한 지 오래됐다는 소식 여기저기서 흘러들었을 때 그랬던 거처럼 국방부 홈피를 찾았답니다.
그러고는 여기저기를 마구 들쑤시다가 '민원 신청'하는 코너를 찾아냈지요.
다른 방법이 안 보이니까 그 즉시 '민원 신청'이란 형식을 빌려서 아들 소식 좀 알고자 올렸지요.
아들아~ 사랑하는 - 02
그렇게 써 놓고는 시간이 해결해 주겠거니 믿은 채로 깜빡 잠들었거든요.
그렇게 잠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수화기 울리는 소리에 잠이 깼는데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니었는데…'
'미치겠네. 그냥 어디서 근무하는지 그것만 알고 싶었는데 미치겠구먼…'
실제로 제 아들놈이 속했을 공군 홈피에 들어가서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보다는 아들을 비롯한 장병들한테 위안될 뭐라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랬었는데 입대한 장병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지 뭡니까?
하여 어쩔 수 없이 보고 싶었던 작은 심지를 크게 키워야 했었답니다.
그 결과 호미로 막아도 될 일을 가래로 막아야 했던 부담이 생긴 겁니다.
그 순간의 솔직한 느낌이에요.
그 느낌 아직도 여전히 살았는데 이메일 주소 7~8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대로네요.
혹여 편지를 쓰더라도 마치 그 자리가 '트위터'라도 되는 양 달랑 몇 자만 적어서 아들 부담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그보다는 연락하지 않은 게 되려 아들놈한테 더 낫겠다는 어제의 느낌 조금이라도 사그라지면 그 시점에서나 편지도 보낼 것입니다.
아들아~ 사랑하는 - 03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 장하다. 내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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